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제가 기억도 안나는 아주 어린 시절 저희 고모를 통해서 전해 들은 이야기 입니다.
이 얘기는 지금 들어도 참 묘한.. 그런 느낌 입니다..
때는 제가 4살쯤 저는 바쁜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주중에는 할머니 댁에서 지냈습니다.
할머니댁은 서울에 있는 평범한 동네였습니다. 단독주택과 빌라가 밀집되어있는
밤에 다니면 좀 무서운 동네였어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발달이 덜 되어있어서 가로등도 몇개 없고
큰 길로 나갈려면 좀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 3살 때부터 5살때까지는 할머니댁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할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살았던 그 시기가 도둑이 많이 들던 기간이라고 합니다.
드문 드문 나는 기억으로는 그때 당시 지금보다 도둑이 즐비하던 시기라 할머니 동네 분들도 다들 조심하시는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묘한 일을 겪은 그 날도 어김없이 고모들과 놀이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놀이터는 할머니 집에서 큰 길로 나와 더 걸어가야 하는 거리여서 꽤 먼 곳에 위치했었습니다.
그렇게 놀이터에 거의 다 와갈 때 쯤 제가 뜬금없이 고모한테
"고모 짖는 소리가 들려"
이랬답니다. 고모는 뭔소린가 해서 짖는 소리? 어디서? 이렇게 되물었더니
"할머니댁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
"자꾸 소리가 들려"
이러더랍니다. 고모는 아무리 생각해도 할머니댁에서 나는 소리가 들릴수가 없는 거리였고
어린애가 청력이 좋다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들을수가 없는 거리라 애가 뭔 소릴하는거지.... 했답니다.
그때 제가
"@@이가 자꾸 짖어 @@이가 짖어"
고모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잘못되어간다는걸 직감하셨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할머니댁에서 키우던 작은 말티즈 이름이었으니까요..
고모는 처음엔 그냥 근처에 개가 짖나보다 하고 넘어갈려 했지만 제가 정확하게 @@이름을 말한순간
갑자기 쎄한 기분이 들어 저를 데리고 막 뛰어서 집에 가셨다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외출한 사이 아무도 없는 집에 도둑이 들었었고
도둑은 짖는 @@이가 시끄러워 옷장에 가둬두고 돈을 훔치려고 한 것입니다.
저와 고모가 딱 들어가는 순간 그 도둑은 고모와 눈이 마주치고 놀라서 바로 뒤 창문으로 도망쳤고
다행히 훔쳐간 물건도 없었고 @@이도 무사했습니다.
아직도 고모는 이 일을 말씀하시면서
너가 어떻게 그 거리에서 옷장에 갇혀 짖는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너가 한 말을 안 믿고 집에 안돌아갔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고 하십니다.
저는 워낙 애기때 일이라 아주 드문드문 기억날 뿐 어떻게 들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사람 인생에는 가끔 그런 묘한 일들이 발생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