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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제3 수행편 제 2장 정기훈련과 상시훈련 제1절 정기 훈련법 공부인에게 정기(定期)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정기 훈련 과목으로 염불(念佛), 좌선(坐禪), 경전(經典), 강연(講演), 회화(會話), 의두(疑頭), 성리(性理), 정기일기(定期日記), 상시일기(常時日記), 주의(注意), 조행(操行) 등의 과목을 정하였나니, 염불, 좌선은 정신 수양 훈련과목이요,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는 사리 연구 훈련 과목이요, 상시일기, 주의, 조행은 작업 취사 훈련 과목이니라. ...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 강연은 사리간에 어떠한 문제를 정하고 그 의지를 해석시킴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대중의 앞에서 격(格)을 갖추어 그 지견을 교환하며 혜두(慧頭)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회화는 각자의 보고 들은 가운데 스스로 느낀바를 자유로이 말하게 함이니, 이는 공부인에게 구속 없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혜두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 |
오늘은 정기훈련의 삼학 중에서 사리연구 과목 여섯 과목 중 세 가지 경전, 강연, 회화에 대해 진행합니다.
지난 주 복습 및 훈련의 개요
훈련의 핵심은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서 체질화,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자칫 아는 데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원불교에서는 이미 프로그램을 11개나 내주셨습니다. 11 과목에서 약간의 첨삭을 해서 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염불을 할 때, 여러 사람이 목탁을 치면서 할 수도 있고 북을 치며 할 수도 있고 이런 것이 염불을 할 때 새로운 것이지요. 기존의 11과목은 하지 않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서 한다는 것은 훈련은 반복을 위한 훈련이라는 점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훈련은 반복입니다.
교당에서 법회를 보다보면 ‘교무님, 예전에 했던 이야기인데 또 하시네요.’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훈련 나고 해제식 때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한 이야기를 또 하고 한다.’ 그런데 묘하게 들을 때 마다 다릅니다. 경전은 몇 십 년 전이 지나도 똑같은데 읽을 때 마다 다릅니다. 이것이 훈련입니다. 훈련이라는 것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반복해서 내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靜時(정시) - 定期(정기) - 수양 – 염불, 좌선 - 연구 –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 - 취사 – 상시일기, 주의, 조행
動時(동시) - 常時(상시) - 自力(자력) - 상시 응용 주의사항 - 他力(타력) -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 |
정기는 정시훈련으로 수양, 연구가 주체입니다. 동시는 상시 훈련이지요. 상시 훈련 중에 자력으로 하는 것이 상시 응용 주의 사항입니다. 초입자는 아직 자력이 없어서 교당과 정기훈련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타력을 입어서 자력을 누리자는 것이지요. 정시에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도 공부하여 실지로 동정 간에 아울러서 하자는 것이 우리 공부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상시훈련주의사항도 삼학인데 이 중에서 1조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할 것이요.”가 용심법의 핵심이다.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 위해서 교당을 다니고 정기 훈련을 가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본래 막히고 걸림이 없고 텅 비어서 맑습니다. 이 자리를 가장 빨리 들어가는 방법 첫째가 염불과 좌선입니다. 그래서 염불은 큰 번뇌, 망상, 망념들을 기본적으로 제거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좌선은 미세한 번뇌까지도 뚫고 원적무별한 공(空) 자리를 회복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난 주 까지 배웠습니다. 왜 수양을 먼저 하느냐? 우리가 영지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공적이 빠진 영지, 진공이 빠진 묘유가 되면 중생입니다. 불보살은 진공을 여의지 않고 불변을 체로 놓고 영지와 묘유를 씁니다. 체를 잡고 여기에 바탕을 해서 공적이 되면 동시에 원자리가 밝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식을 쌓아서 밝아지는 자리가 아니라 비움으로써 밝아지는 이치가 참 중요합니다. 경전에는 기본이 다 나와 있습니다. 찾으려면 사전 찾거나 경전에서 찾으면 됩니다. 그러고도 모르는 게 있거나 확인 할 것이 있으면 전문가, 지자, 강자에게 묻게 된다.
수양은 마음을 생각을 비우는 자리고, 경전은 생각을 내서 확인 하는 자리입니다. 강연, 회화는 말을 해야 합니다. 의두나 성리는 말이 별로 필요 없지요. 일기는 기재를 해야 합니다. 염불과 좌선을 통해 텅 비워서 경전을 통해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 공부의 방향을 잡는 것입니다. 그 후 의두, 성리를 통해서 자성의 원리, 우주의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감각감상이나 심신작용을 기재합니. 기재한 것을 말로 편하게 하면 회화고 격식을 갖춰서 하면 강연이 되는 것입니다.
