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축제”... 7월 가볼만한 여행지
여름의 꽃, 원추리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
출처 : 신안군
“어디로 가는 거지?” / “원추리를 꺾으러 가오.” / “원추리를?” /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 밖에 없소. 티나한.” 티나한은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90년대 PC통신 시절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불멸하는 주인공 케이건은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아내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도 아내가 좋아했던 꽃인 원추리는 기억해낸다.
출처 : 신안군
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 혹은 ‘하루만의 아름다움’이다. 원추리는 하루만 피고서 지는 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꽃을 보기에 희소한 원추리는 여름 시기에 개화하며, 영어로는 데이릴리(Daylily)라고도 불린다.
이렇듯 만나보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원추리가 7월에 노란 물결을 이루는 지역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7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섬 홍도에서 펼쳐지는 홍도 원추리 축제다.
출처 : 신안군
홍도는 1964년에 천연기념물 제 170호로 지정되었으며, 1981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 명소다.
홍도는 해질녘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남해의 맑고 투명한 바다와 푸른 숲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자연을 감상하기에 좋은 명소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문예공연, 관광객 및 주민의 노래자랑, 홍도 특산물 체험이 있을 예정이다.
홍도의 특산물로는 해초가 무성한 암초지대에 서식하는 돌돔과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불볼락, 바다 채소인 돌미역, 전복이 있다.
출처 : 신안군
해가 뜰 무렵에서 해가 질 무렵까지 아름다운 섬 홍도에서는 원추리의 황금 물결이 바다 바람을 따라 일렁이며 서정적인 풍경을 이룬다.
한여름에 바다를 배경으로 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꽃을 만나보고 싶다면, 홍도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원추리의 실제 개화 기간은 길지 않을 수 있지만, 홍도에서 봤던 추억 속 원추리는 오래도록 피어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