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언졌다.
일 년을 불 지피고, 갈고 닦은 정성에
그냥 먹기 미안했다.
오히려 내 손 잡고 “고맙다.” 한다.
한 그릇 더 떠서 주는데
차고 넘쳐 울컥하다.
세상 음식점에 없는
일 년에 딱 한 번 오픈하는,
젊은 교포들 입맛을 사로잡은,
뛰지 않고 견딜 수 없는
그 맛이 입가에 머문다.
‘필리핀 코스타’
그 향기가 짙다.
“예배 시간마다 눈물이 났어요.”
“부모님 따라다닌 교회, 예수님이 계신지,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주님을 만났어요. 너무 눈물이 나서 견딜 수 없었어요.”
“대인 기피증, 왕따, 어머니 암 병과 죽음... 주님을 원망했어요. 그런데 그 주님이 날 안아주셨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교지에 왔어요. 현지 학교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틱이 생겼고, 부모님 마음 아프실까? 말도 못 했어요. 코스타에 왔는데 주님께서 치료해주셨어요.”
함께 눈물로 안아주었다.
다른 것 아닌데,
조곤조곤 “저 좀 도와주세요. 아이 부끄러워라~”
강사들 실수에도 “괜찮아~ 괜찮아~”
속 깊은 아이들...
고국에 슬픈 소식에 여전히 아이들에게 미안한데...
치열한 입시 단두대,
역기능 부모의 혼란,
속 깊은 아이들이 안아준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이들,
별빛보다 더 밝은 미소에
우리 주님 웃으신다.
코스타!
잔잔히 받은 은혜
깊게 누린다.
아이들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함께 가야겠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