원남교당에서 부임했을 때 청년들이 저 보다 더 원불교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훈련을 가보니 ‘미용실 어디서 머리 했니’ ‘어떤 신발을 샀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청년들을 보았습니다. 훈련 가서 친교만 하면 무엇이 남나 는 생각이 들어서 결제식 때 강연 주제를 뽑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훈련 기간 동안에 잡다한 이야기를 안 할 것이며, 지자본위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연 주제를 받아 연마를 하려는데 잘 모르면 일단 경전을 찾고 그래도 잘 모르면 동지들과 회화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누구한테 묻지요? 큰 소리만 치는 사람이 아닌, 까닭 있고 속 깊게 공부한 지자에게 묻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그래서 결제식 때 강연 주제를 뽑게 합니다.
수양이 염불 좌선만 있는 것이 아니고 기도, 주문, 헌배, 선보 등도 들어갑니다. 그러나 대표적으로는 염불, 좌선이 가장 빠르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못 앉아 있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염불을 더 열심히 하면 된다.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태음인 같은 체질의 사람들은 좌선이 잘 맞습니다. 체질과 성격 따라 비중을 조금 달리 할 수 있습니다.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 |
1. 경전의 의미
經(경) 베틀로 베를 짤 때 세로줄을 날줄이라고 합니다. 가로줄이 씨줄입니다. 날줄을 먼저 고정해놓아야 합니다. 경이라는 것이 마치 날줄과 씨줄 같다. 불변의 날줄과 변화하는 씨줄. 변, 불변의 진리를 표현한 것이 바로 경입니다.
典(전) 책 전, 법 전 동시에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사람이 떳떳하게 지켜야 할 법을 전이라 한다.
경전이라는 것은 우주의 자연현상을 통해서, 또는 인생의 내면의 의심을 통해서 아니면 신의 계시를 통해, 내면의 깨달음을 통해서 성자가 내놓으신 것이 경(經)이 되는 것입니다. 전혀 없는 데서 창작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갖춰져 있는 공, 원, 정을 발현해서 내놓은 것이 경입니다. 그래서 진리가 먼저 천지에 있다가 진리를 잡아서 계시나 깨달음을 통해서 잡은 사람이 성자입니다. 이슬람의 바하위는 직접 계시를 받은 사람이 삼일동안 읊은 것이 경전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빼고 역대 4대 성자의 경전 등은 대종사님의 경전과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대종사님의 경전은 당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직접 쓰고 가신 것입니다. 다른 사서삼경, 성경 등 경전은 성자가 직접 쓰신 것이 아니라 후학들이 쓴 것이다. 그래서 가로되, 사로되, 왈 등이 있는 것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가모니 부처님 같은 경우에는 제자들이 들어서 돌아가시고 한참 지나서 경전결사를 합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제 말을 듣고 조금 있다가 전달하더라도 서로 다른 말을 할 것입니다. 대종사님처럼 직접 경전을 펴신 것과 다른 성자들의 말씀을 나중에 경전으로 엮은 것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경전은 성자들이 진리를 깨쳐서 세계 민심을 봐서 그 민심에 맞게 법을 어떤 난이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펼칠 것인지 고려해서 내놓은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펼쳐 놓지 않는다. 부처님도 처음에 있는 대로 다 내놓았더니 못 알아들었습니다.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가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온 지 100주년 때 설교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느냐 아니면 신자들이 요구한 것을 우리가 들어줬는가? 신자들이 원하는 것과 하느님의 말씀이 과연 같을까? 대중교화를 하려면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다 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중교화는 조금 쉽게, 장엄적이고 미신적인 것을 살짝 해야 대중들이 좋아합니다. 원불교가 경전 중에 특히 정전 91페이지 직접 쓰셨고, 대종경도 정산종사님과 제자들이 들은 것, 당시의 회보 등을 통해 거의 바로 법문을 적으셨지요. 대종사님 열반 후에 발간되었지만 대종사님이 직접 검수하신 것이 많아 오역이 적습니다. 그래서 경전은 성자가 내놓은 중심적 법문들을 기록해 낸 책을 읽는 것입니다.
