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냉채. 사진 掌酷美食
여름에 먹기 좋은 중국 음식 중 하나가 해파리냉채(凉拌海蜇皮)다. 냉채라는 요리 이름처럼 시원해서 좋고 오돌도돌 씹히는 해파리의 식감에 오이를 비롯한 갖가지 채소가 어우러진 상쾌한 맛, 코끝을 톡 쏘는 겨자 소스의 자극까지,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해파리냉채, 좀 특이한 구석이 있다. 중국에서는 해파리를 독침 철(蜇)자를 써서 바다의 독침이라는 뜻으로 하이저(海蜇)라고 부른다. 알다시피 해파리는 피부에 조금만 스쳐도 살갗이 부어오를 만큼 독성이 강하다. 이런 해파리를 어떻게 요리해 먹을 생각을 했을까?
물론 식용 해파리는 인체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 상에 존재하는 200여 종의 해파리 중 식용은 불과 10여 종에 불과하다. 수많은 해파리 중에서 식용 해파리를 골라 음식으로 발전시킨 옛사람들의 안목이 놀라운데 더불어 그 속에 담긴 음식문화를 알면 흥미로운 사실 또한 한둘이 아니다.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서 해파리냉채는 특별한 음식이다. 특히 춘절 새해 음식(年菜)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명절에 챙겨 먹는 잡채 비슷하다. 중국 전역의 공통된 풍속은 아니고 상해와 절강 등 바닷가에 인접한 화동 지역의 명절 음식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