■ 노 대통령 축사 전문
친애하는 해군 장병 여러분 ,
그리고 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함께 축하해 주시기 위해서 오신 귀빈 여러분, 연설문을 잘 만들어 왔습니다. 가슴이 벅차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 해군이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배를 가지게 된 날입니다.
이름도 누가 지었는지 ‘세종대왕함’입니다. 어떤 역사학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종대왕 그 시대에 15세기 전반의 전 세계에서 약50여 개의 과학적 발명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우리 한국이 22개를 개발하고 중국이 3개, 일본이 1, 2개 나머지 전 세계, 이렇게 했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세종대왕 시대의 과학기술 문명이 가장 발달했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국력이 그 어느 때보다 융성했던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됐던 때였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번영의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지도자 세종대왕 그 분의 이름을 딴 배를 우리나라 해군이 갖게 됐습니다.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정말 축하드립니다. (일동 박수)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이 된 것입니다. 이 배를 어디서 우리가 돈 주고 사온 것도 아니고 바로 이곳, 현대중공업에서 만들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 세계최고의 조선 기술을 가진 세계 제일의 조선소 아닙니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세계 최고를 할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업 아닙니까?
지금 최고가 벌써 3가지입니다. 이름도 최고고 배도 최고고 조선소도 최고입니다. 이 울산이 또 예사로운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산업화를 가장 앞장서서 이끌었던 소위 대표적인 산업화의 도시입니다. 하도 오래돼서 한물 갈 때도 됐는데 울산의 기업들이, 울산 시민들이 원체 열심히 해서 아직도 한국 최고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여전이 그 활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역시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역시 일류 도시 아닙니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있습니다. 4개의 일류가 겹쳐진 곳에 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싱거운 얘기 한 말씀 드릴까요? 1966년 울산이 산업 도시로 처음 개발될 때 제가 이곳에 와서 몇 달 막노동을 했거든요. 저도 한 몫을 한 것 아닙니까?(일동 박수)
정말 해군뿐만 아니라 우리 국방부, 우리군 모두가 아주 기쁜 날입니다. 어찌 우리 군만 기쁘겠습니까? 오늘 이 순간을 우리 국민들이 함께 기뻐하고 기억할 것입니다.
정말 이 좋은 배가 우리에게 필요한 거냐, 곰곰이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북한하고만 아웅다웅하고 있을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장차 저는 동북아시아의 질서가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합의 질서로 나아가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질서가 그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동북아시아도 따라 가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동북아시아에 멈추지 않은 군비 경쟁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스스로 힘을 함부로 쓰지 않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평화를 지키고자 해도 스스로 평화를 지킬 능력이 없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날 역사에서 우리가 얻었던 경험대로 이제 우리 스스로를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가야 합니다.
가장 상징적인 전투 능력이 오늘 이 이지스로서 표현되는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일동 박수)
앞으로 해군력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의 전투력에 있어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확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전쟁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광의의 방위력을 확고하게 갖춰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오늘 이만한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밀어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함께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해군력뿐만이 아니라 또 군사력 뿐만 아니라 경제력을 포함한 문화력을 포함한, 그리고 나아가서는 민주주의 수준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함께 노력해 나가십시다.
다시 한 번 세종대왕함의 진수를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가슴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