원불교는 훈련 과목 중에 하나를 경전으로 내놓았습니다. 제가 천주교에 가서 봤는데 우리 훈련과목으로서의 경전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한 장 읽고 묵상을 하고 또 다음 장을 읽고 묵상을 합니다. 우리의 경전 훈련 과목을 그 분들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묵상은 경전 훈련 과목이면서 동시에 의두성리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지정교서와 참고경전
원불교 8대 교서 ① 원불교 교전 1. 정전(正典): 정전은 대종사님이 친히 쓰시고 친히 감수하신 법문으로 소태산 대종사님의 가르침의 정수와 경륜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정전은 진리와 근원을 밝힌 원경(元經)입니다. (총 91쪽, 세편 – 제1 총서편 2장. 제2 교의편 7장. 제3 수행편 17장) 2. 대종경(大宗經): 대종경은 대종사님의 법문을 제자들이 받들어 편수한 경전으로서 총 16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종경은 만법에 두루 통달하게 하여주신 통경(通經)입니다. 정전과 대종경을 합하여 교전(敎典)이라 하며 본경(本經) (93쪽~408쪽, 15품 서품~부촉품) ② 불조요경(佛祖要經): 과거 부처님의 경전과 현성(賢聖)의 법문을 뽑은 참고 교서입니다. (409~ 544쪽) 제2의 교전, 기독교의 구약과 같은 옛날 회상의 주요한 경(5)론(3). * 반야, 인과 經: 1.금강반야바라밀경 2.반야바라밀다심경 3.사십이장경 4.현자오복덕경 5.업보차별경 * 선종 論: 6. 수심결 7.목우십도송 8. 휴휴암좌선문 경논소초(經論疏鈔) 경(經) - 부처가 친히 한 말들을 기록(記錄)한 경과(經過) 논(論) - 경을 해석 소(疎) - 주석(註釋) : 낱말이나 문장(文章)의 뜻을 쉽고 자세하게 풀이, 주석을 단 것 초(鈔) - 초록(抄錄) :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음 ③ 원불교예전(禮典): 원불교 교법정신과 의식절차를 밝혔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예절을 밝인 경전(敬典)입니다. (545쪽 ~ 720쪽, 총서편 – 1통례, 2가례, 3교례. 부, 예문편) ④ 정산종사법어: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담은 것입니다. (721쪽~ 1016쪽, 1부 세전 제1장 총서~ 제10장 통론 10장, 2부 법어 제1 기연편~ 제15 유촉편 15편) ⑤ 원불교교사 : 원기 56년 개교반백년기념대회까지 역사 (1017~1161쪽 제1편 개벽의 여명, 제2편 회상의 창립, 제3편 성업의 결실, 부: 교사별록) ⑥ 원불교성가(악전(樂典)) : 대내외 행사와 의식을 행할 때 부르는 성가집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화전(和典)입니다. (1063쪽~ 12부 200장) ⑦ 원불교교헌: 제도와 법규를 담은 것으로, 시대에 따라 개정할 수 있으므로 원불교 전서에 합본하지 않고 별권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티스(http://www.won.or.kr)에 있음 ⑧ 대산종사법어 : 대산종사 탄생백주년을 기해 원불교 백년 기념성업회에서 대산 종사의 33년간 종법사 재위기간의 법문을 모아 편성하였다. (제1 신심편~ 제15 경세편 원기 99년 4월 351쪽 발행) |
대종사님께서 말씀하는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 원불교의 지정교서가 8대 교서가 있습니다. 정전과 대종경을 합한 원불교 교전. 불조요경, 예전, 정산종사법어, 원불교 교사, 성가, 교헌, 대산종사 법어까지 우리의 지정 교서인 8대 교서입니다. 본(本)경에는 원(元)경과 통(通)경이 있습니다. 정전은 원경입니다. 원은 으뜸이면서 시작이라는 말입니다. 대종경, 정산종사법어도 결국 정전의 내용입니다. 다른 교서의 모든 내용이 정전의 대소유무 부분에 근간 했고 예전은 특히 소자리를 나타낸 것이지요. 대소유무, 시비이해를 다 내놓아서 정전을 원경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처음 교전을 읽을 때에는 정전은 재미없고 대종경 요훈품, 인도품, 인과품 등이 재미있습니다. 나중에는 대종경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이 정전입니다. 대종경보다 정전이 재미있는 때가 오면 그 사람은 공부가 좀 된 것입니다.
정전은 돌아가시기 전에 집필, 검수, 인쇄까지 맡기셨습니다. 옛날에는 경전 하나 구하러 히말라야 넘어가야만 했고, 또 출가하신 분들이 일생 사경만 했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베껴서 새로운 성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당시 수행방법이면서 출가자가 하는 일이지요. 경전 구하려 목숨 걸고 몇 십 년 안 다녀와도 되서 너무 쉽게 알고 가볍게 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전의 핵심은 대종사님의 직접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불교의 모든 법은 정전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수행편의 17장중에 2장을 하고 있습니다. 대종경은 “~말씀하시기를”은 ‘~왈’ 과 똑같습니다. 정전과 대종경을 합해서 본경이라 그러고 교전이라 합니다.
그 다음 불조요경이 있습니다. 불조요경은 어떻게 보면 제2의 교전인 것입니다. 기독교의 구약과 같은 것입니다. 연원을 알 수 있고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금강경, 반야바라밀다심경 반야경, 인과에 대해 나와 있는 사십이장경, 현자오복덕경와 업보차별경이 다 경입니다. 선종의 책이 수심결, 목우십도송, 휴휴암좌선문 3가지가 주로 선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가 예전입니다. 예전은 원불교의 교법정신과 의식절차입니다. 진리가 없는 자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묘유로 나타나 있는 자리를 예법으로 드러낸 것이 예전이다. 유가에서 이 방면으로 강점이 있었지요. 통례는 통상적인 예절, 가례는 가정에서의 예절. 교례는 교당, 교단, 원불교 전체의 예절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예문까지 다 나와 있습니다. 만약 제가 법회식순, 일원상 크기 등 다 제 마음대로 하면 후임교무는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래서 법회 식순, 천도재 등 절차가 예전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바뀌고 다른 나라에 가도 일관성이 있도록 기본 틀을 다 마련해 놓은 것이 예전입니다.
