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요. 이사늙 식구 여러분! 까페엔 쭉 들렸지만, 다들 문장실력이 장난이 아니라서 글 한 번 제대로 못 올리다가 번개 후기를 핑계삼아 글 올림다.
번개 후기 적기 이전에, 아스파샤 언니, 글로리아 언니, 부산-봉팔이 오빠, 푸른바람 언니... 못 봐서 넘 아쉬웠담다. 글고, 부산에 있는 아직 얼굴 모르는 이사늙 식구들... 이번엔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을 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_-;
jebo랑 양정 맥에 6시 20분에 도착했담다. 양정 앞을 맬 지나치면서도 롯데리아는 봤지만, 맥은 보지 못해서 이게 도대체 어디 있을까... 하며, 암튼 번화가 쪽에 있겠지 싶어서 무작정 걷는데, 마침 jebo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지 멈까. 그 친구의 상세한(?) 설명에 맥에 무사히 도착했죠.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jebo랑 승환님 노래가 뭐가 좋은 지 얘길 나누는데, 내가 '당부'가 좋다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맥에서 당부가 흘러나오지 뭡니까. 우연치고는 정말...^^
jebo가 헤라언니에게 멜 보내고 얼마 안 있어서 맥 문짝 정면에 걸 언니의 모습이 '짠!'하고 나타나더구만요. 알고 봤더니, '바람과함께'님은 밖에서 기다리셨다고.... (얼굴만 알고 있었어도.... 추분 데 안 있어도 됐는데...)jebo는 첨이라서 헤라님, 걸님, 바람과함께님께 다 인사했죠. 전 바람과함께님한테만....헤.
참고로, 바람과함께님의 첫인상을 말씀드리자면, (어린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게 건방지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의 짧은 국어실력으로는 이 말 밖에 할 수 업슴다.) 정말이지 참하더라는 검다. 다른 언니들도 마찬가지지만, 바람과함께님도 그냥 사촌언니같은 느낌이 마구 들더군요. ^^;
술자리로는 로바다야끼에 갔담다. 로바다야끼가 돈 적게 들고 안주 많이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니겠어요? 딱 들어가니까, 딱 자리를 안내해주던데요, 그니까, 쭉 들어가서 맨 구석에 원탁이 있고, 삥 둘러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더군요. 다른 자리와 조금은 격리될 수 있는... 좋았담다. 대충 자리잡고, 기초로 주는 안주(차마 찌끼다시라는 말 하기가, 근데 찌끼다시란 말 맞나?)가 마구 쏟아져 나오고.... 이 때 밖에서 공사를 하는 검다. 윙~ 굉음이 나기도 하고, 쿵! 뭘로 치기도 하고.... 자리를 옮겨? 말어? 이러다가 다들 귀찮은 지 몸으론 실천을 안 하길래 그냥 자릴 지켰슴다. 좀 있으니까, 공사 끝내더군요. 그리하여, 우리 이사늙 번개의 자리가 완성되었다는 검다. 아주 좋아요!
앞에 걸님이 후기를 쓰신 거 보시면 대충 문 얘길 했는 지 아실검다. 승환님 얘기 하다가, 설 공연 때의 얘기하면서 다들 입에 거품물고.(특히 환님이 웬 여성을 안았을 때의 얘기 할 때 다들... 상태가 좀 심각했슴다.-뒤늦게 온 첫날의약속님은 뺄 살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하고 예쁜 치마입고 가서 꼭 환님의 품에 함 안겨볼거람다.걸님은 키땜시 포기하는 눈치고....)그러다가 옛날 얘기 함 때리고. 다들 아시죠? 노란색 쫄쫄이! 쪽짜! 빨대 안에 이상한 거 들었는 거(이름 몰라)! 깐돌이! 둘리! 빠빠오! 등등. 참말로, 우리가 한 시대에 살았었다는 걸 이렇게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슴다. 그 감동이란..... (크 전율이...) 하지만, 이성을 차리는 걸님! 다시 환님의 얘기로 넘어가고.... 물론, 바람과함께님의 낭군 얘기도 빠질 수 없죠. 결혼식 어디서 하냐고 물었더니, 예식장 이름을 잘 모르더라구요. 아니, 어떻게 글 수가 있냐고요~ 다행히, 우리학교 근처에 있는 예식장이더군요. 1월 16일! 다 가입시다!
8시를 넘어서 첫날의약속님이 등장했담다. 설공연이후, 몸과 맘이 말이 아니라고 그러데요. 5일을 기냥 굶었담다. 시상에! 워떻게! 난 1끼 굶으니까 영~ 속이 말이 아니던데... 첫날의 약속님이 설공연 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덕분에 마담님, 쟈스민님, 어이님 등 설 식구들 얼굴도 보게 되었슴다. 글고,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설공연 후기들.... 나루터의 뭐가 맛있었니, 간은 어땠니... 하며 공연 못 간 저와 jebo는 그냥 듣고만 있었슴다. 그러면서 다짐했죠. 돈 벌어서 꼭 간다!
시간은 정말이지 잘 가더군요. 바람과함께님의 그 멋진(진짜로 멋지더라) 카메라로 한 판 찍고, 어찌어찌 얘기 좀 할려고 그러니 시계가 이미 10시를 넘겨뿌데요. 바람과함께님이 아버지 전화를 받더니... 그래서 일단 헤어지게 되었담다. jebo는 바람과함께님과 전철을 타러 가구요. 걸님은 사귄 지 2주밖에 안 되는(참! 세상에 그 남자친구가 8시 이전 어느 시점에 전화를 했더군요. 근데, 옆에서 들어보니, 그냥 노래를 들려주더라 이거죠. '사랑하기 때문에'이던가? 암튼 노래만 4분가까이 들려주더니 기냥 끊었슴다. 참말로, 애인 있다고 요래 자랑하나.) 남자친구와 함께 할 폰줄을 열나게 고르던데요. 덤으로 열쇠고리까지... 어떤 모양이냐. 신랑신부 인형있잖아요. 귀여운 거. 상상이 안 간다고요? 뭐 그럼 어쩔 수 없죠. 암튼, 그걸 고르더군요. 첫날의 약속님은 계속 2차가자고 그러더라구요. 벌써 10시 40분을 넘겼는데.... 걸님은 그냥 가고, 저와 헤라님과 첫날의약속님은 까페에 들어가서 맥주를 한 병씩 더 마셨죠. 문 얘길 했냐면.... 저보고 경주공연가라고 윽박지르더니(?) 이내 설공연 얘기했다가, 나루터의 아줌마 얘기하다가, 첫날의약속님이 이런 남자가 나타나면, 당장 결혼이라는 얘길하다가.... 그렇게 헤어졌담다. 저요? 전 그냥 옆에서 맥주 마시고, 오징어 먹고, 그랬지요.
이렇게하야, 11월 19일 장장 5시간에 걸친 부산번개는 그 막을 내리게 된 것임다.
별로 잼 없는 글 읽다가 도중에 가신 분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께는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네요.
이번 후기 때는 설 공연 후기가 많아서 그런지 정말이지 23일 공연이 기대가 된담다. 그 전에 번개를 한 번 더 할 것 같은데 그 땐 다들 얼굴 좀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