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라 마디간 / Elvira Madigan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7년, 스웨덴/각본+감독: Bo Wilderberg/주연: Pia Degelmark + Thommy Berggren / 음악:Ulf Bjorlin/ 91분
1889년의 여름 어느 날, 스웨덴과 덴마크 그리고 북 독일을 포함한 북유럽의 신문들은 어느 탈영한 한 장교와 만 21세의 어린 정부의 동반 자살사건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었다. 죽은 남자의 이름은 식스텐 스파레(Sixten Sparre. 1854-1889). 그리고 여자이름은 헤드빅 옌셴(Hedvig Jensen. 1867-1889). 그들은 왜 젊은 나이에 동반 자살을 하게 되었을까? (아래 사진은 서커스단원 시절의 엘비라 마디간의 실물 사진)
스웨덴 귀족 출신으로서 기병대 장교인 식스텐 스파레(Sixten Sparre-Thommy Berggren, 1937, 스웨덴) 중위는 이미 결혼을 하여 두 자녀를 둔 가장이지만, 북 독일 태생의 서커스단원으로서 당시에 외줄타기로 유명한 헤드빅 옌셴(Hedvig Isabella Jensen)이 본명인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Pia Degelmark, 1949, 스웨덴)을 갑자기 사랑하게 되고, 군 동료들까지 말리던 이 애정 행각은 결국 탈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교외의 한적한 호텔에서 도피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푸르른 신록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계속되는 신문 보도로 이들의 정체는 발각이 되고 결국 돈까지 다 떨어진 후 배가 고파 산딸기를 먹으면서도 함께하면 행복하다는 그들은 마침내 저 세상에서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미의 동반 자살을 감행 한다. (1889년7월20일). (아래 사진은 스파레 중위의 당시 실물 사진)
실제로 19세기말에 유럽을 무척 시끄럽게 하였던 이 유명한 가십(Gossip)사건은 세속적으로 말한다면 처자식이 있으면서도 사고를 치고 탈영한 어느 젊은 백작의 불륜적인 애정행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통하여 참으로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은 차분한 줄거리 전개와 함께 너무나 아름답게 찍은 영상(Cinematography)이 (촬영 감독: Jorgen Persson) 첫 번째 이유가 되는데, 화면에 가득 찬 맑은 햇살과 푸르른 신록이 엘비라 역을 맡은 피아 데겔마르크(Pia Degelmark. 1949. 스웨덴)의 그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무척 상큼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또 다른 나머지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의 음악이 그 낭만을 더하게 하였던 것이다.
특히 나비를 잡으러 꽃발을 달리는 이 영화의 명 장면(맨 아래 동영상)을 비롯하여 평화로운 피크닉 장면 등, 영화 전반에 여러 번 반복이 되면서 흐르는 Piano Concerto No. 21 (피아노협주곡 21번, C장조의 2악장, K467 )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사랑의 테마(Love Theme)곡으로 모차르트가 오래전에 미리 준비해 놓은 주제곡 같은 느낌까지 준다. 1785년에 작곡이 되었으니 무려 2세기의 시차가 있지만 그래도 영상위에 펼쳐지는 잔잔한 현악기의 반주와 마치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그 아름다운 칸타빌레 흐름은 너무나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스웨덴의 작곡가, 울프 비욜린(Ulf Bjorlin. 1933-1993, 스웨덴)이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가 오히려 귀에 잘 들려오지가 않을 정도이다.
RICHARD CLAYDERMAN - ELVIRA MADIGAN
하지만, 세속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풍광 촬영과 또 아름다운 음악들로 이렇게 최고급의 포장을 하여 비주류 국, 스웨덴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보 비데르베르그(Bo Wilderberg, 1930-1997, 스웨덴)의 훌륭한 연출솜씨야 말로 빠뜨릴 수 없는 가장 큰 성공요인인데 각본에서부터 편집까지 전부다 그가 직접 작업을 하였다니 참으로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아들인 요한 비데르베르그(Johan Wilderberg, 1974)는 현재 배우로서 활동을 하면서 2004년도 할리우드 작, ‘오션스 트웰브(Ocean's Twelve)’에도 출연한바가 있지만 어쨌든 무엇보다도 영상미를 최우선 순위로 하면서 유럽식으로 차분하게 연출을 한 비데르베르그 감독의 탁월한 능력은 그 처절한 마지막 자살순간 까지도 인상적인 흰 나비와 정지 영상을 통하여 참으로 아름답게 표현을 하였다. 그 정지화면위로 들려오는 총소리 아마 이 끝 장면은 그래서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각인이 되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일반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가 없었던 스웨덴의 영화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의 흥행성공으로
뒤늦게 1970년대 초(1972년?)에 한국(서울=중앙극장)에서도 개봉을 하게 하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하지만 요즈음은 이런 슬로푸드 스타일의 느리고 잔잔한 순정(?)영화는 통 볼 수가 없다. 그만큼 세상도 엄청나게 빨라지고 그러다 보니 영화도 정신없이 빠른 진행으로 만들어야만 흥행이 되는 세상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는 얘긴데 과연 정신없이 빠르기만 한 것이 그렇게 좋은 것 일까? 숨은 진주 같이 여유가 넘치는 이 영화가 그래서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한편 선전에는 이 영화 한편에만 출연을 했다고 알려졌던 스톡홀름 출신의 피아 데겔마르크(Pia Degelmark. 1949-)는 사실은 1976년도 까지 TV극을 포함 총 5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고 하며 이 영화로 1967년도 깐느영화제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joe lynn turner & elvira madigan
Elvira Madigan Sixten Sparre - A Love Story - Mozart Piano Concerto No. 21 Andante Theme
Elvira Madigan- Den Blomstertid Nu Kommer
Elvira Madigan: Concerto RV 271 L'Amoroso - Vivaldi |
첫댓글 아름다운 영화 음악이지요
겨울을 이기는 쏘나기님.
감하시어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영화음악
슬픈 비극을 간직한체 여원히 우리들 뇌리속에서
겨히 감상하고 갑니다.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지워지지않은 한토막의 아름다운 추억의 영화를
제비초롱님..하세요..
감하시어 감사드립니다.
슬픈 비극의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세기며 한편의 드라마를 봅니다.
이 영화를 다시보기 위해
얼마전 명보극장을 찾았는데
화질도 안좋고 잡음도많이 들렸지만,
역시 명화 였어요
가은 님.하세요..기시는 편이시군요..은 로3가에 가서 리우드극장에서
감하시어 감사드립니다.
가은님은 저와 같이 영화를
저도
흘러간 옛날 명화들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좋은 영화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