그 다음이 정산종사법어입니다. 정산종사법어는 세전과 법어로 되어 있습니다. 세전은 총 10장으로 되어 있고 태교부터 돌아가실 때 까지 내용이 있습니다. 법어는 총 15편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다음 원불교 교사입니다. 현재 원불교 교사가 100년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서는 원기50년 즉 반백주년 당시 시대상에 의해 반백주년 기념대회를 원기56년으로 미뤘는데 미룬 그 때까지 나와 있습니다. 교사를 안 읽던 교도님이 교사를 읽어보더니 원불교는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다 기록되어 있다고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원불교 교무가 되고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살아보니 너무 정확해서 무섭습니다. 한 교도가 ‘왜 원불교에서는 창피하게 헌공함 뒤에 액수를 쓰나요?’ 하는 질문을 했는데, 정확하게 이행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것이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정확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가가 교전에 있는 것 보다 더 늘어서 200장까지 있습니다. 원불교 성가는 좀 특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개의 성가들은 시나 감상을 누군가가 운율을 붙였던 것이 오랫동안 구전되는 것들을 모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성가의 126장까지는 그런 과정이 없었습니다. 교전의 핵심 내용을 유명한 사람에게 줘서 만든 곡이 많아 쉽게 부르기 어려운 곡도 가끔 있습니다. 성가를 한 번 써 보시는 것도 권합니다. 사경을 할 때 그 페이지 페이지를 그대로 쓰라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교헌을 교도들도 원티스에 들어가서 볼 수 있습니다. 교헌이 양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원티스에 있습니다. 상시응용주의사항에 보면 ‘경전 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운전 하다가 내 마음대로 하면 벌금을 내게 됩니다. 법규를 모르는 것은 큰 죄악이며 손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총부에 처음 발령 받은 교무님은 교헌을 외우며 공부합니다. 공무원들이 법규 내에서 일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법규가 형식일 뿐만 아니라 결국은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모 대학에 국가로부터 공문이 왔는데 까먹고 처리를 하지 않아서 지원이 끊어지는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도 법규를 우습게 알면 안 됩니다. 세전에 보면 교도가 어떻게 해야 하고 신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나와 있습니다. 모르니까 없는 소리하게 되고 그냥 법회만 보고 다니는 겁니다. 교당 마다 법호수여식을 하고 나면 한두 명씩 화내며 떠납니다. 그러나 교무님들은 절대 사적으로 원근친소 하지 않습니다. 법호수여에 관한 법규를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요즘은 사업성적, 공부성적은 다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게 다 우리의 교법 정신에 들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대산종사법어는 따로 권으로 나왔지요? 양이 많습니다. 대산종사님이 33년간 재위하시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원래 1집부터 5집까지 있었던 것을 압축하여 탄생 백주년 때 봉헌하였습니다.
참고 경전 : 8대 교서 외의 기타 원불교 교서들과 제종교의 기본 경전들을 말한다. 불교 : 능엄경, 화엄경 등 팔만장경, 유교 : 사서삼경, 도교 : 도덕경, 천도교 : 동경대전, 증산교 : 대순전경, 힌두교 : 베다, 기독교 : 성경, 이슬람 : 코란 ... |
8대 교서외의 교서들은 한울안한이치에, 대종경선외록은 참고경전입니다. 또한 원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들의 경전들, 불교의 화엄경, 유교 사서삼경, 도교의 도덕경 등등도 다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참고경전입니다. 제가 한 번씩 증산도 책을 보는데 매우 좋습니다. 원형이정(元亨利貞) 등 우리와 내용이 거의 같습니다.
대종경 제3 수행품(修行品) 22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 경전이라 하는 것은 과거 세상의 성자 철인들이 세도 인심을 개우치기 위하여 그 도리를 밝혀 놓은 것이지마는, ...」 대종경 제3 수행품(修行品) 23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 무릇, 경전이라 하는 것은 일과 이치의 두가지를 밝혀 놓은 것이니, 일에는 시비 이해를 분석하고 이치에는 대소 유무를 밝히어, 우리 인생으로 하여금 방향을 정하고 인도를 밝도록 인도하는 것이라, 유교, 불교의 모든 경전과 다른 교회의 모든 글들을 통하여 본다 하여도 다 여기에 벗어남이 없으리라. ...」 정산종사법어 제9 무본편 52장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는 근기 따라 읽게 하는 세 가지 경전을 설하시었나니, 첫째는 지묵으로 기록된 경전들이요, 둘째는 삼라만상으로 나열되어 있는 현실의 경전이요, 셋째는 우리 자성에 본래 구족한 무형의 경전이라, 지묵의 경전보다 현실의 경전이 더욱 큰 경전이요 현실의 경전보다 무형의 경전이 더욱 근본되는 경전이니라. “성인이 나시기 전에는 도가 천지에 있고 성인이 나신 후에는 도가 성인에게 있고 성인이 가신 후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 하시었나니, 우연 자연한 천지의 도가 가장 큰 경전이니라.」 |
경전의 핵심은 먼저 공부의 기본 방향을 아는 것인데 내용은 일과 이치, 즉 사리를 밝혀 놓은 것입니다. 그 내용이 주로 세도인심을 깨우치기 위해 내놓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경전은 네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초입자가 궁금해 하는 80프로가 경전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원불교 경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 사전과 경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을 굳이 교무님께 물어보지 말고 사전과 경전 그 다음 단계의 질문을 교무님께 물어보기를 권유합니다.
