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종목 부진 아쉬움… 기초종목 육성 과제
44회 전국소년체전 총평
대전 메달비율 84% 중등부 집중, 세종 참가종목 늘어 차기대회 기대, 충남 단체 8개종목 노메달 머물러
충북 초반부진 씻고 막판 치고올라
제44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 충청권 선수단의 열정은 똑같았지만, 결과는 다소 엇갈렸다. 대전시 선수단은 금22·은20·동31개 등 총 73개의 메달을 획득해 애초 목표인 금15·은13·동38개를 뛰어넘었다.
이번 대회 대전의 성적은 종합순위 8위(전국소년체전은 종합순위 미산정, 금메달 수에 따른 비공식 집계)에 해당하는 수치로, 제43회 13위(금17)와 제42회 12위(금16) 등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대전은 기록과 체급종목의 선전이 눈에 띄었지만, 단체종목의 경기력 하락은 숙제로 남았다. 실제 대전은 기록종목에서 금11·은11·동12개를, 체급종목에서 금11·은6·동10개를 수확했지만 단체종목에서는 은3·동9개에 그쳤다.
또 이번 대회 메달 비율 중 83.6%가 중등부에 집중돼 대전시체육회와 시교육청은 초등부 우수선수 조기 발굴과 연계 육성을 추진할 방침이며, 우수 전력의 ‘해 걸이’ 최소화를 위해 계단식 선수 육성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소년체전에 세 번째로 모습을 보인 세종시 선수단은 앞으로의 발전을 예감하게 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세종은 금1·은1·동2개로 전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저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체조와 레슬링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차기 대회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 또 2년 전 첫 출전 당시 5개 종목에 불과했던 참가 종목도 학교 운동부 육성으로 9개로 증가했다. 세종시체육회와 시교육청은 초·중·고 연계 육성과 관계기관·지역교육공동체의 협력 등을 통해 학교 운동부 활성화의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44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 충남도 선수단은 금21·은19·동28개 등 총 68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순위 11위(비공식)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열린 제43회 대회(금21)와는 같은 수준이지만, 제42회 5위(금31), 제41회 5위(금33) 등과 비교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이 같은 충남의 성과는 단체종목의 부진이 특히 아쉬웠다. 충남은 단체경기 16종목에서 금4·은1·동5개를 따냈지만, 축구, 야구, 농구 등 단체 8개 종목은 노메달에 머물러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또 충남은 강세를 보였던 육상, 롤러 등의 부진이 뼈아팠으며,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종목의 육성이 숙제로 남았다. 이를 위해 충남도체육회 도교육청은 학교체육 중장기 사업과 우수 꿈나무 선수 발굴, 도·교육청·체육회 3개 기관의 학교체육활성화 협의의 정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충남은 학교·지역별 전략종목 육성으로 차기 대회의 성과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충북의 체육 꿈나무들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금25·은31·동36개로 종합 6위를 차지했다. 충북은 대회 초반 기대종목에서 탈락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마지막 날 복싱, 수영, 배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막판 선전으로 목표였던 종합 5위에 근접한 성적을 올렸다.
이번 성적은 지난 39회부터 42회까지 4년 연속 3위를 차지한 후 지난해 43회 대회에서 8위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던 충북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충북은 이번 대회에서 인라인롤러 김민서(청주 만수초), 양궁 이정원(충주 대미초)이 3관왕에 올랐고 인라인롤러 심인영(청주 증안초)·김정훈(청주 진흥초), 역도 정규성(영동 영신중), 사격 임하나(청주 율량중) 등 4명이 2관왕을 차지했다.
단체경기에서는 제천 남천초 배구가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끝에 역전승으로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충북의 도세를 볼 때 만족할만한 결과지만 그동안 쌓아올린 금자탑과 비교해서는 미흡한 면도 없지 않다.
대회 초반 메달획득이 유력했던 종목들의 초반 탈락은 실력·대진운과 함께 중요한 전력요소인 전력분석능력이 충분치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라는 평가다. 제주=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충북=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