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전날(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날 유튜브를 통해서는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육군과 대통령실 모두 '천공 부인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언론에 공지를 내고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통신기록 등을 토대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과 천공이 지난 3~4월 육국참모총장 공관 등을 함께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겠다면서 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육군 또한 오늘(6일) "김 전 의원의 최근 발언 관련 당사자로 언급된 인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4월 당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은 대통령실 이전 태스크포스 단장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육군은 "그 일행이 총장 공관을 1시간 가량 방문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김 전 의원이) 사실무근의 거짓 주장으로 군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해당 부사관과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재판에 가서 진실을 다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해당 의혹이 제기된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김어준 씨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고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