2. 경전의 종류
위의 무본편 52장을 보면 근기에 따라 첫째는 지묵으로 된 경전, 둘째는 현실의 경전, 셋째는 무형의 경전인 자성경전입니다. 지묵의 경전은 현실의 경계 속에서 깨침을 얻어서 그 자성의 지혜가 밝아져서 그것을 지묵으로 문장으로 내놓은 것이라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묵으로 된 경전 보다는 현실 경전이 더 크고 현실 경전보다는 자성 경전이 더 큰 것입니다. 우리는 지묵 경전을 통해서 현실을 보는 눈을 깨닫고 현실을 통해서 자성을 깨다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전 제 3 수행편(修行編) 제 5장 의두요목(疑頭要目) 20. 나에게는 한권의 경전이 있으니 지묵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한 글자도 없으나 항상 광명을 나툰다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
의두요목에 보면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한 글자도 없지만 항상 광명을 나투는 이것이 바로 자성경전입니다. 대종사님이 서당도 다니다 나왔지만 어떻게 그렇게 깨쳤을까. 많은 책을 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성의 경전을 깨쳤기에 법문이 쏟아져 나오고 현실의 모든 것이 감각감상, 심신작용이 되어서 기차를 타도 법문, 제자 만나고 와도 법문, 금강산 갔다 와도 법문이 되는 겁니다, 자성경전을 통해서 현실의 모든 것들이 법문으로 쏟아져서 지묵으로 된 것이 경전의 내용인 것입니다. 초입자는 지묵 경전을 통해 현실 경전, 자성 경전으로 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언어와 진리
(1) 진리는 불립문자, 언어도단의 입정처, 언어명상이 돈공한 자리이다.
(2) 진리는 공적영지를 따라 언어명상이 능히 완연한 자리이다.
두가지가 반대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진공만 이야기 하면 언어도단의 입정처라고 말할 수 있지만 묘유의 세계를 같이 설명하면 능히 또 언어명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소쉬르라는 기호학자이며 언어학자가 말한 내용입니다. ‘사물이 있어야 언어가 있지만 언어가 있어야 사물을 확인하고 인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언어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인지발달이 늦습니다. 언어를 통해서 진리의 자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천태지의 같은 경우에는 문자반야, 언어반야, 경전반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야의 세계가 꼭 언어도단의 입정처의 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자의 세계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입니다. 대종사님은 의두성리로 연마하고 또 문자로 연마해서 정기일기, 글로 표현해내고 강연, 회화를 통해 언어로 표현해내라 하셨습니다. 강연 회화를 통해 서로 깨침을 얻을 수 있기에 혜두(慧頭)라는 표현을 씁니다. 지혜의 머리라는 뜻입니다. 자칫 염불, 좌선만 또는 의두, 성리만 강조하면 안 되고 11과목을 고루 할 필요가 있습니다.
4. 경전을 읽자
여러분들이 경전을 얼마나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전을 가까이 해야 불연이 되고 더 나아가 법연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원불교 법을 알아야 자기 생활에 써먹을 수 있고 판단할 때 원불교 법에 근거해서 하여 내개 행복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전에는 초입자가 물어볼만한 질문이 거의 다 들어있습니다. 경전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골 할머니 교도를 보면 서울의 대학 나온 교도보다 더 잘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출가한 예비교무들에게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예비교무 때 교전을 100번 보라 하는데 지키는 예비교무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는 교무가 되어 단상에 서는 것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에 하나가 성경책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책을 선물하실 건가요? 저는 예비교무 때 소교전을 몇 권씩 가지고 다니며 보다가 옆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 줍니다. 어떻게 인연이 될지 모릅니다. 친구 집에 먼지 쌓인 책이 있어서 보니 교전인데 그 날 빌려가서 보다가 밤 새 읽고 그 다음날 교당에 찾아와서 출가하신 교무님도 있습니다.
