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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중국 탕산 대지진은 24만여 명의 사망자와 16만여 명의 중상자를 낳았다. 살아남은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많은 이들은 자신의 임사체험을 들려주었다. (Photos.com)
1976년 7월 28일 탕산(唐山)이라는 중국 북부지역의 한 소도시에서 일어난 재난은 24만여 명의 사망자와 16만여 명의 중상자를 낳았다.
중국 의료진들은 1976년 탕산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일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 그들 가운데 다수는 가옥이 무너지면서 중상을 입고 폐허 속에 묻혀 한 번 사망했다가 응급치료를 받고 다시 살아난 이들이었다.
죽는 순간에도 두렵지 않았다.
생존자들 가운데 과반수는 사망 당시를 회상하며 “무섭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신이 무척 또렷했고, 마음이 무척 평온하고 안심됐으며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그처럼 위급한 순간 오히려 모종의 기쁨 혹은 유쾌한 감정을 느꼈으며 두뇌가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죽음의 순간, 그간 살아오면서 있었던 일들이 마치 비디오를 보듯이 한 장면 한 장면씩 빠르게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졌으며 떠오르는 내용은 유년기에 장난치며 놀던 일이나 결혼, 연애하던 일,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일, 상을 받았던 일 등 기쁜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인생 회상 혹은 ‘파노라마 기억’이라고 한다.
탕산 대지진 당시 23세였던 여성 류(劉)모씨는 집이 무너지면서 허리등뼈가 부러져 다시는 서지 못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구조되기 전 겪었던 임사체험을 이렇게 묘사했다.
“머릿속이 무척 맑았고 생각이 무척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장난치며 웃던 일, 연애하면서 행복했던 기억, 공장에서 표창을 받았을 때 기뻤던 기억 등등 즐거웠던 삶의 기억들이 마치 영화처럼 한 장면씩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신체에서 분리된 의식
더욱 흥미로운 것은, 생존자 중 절반 가까이가 의식 혹은 영혼이 자신의 신체로부터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으며 자신의 모습이 자신의 신체를 벗어났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영혼이 껍데기를 벗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들은 자신이 기능한다는 감각이 대뇌가 아니라 신체 바깥의 특정한 공간에 있었다고 강조했으며, 생리적인 의미의 신체는 활력도 생각도 없는 것이라고 여겼다. 일부 보고자들은 심지어 물리적인 신체 바깥의 허공 혹은 천장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까지 말했다.
이처럼 신체 바깥에 존재하는 자신에 대한 의식 역시 맥박이나 호흡 등 몇 가지 생명 징후를 나타내며, 때로는 자신의 신체 혹은 자기 본래의 몸과 모종의 방식으로 관련된 신체 즉 체중은 조금 가볍지만 신장이나 연령은 같은 신체 속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일부 생존자들은 당시 자신의 본래 신체는 청력을 상실했거나 사지 가운데 일부를 잃은 등 불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혼의 몸은 아무런 이상 없이 온전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이렇게 묘사했다.
“당시 저는 제 몸이 두 개로 분리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하나의 몸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고, 나머지 한 몸은 저 자신으로서 공기보다도 가벼워서 공중에서 유유히 떠돌았는데, 그보다 더할 수 없이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터널을 지나 죽은 가족들을 만나다.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1가량은 자신이 갱도 혹은 터널 같은 공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특이한 느낌을 받았으며, 이 중 일부는 기괴한 소음을 들었거나 끌려가는 느낌 혹은 누군가 내리누르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이를 ‘터널 체험’이라고 한다. 일부는 이처럼 어두운 갱도를 거의 끝까지 통과, ‘곧 광명이 찾아온다’는 느낌으로 멀리서 비추는 빛을 보기도 했다.
