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삼) 아, 거시기 저 바퀴가 벗겨져버려요? ······.
(인부) ······.
(오정삼) ······.
(인산) 참, 그 묘를 그런 다고 벗겨지나? 참 묘해. ······.
(오정삼) 예.
(인산) 그건 아무 이유 없이 그러지.
(오정삼) 저런 뭐 돌 같은데 올라가도 안 벗겨지는데 거기 딱.
(인산) 돌에다 안 벗겨져요.
(오정삼) 예. 그러니 뭐.
(인산) 아니, 거 흙도 그거 흙도 한 뼘도 안 돼요.
(오정삼) 예, 저거 얼마 안 됩니다.
(인산) 한 뼘도 안 되게서리 깔아뭉겠는데 탁 소리 나요. ······.
(오정삼) 아이고, 여 200원이나 있네요, 선생님.
(인부) 그저 200원입니까, 그저 처음이네.
(오정삼) 여기가 그랬네요.
(인산) ······여 뉘 집 꼬마도 여기 와요.
(오정삼) 헤헤헤.
(인부) 참 6.25 때 참말로 고 놈 멋지게 내려왔구만.
(오정삼) 선생님은 김일성이 보셨다고 했잖아요?
(인산)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 알지.
(오정삼) 가짜, 가짜죠?
(인산) 그건 가짜지. 지금 얜 가짜고.
(오정삼) 아, 이 사람은 가짜라고요.
(인산) 옛날 김일성이는 난 못 봤어. 옛날 김일성이는 지금 정미생(1907년)이 일흔다섯 일흔네 살, 여든 여든다섯인데. 지금 정미생이 여든다섯이거든.
(오정삼) 예.
(인산) 거기다가 60을 가하거든
(오정삼) 그럼 145 <1847년생>.
(인산) 그 나이야.
(오정삼) 옛날에 김일성은요?
(인산) 그래. 김두천 씨 장남 김일성. 그 아부지 말 두자 하늘 천자야.
(오정삼) 예.
(인산) 김두천 씨 큰아들이 김일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