5. 경전 공부의 방법
(1) 지정교서를 먼저 공부하자. 우리 경전의 가치를 잘 모르기에 소설책 에세이 등을 먼저 읽습니다. 소설책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전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대종경 제3 수행품(修行品) 45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도를 구하기 위하여 출가한 사람이 중간에 혹 본의를 잊어버리고 외학(外學)과 외지(外知) 구하는 데에 정신을 쓰는 수도 더러 있으나, 이러한 사람은 박식(博識)은 될지언정 정신 기운은 오히려 약해져서 참 지혜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니, 참 도를 구하는 사람은 발심한 본의를 반성하여 여러 방면으로 흩어지는 마음을 바로 잡아 삼대력 쌓는 데에 공을 들이면 자연히 외학과 외지의 역량도 갖추어지나니라.」 |
출가한 사람 중에 외학과 외지를 구하는 사람은 대종사님이 많이 혼내셨습니다. 박람박식은 되지만 정신기운을 많이 쓰기 때문에 오히려 지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불교, 수행불교, 학자불교가 골고루 맞아야합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재밌다보니 균형이 안 맞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좌선 시간에 좌선 안하고 책만 보거나 늦게까지 책보다 자고, 대종사님이 말씀하신 조석으로는 수양시간, 낮으로는 보은헌공, 공부 시간을 안 지키게 된다. 대종사님께서 제대로 삼대력을 갖추면 외학, 외지는 저절로 갖춰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훈타원 양도신 선진님 방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훈타원님이 일본에 가서 공부하고 와서 불법연구회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대종사님이 즐겁게 들으시다가 주산종사님을 불러서 ‘도신이가 일본에 간단다. 짐 싸서 가라고 해라.’ 하는 말씀을 듣고 그 때 자신이 혼나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스승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못하게 막을 때가 있는데 그 때 대개 반항합니다. 내가 사심으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배워 와서 불법연구회를 발전시키겠다는데 왜 못하게 하냐고 따질 수도 있을 겁니다. 주산종사님이 적절히 봐서 편지 써서 달래거나, 데려다가 인사시키거나 적절히 그 역할을 잘 하셨습니다. 주산종사님이 훈타원님을 위로하며 잘못했다 해라 하시니 훈타원님이 죄송했다고 대종사님께 빌었습니다. 우리의 지정교서를 통해서 삼학공부를 하면 어떤 공부보다 가장 빠릅니다. 주종관계에서 주를 잡아버리기 때문에 종은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철이 안 든 사람은 당장 현실의 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종사님이 원불교 불법연구회에서 제적시켜 버린다고 하신 분이 원산 서대원 선진님이십니다. 서대원 선진님은 아주 실력이 있고 뛰어나신 분입니다. 그런데 마음속에 항상 ‘대종사님의 불법이 너무 간단하니, 더 깊은 경지는 불경의 한자어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절에 가서 기도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이것을 대종사님이 알아서 ‘원불교에서 떠나라 내 법 말아먹을 놈이 너다’ 하면서 혼을 내셨습니다.
제가 전농교당에 있었을 때 청년들이 나도 모르게 금강경을 십 독씩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금강경을 십 독 안하는 것 보다 좋습니다만 우리 대종사님의 법에 대해 얼마나 알아서 대종사님의 법은 놔두고 금강경을 먼저 보고 있냐는 것이지요. 내가 너무 쉽게 법을 펴놨더니 ‘사람들이 구미호가 돼서 내 법을 쉽게 안다. 내가 그냥 사람인 줄만 안다’ 하셨습니다. 정산종사님은 우리는 일상수행의 요법만 읽고 실행하여도 성불에 족하다 하셨습니다. 다른 데서 찾지 마라 그 말입니다.
(2) 경전을 볼 때 신심으로 내 삶에 대조해서 읽자. 지적 의심으로 알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고 본의를 파악하고 마음에 새기고 실생활에 연결해야 합니다. 군대에서 처음 전서를 다 읽었을 때 ‘좋은 말 써놨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은 나와는 상관없는 제 3자의 입장에서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여러 번 읽다 보니 전체적으로 내용도 보이고 더 나아가서 나하고 연관이 되는 겁니다. 대종사님이 법문을 제대로 들으면 그 경계가 되면 그 법문이 솟아오른다고 하셨습니다. 완도 수련원에 근무할 때 아이들이 보는 그림이 바람이 불어 찢어져 버렸습니다. 새벽에 보일러 기사님을 깨워서 갔습니다. 그 때 대종사님의 지붕 날아간 법문이 생각이 딱 났습니다. 경전을 반복해서 읽다보면 경계에서 법문이 생각이 납니다. 인도에서 교도님이 너무 억울해서 누구 죽이려다가 그 날 아침에 법문을 읽었는데 증애에 끌리지 말라는 법문을 보고 포기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경전이라는 것이 자기 마음이 살아 있으면 어디에나 해당이 됩니다. 대산종사님은 금강경 공부할 때는 부처님 모시고 공부하자, 사서삼경 때는 공자님 모시고 공부하자고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하나의 알고자 하는 마음만이 아니라 신심으로써 기운을 연하게 하는 것입니다. 문자에도 어떤 내용이냐, 어떤 분의 법문인가 따라 그 기운이 있습니다.