한 조사 대상자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바람이 미친 듯이 불고, 모래와 돌멩이가 날아다니며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황망히 걷는 와중에 커다란 검은 동굴이 나타났는데,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서도 무섭지 않았죠. 동굴 속에는 곳곳에서 물방울이 튀기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걷다가 빛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쯤 빠른 속도로 뛰어 동굴을 빠져나왔고, 다시 하늘을 보았습니다.”
한편 조사 대상자 중 4분의 1가량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 혹은 영혼의 모습을 ‘만나는’ 체험을 했다. 이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다수는 세상을 떠난 가족들로, 그들과 함께 이 세상이 아닌 영역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사는 느낌이었다고 하며 다른 일부는 살아있는 지인들 혹은 모르는 사람들로서 마치 그들과 함께 모이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조사 대상자들은 ‘영혼’의 모습을 두고 흔히 ‘찬란한 빛’ 같았다고 묘사하며, 일부 조사 대상자들은 이를 종교의 ‘화신’이라고 여겼다.
생존자들의 회고
탕산 대지진 생존자 리(李)모씨는 자신의 임사체험을 이렇게 회고한다.
“몸이 마치 자기 자신에게 속해 있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반신이 날개 없이도 날아가는 느낌이었고, 몸의 각 부분이 공간 속으로 흩어진 후 끝없는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이 온통 깜깜한 가운데 묘사하기 어려운 의문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이런 느낌이 30분가량 지속됐습니다. 이때 저는 제 짧았던 인생을 돌이켜보기 시작했는데, 이때 떠올린 기억들은 순전히 의식의 흐름으로써 대뇌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탕산 대지진 생존자인 왕(王)모씨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몽롱한 가운데 다른 세상으로 넘어갔습니다. 눈앞에 기다란 중국식 저고리를 입은 남자가 보였죠. 그는 비틀거리며 제 앞으로 걸어왔는데, 서로 거리가 무척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보아도 얼굴 부분이 흐릿해서 생김새를 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저를 데리고 까마득히 깊은 검은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눈 앞이 칠흑같이 어두웠고, 제 몸이 저절로 그를 따라 걷고 있다는 것만 느껴졌습니다. 동굴의 끝부분까지 이르러서야 저는 비로소 눈앞에 금빛 찬란한 지하 궁전이 펼쳐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수의 임사체험 샘플 수집
조사에 참여한 연구진은 탕산 대지진 생존자들로부터 총 81건의 유효한 증거를 수집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 증거들을 40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유형들 가운데는 인생 회상, 신체에서 분리된 의식, 무중력감, 신체가 낯설어지는 느낌, 신체 이상감(異常感), 세상이 파괴되는 느낌, 우주와 일체로 융화되는 느낌, 시간이 멈추는 느낌 등이 있다.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절대다수는 이러한 유형들 가운데 두 종류 혹은 두 종류 이상의 느낌을 동시에 느꼈다.
탕산 대지진 생존자 임사체험 조사를 통해 얻은 유효한 증거는 비록 81건뿐이었지만, 이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진행된 임사체험 연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샘플을 확보한 사례였다.
연구사례 81건 가운데 47건이 임사체험 전후로 성격에 변화를 나타냈다. 임사체험 과정에서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은 이들 가운데 다수가 성격이 온순해진 반면, 죽은 사람들을 ‘만난’ 사람들이나 영혼, 생각이나 행동이 의식에 의한 통제나 심판을 받는 느낌을 받지 않았던 이들 가운데 다수는 무턱대고 낙관적인 성격 혹은 성급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죽었다가 되살아난’ 이들 가운데 절대다수는 당시 겪었던 임사 체험을 무척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10~20년이 흘렀음에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얻어진 이러한 조사 결과는 다른 국가 연구진의 조사 결과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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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대중의학’ 1993년 제5기, p34~35, 상해과학기술출판사
글쓴이 : 리잉(李嬰) - 자유기고가
출처: 대기원시보(http://www.epochtimes.co.kr/)
(참고) 정상적인 사망, 자살, 낙태, 안락사의 사후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