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1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기도
옛날 교리서와 교리 문답에서는 기도문에 대해서 이렇게 문답하고 있습니다.
358-201. 기도문 중에 가장 잘 된 것은 무엇입니까? :
<답> 기도문 중에서 가장 잘 된 것은 예수께서 친히 지어주신 ’주의 기도’와 교회에서 성경말씀을 뽑아 제정한 ’성모송’입니다.
358-202. ‘주의 기도’는 몇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까? :
<답> ‘주의 기도’는 일곱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앞부분의 세 가지는 천주의 영광에 관한 것이고, 뒷부분의 네 가지는 우리 유익에 관한 것입니다.
358-203. 성모송은 몇 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까? :
<답> 성모송은 두 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니, 전편은 가브리엘 천사와 성녀 엘리사벳이 성모께 인사드리던 말씀이고, 후편은 성교회에서 비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기도를 가리켜 주님의 기도라고 합니다. 같은 의미이긴 했습니다만, 표현이 개정되기 전에는 ’주의 기도’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도문의 표현을 바꾸면서 저희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여 하느님을 공경하는 표현을 담은 것이 새로운 기도문의 특징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크게 일곱 가지 의미를 내포합니다. 위에서 분류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영광을 인간의 입으로 표현하는 세 가지 찬미와 인간의 유익을 구하는 네 가지 내용이 그것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세 가지와,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 달라.’는 기도가 그것입니다. 다른 내용들은 수식어구들입니다.
사람이 항상 기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기도도 하지 않고, 생활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기도는 마음이 머물러 있으며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어야 합니다. 나 혼자 중얼거리면 독백이 될 수 있으며, 하느님께 궁시렁거림밖에 될 수 없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기도하는 사람과의 만남이고 일치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수단입니다. 따라서 어떤 형식이나 문장이나 글귀에 매어 있으면 안 됩니다. 다만 우리 교회에서는 기도문을 예시(例示)로써 제시해 놓았을 뿐입니다. 그 예시에 목을 매달 필요는 없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가장 완벽한 기도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기도의 예시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도문을 만들 때 주님의 기도문의 형식에 맞춰서 만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정말 모든 정성을 다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주님의 기도를 바쳐보십시오. 얼마나 완벽한 기도인지 아실 것이고, 느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