(3) 매일 읽자. 매일 읽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제가 군대에서 출가하지 않았을 때인데 거의 하루도 안 빼고 전서를 매일 읽었습니다. 훈련 때는 군장에 넣어가고, 옆에 베고 자고 그랬습니다. 매일 읽자고 마음을 먹으면 마음을 챙기게 됩니다. 그 교전에 말씀하신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같은 스승님들과 인연이 깊어지고 법문을 읽다보니 지혜가 밝아지고 내 마음의 업이 녹아납니다. 짧게라도 읽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군대에서 저는 하루에 최소 반장을 읽자 했었는데 읽다보면 몇 장씩 읽어집니다. 군대에서 전서 전체를 6~7번 봤습니다. 그 전에는 인과에 대해 아버지께 많이 달려들었습니다. 인과는 싸움하지 말라고 질서 유지를 내놓은 것일 뿐이라고 따지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경전을 3,4번 읽다보니 인과가 내 스스로 받아들여지고 5,6번 읽어갈 때는 잡지책보다 더 좋았습니다. 교전 읽고 있는데 누가 여성잡지를 옆에 놓고 갔는데 그걸 치우고 교전을 계속 읽는 제 모습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매일 경전을 읽어서 매일 대종사님을 만나보십시오.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보는 방법도 있지만 가능하면 종이, 즉 경전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눈으로 종이는 전체를 사진처럼 찍게 됩니다. 물론 어플은 빨리 참고할 때는 좋습니다. 그러나 사경을 하거나 봉독을 할 때는 직접 경전을 보시길 바랍니다.
(4) 소리 내서 읽자. 그렇게 매일 본 사람들은 나중에는 소리로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각을 다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저를 출가시킬 수 있던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아버지께서 새벽에 경전을 소리 내어 운율을 붙여서 읽으셨습니다. 자녀 교육으로 가정에서 독경을 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제가 그렇게 해서 교화가 된 사람이기에 말씀드립니다.
(5) 사경을 하자. 그 중에서도 인터넷 사경 10번보다 손으로 직접 쓰는 사경 한 번이 더 좋습니다. 손으로 직접 똑같은 페이지로 쓰면 좋습니다. 교전의 페이지가 넘어가면 사경노트의 종이가 남아도 넘어가는 것입니다. 내생에 경전을 이렇게 사경 사람은 그냥 알아들을 것입니다.
(6) 본의를 잡자. 대종사님의 본의를 잡아야 합니다. 경전을 보면서 대종사님의 본의를 너무 모르고 읽기만 해도 안 됩니다.
(7) 8대 교서를 다 읽자. 교헌 같은 경우는 재가 교도님들은 1번만 보셔도 됩니다.
(8) 밑줄 긋고, 메모하면서 읽자. 원불교 학과를 다닐 때 교전이 깨끗한 동지가 있어서 물어보니 어떤 교무님이 교전을 잘 모시라 해서 깨끗이 모셨다고 합니다. 내용을 모시라는 것이지 이 종이를 잘 모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종사님의 뜻을 알 수 있도록 관련 법문도 찾고 메모도 하고 눈에 들어오게 하면 참 좋겠습니다. 종이로 된 책을 보면 추상적 사고력, 공감능력에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전철을 타면 대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이 태반이지요. 한국은 선플보다 악플이 네 배가 많다고 합니다. 반대로 일본은 악플보다 선플이 네 배가 많다고 합니다. 이유가 여러 가지이지만 그 중에 독서량이 관계가 있습니다.
(9) 경전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자. 월산 김일상 종사님께서 교도님 한분, 한분의 가정에 책장에 최소한 한 권은 원불교 관련 도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교화 목표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공자님의 위편삼절,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로 읽었다고 하지요. 장량은 소서를 심만독, 소하는 춘추를 십만독 했다고 하지요. 제가 작년에 만난 분이 있습니다. 당신의 전공서적을 2만번을 보신 분인데 이분이 원불교 전서를 접하고 단 2년 만에 원불교 책을 200권을 보고 저한테 대종사님의 초기 정신이 좋다고 막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10) 진리(대소유무, 불생불멸 인과보응)와 생활(시비이해)과 실지(육근작용)에 부합되게 읽어 보자. 대종사님의 말씀을 통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나를 대입해보라는 것입니다. 경전의 이야기를 제 3자로 띄어 놓고 보지 마십시오.
정기 훈련에 있어서 경전의 필요성?
정기훈련에 있어서 경전이 필요한 이유는 기본 방향을 알고 기본을 배우기 위함입니다. 성불제중하고 제생의세하는 모든 방법과 그 원리 및 정확한 목표를 배우는 것입니다. 여행자에게 지도와 같습니다.
