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도움 주는 신호철의 텃밭식물 이야기(2) 고추
학명 Capsicum annuum L. 가지과
한자명 苦椒 蕃椒 영자명 red pepper, hot pepper
원산지 남미의 볼리비아, 페루 등 접경지역
이름: 고추 이름은 그 맛과 성분에 따라 음식의 맛을 내는 향신료(香辛料)라는 뜻의 고초(苦草) 또는 고초(苦椒)에서 유래하였다. 남쪽오랑캐 나라에서 들어왔다는 뜻으로 남만초(南蠻草) 또는 번초(蕃椒)라고 하며, 당나라에서 들어 왔다는 뜻으로 당초(唐椒)라는 이름도 있다. 영자명은 고추의 붉은 색과 매운맛을 상징하여 red pepper 또는 hot pepper 라고 부른다. 학명은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1707-1778)에 의하여 Capsicum annuum L. 라고 붙여졌다. 여기에서 속명 캡사이쿰은 고추에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에서 비롯되었으며, 종명 안눔은 1년생이라는 뜻이다.
이야기 ① 전 세계에 사는 인구 4명중 3명은 고추를 먹고 있다. 그 중 한국인은 특별히 고추를 많이 먹는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건 고추를 기준으로 4kg 정도이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이라고 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한국인의 1일 고추 섭취량은 1998년 5.2g에서 2005년에는 7.2g로 40% 급속하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김치 등에 주로 쓰이는 고추는 이제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아니 되는 중요한 식품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고추를 먹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다.
고추의 재배 역사는 남아메리카에서 기원전 850년경부터 재배되었다. 그리고 1493년경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하여 유럽으로 전해져 16세기에 서양에 전파되고, 17세기에 동양에 들어 왔다.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경로는 인도에서 중국을 통하여 들어왔다는 설이 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 1614)”에 남만초(南蠻草)라는 기록이 있고, 당(唐)나라를 상징하는 당초(唐椒)라는 고추의 이름이 그 근거이다. 한편 임진왜란(1592-1598) 무렵 포르투칼에서 일본을 경유하여 들어왔다는 설도 있다. 왜개자(倭芥子)라는 고추 이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영진 박사의 "농업.식품고전과 농정고사" 에 의하면 '1487년의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 초(椒)가 기록되어 있고, 1527년의 훈몽자회(訓蒙 字會)에도 고추(椒)가 명기된 것을 근거로 고추는 15세기부터 식품으로 쓰인것으로 풀이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18세기 이전 까지는 우리가 지금처럼 고추를 즐기거나 많이 먹지는 않았다.
이야기② 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이 가장 큰 매력이다. “국립원예특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적색식품으로 타액이나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소화 작용을 돕는다. 그리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뇌신경을 자극하여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피부암, 위암, 폐암 등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식생활이 고급화 되면서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 원인의 비만 해소식품으로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한편 풋 고추는 많은 당질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칼슘 등 미량성분과 유기산도 함유되어 있다. 풋고추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사과의 20-30배, 귤의 2-3배 정도로 풍부하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인도의 ‘부르졸로키아’종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맵다는 청양고추의 25-30배 정도 더 맵다고 한다. 청양고추는 청양(충남)지방 재배종으로 여기고 있지만 이 고추는 ‘중앙종묘회사’에서 개발된 상표명이다.
재배적 특성: 가지과 식물의 고추는 1년생 또는 다년생 열매채소이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볼리비아와 페루 또는 파라과이와 브라질 접경 지역이다. 고추의 생육 적온은 20-30C로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고온성 채소이다. 그러나 30C 이상에서는 유별나게 생긴 모양의 기형고추 발생률이 높아진다. 가뭄에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이나 장마에는 약한 편이다. 고추재배에 알맞은 토양은 비옥하고 보수력이 있으면서 배수가 잘되는 양토 또는 식양토(埴壤土)가 좋으며, 토양산도는 PH 6-6.5가 적당하다.
고추는 육묘기간이 70-90일 정도 소요되므로 텃밭에는 묘를 시중에서 구입하여 늦서리가 지난 5-6월에 심는 것이 좋다. 묘(苗)를 선정할 때에는 흰색의 굵은 뿌리가 잘 발달되어 있고. 줄기가 적당히 굵으며, 마디사이가 짧아야한다. 잎은 두텁고 비교적 작아야하며, 색이 너무 진하거나 연하지 않아야 한다.
텃밭에 심는 포기 사이의 간격은 30-50cm 정도로 하고, 높이 1.2-1.5m 정도의 지주(支柱)를 세워야 한다. 비가 오지 않을 때 물주기는 4-5일 간격이 적당하며, 2-3차례의 웃거름 비료도 주어야 한다. 탄저병(炭疽病) 등도 철저히 대비하여야 한다. 탄저병은 6월 중순에 작은 점으로 시작하여 8월에 최대가 되며, 온도가 29C 이상으로 높고 습기가 많을 때 발생하는데 6월 상순부터 10일 간격으로 예방 위주로 약제를 계속 뿌려주어야 한다.
수확한 고추는 김치 등의 다양한 식품재로 쓰이지만, 붉은 색소를 추출하여 과자류와 화장품 재료로도 쓰인다. 이밖에 통증을 줄여주는 의약품(파스)과 보온용 내복을 만들거나 데모와 폭동을 진압하는 최루탄 가스를 만드는 특수재료로도 쓰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