강연은 사리 간에 어떠한 문제를 정하고 그 의지를 해석시킴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대중의 앞에서 격을 갖추어 그 지견을 교환하며 혜두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
강연은 사리 간에 어떤 문제를 정하는 것, 즉 강연의 제목을 정하고 그 의지를 본인이 해석해보는 것입니다. 강연을 하고 싶어서 하는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저도 수요일만 되면 도망가고 싶습니다. 이것이 무슨 이야기냐 하면 강연은 구속입니다. 우리의 성품자리에 밝은 부분 어두운 부분, 편안하게 들어가는 부분, 깊이 있게 들어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회화는 편안하게 해서 천천히 깊이 있게 들어가고, 강연은 구속을 통해서 바로 깊숙이 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회화에서도 쓰임새가 있고 강연에서도 쓰임새가 있고 성품자리도 원만하게 두루 발전시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교무님이 몇 년간 근무하면서 어떻게 혼자 말하고만 있겠어요. 다 같이 해야지. 그런데 강연을 시키려 하면 별 핑계를 다 댑니다. 그렇지만 물꼬가 터지면 한 번에 다 터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든 시켰습니다. 회화는 편한하게, 강연은 격식을 갖춰서 하는 것입니다. 강연자는 옷도 깔끔하게 격을 갖춰서 하는 것이 맞습니다. 법문에도 격을 갖추라고 분명히 되어 적혀 있습니다.
강연의 중요성
전농교당에 있을 때 청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 여러 군데 합격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합격했냐고 하니 교무님 덕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면접을 볼 때 발표를 하는 있다고 합니다. 그 청년이 교당에서 프레젠테이션 많이 만들고 강연도 많이 했다. 그래서 면접 볼 때 우리 11과목을 한 것이지요. 그러더니 저에게 고맙다고 하니 제가 대종사님께 고맙다 하라 했습니다.
강연의 격(格)
메르비안의 법칙 처음보고 상대방이 반응하게 되는 2단계 과정 ① 처음 만났을 때 4초만에 80%의 이미지가 결정됨. ② 첫인상 30~40초에 호감, 반감이 결정 (헤어스타일이 70% 이상의 첫인상을 좌우)
시각 – 55% (표정 – 35%, 태도 – 20%) 청각 – 38% (목소리, 음성, 음색) 말씨 – 내용 7% |
강연의 격은 여러 가지입니다. 제가 메르비안의 법칙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강연을 할 때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내용은 7프로 밖에 안 됩니다. 55%가 그 사람의 표정과 태도를 보는 시각, 38%가 강연의 청각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외모가 꼴 보기 싫지 않고 목소리가 듣기 싫지 않다는 점이 아버지께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리 제가 강연원고를 잘 짜서 설교를 한다고 해도 보기 싫고, 듣기 싫다고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이것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전생에 복을 지으면 인물도 목소리도 좋아집니다. 전법, 교화를 많이 한 사람은 목소리가 좋아집니다. 첫 만남에서 4초 만에 마음속에 이미지가 결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30~40초 만에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할까, 아니면 안 좋게 생각할까 결정이 됩니다. 그 중에 머리가 인상의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발을 자주 합니다. 그만큼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그게 공심입니다.
회화는 귀납적으로 결론이 도출이 되어야 하지만 강연은 연역적으로, 즉 핵심을 앞에서 이야기 해줘야 합니다. 강연을 할 때는 먼저 기본 설명을 하고 자기소개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자기소개를 투명하게 해줄수록 청자도 투명해진다. 그래서 사회자가 소개를 잘 해주거나 본인이 자기소개를 앞에 잘 해줘야 한다. 자기소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또한 강연은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육하원칙에 맞춰서 해야 하고 숫자 등도 정확하게 표현해야합니다.
격은 갖춘다는 것은 무엇이며 갖추어야할 필요성은?
격이라는 것은 형식과 내용을 갖춘다는 것입니다. 강연할 때는 미리연마를 잘 해야 합니다. 그 소중한 시간에 본인에게도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은혜가 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부삼아 강연하자. 강연을 하면 쓸모 있고 원만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디 가서나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선진님 중에서 회화는 엄청 잘하시는데 강연만 하라고 하면 도망가 버리는 선진님들도 계셨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여성들이 나서지 못하고 강연문화도 정착되지 않은 시대에 강연을 세우셔서 지도자로 키우셨습니다.
회화는 각자의 보고 들은 가운데 스스로 느낀바를 자유로이 말하게 함이니, 이는 공부인에게 구속 없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혜두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
강연은 구속이고 회화는 자유입니다. 구속을 통해 깊이 있게 들어가서 발전시키는 것이 강연입니다. 너무 구속만 하면 안 되니 편안하게 이야기해서 어느 순간 귀납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회화할 때도 어느 정도 격을 갖춰야 합니다. 자기가 견문한 것이 느낀 것을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구속이 없고 활발하게 의견 교환하게 됩니다. 의견교환이 참 중요합니다. 가족 간에도 직장에서도. 편안히 회화를 했는데 그 속에서 기운이 통하고 맥이 통하고 정이 통하고 그 속에서 어떤 결론들을 추출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회화를 못 하는 사람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한다거나 한 마디도 안한다거나 각양각색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강연도 회화를 통해 다 잘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회화할 때도 기본 주의할 점, 듣는 법, 말하는 법이 다 있습니다.
경전, 강연, 회화를 그 동안 얼마나 해봤고,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할 것인지 한 번 적어볼 수 있도록 자기 체크표를 준비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실행했던 것 | 현재 하고 있는 것 | 앞으로 할 것 | 유념 조항 | |
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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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도인 현승 교우님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 경전이 제일 중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