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팀에서 감독의 존재는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그 중 농구는 선수 교체와 타임 아웃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타 스포츠 종목보다 더 감독의 중요성이 높게 평가받는 종목이라 생각합니다.
스카우터, 코치 등 역할이 분담되어 있기는 하지만 선수의 선발부터 전략적 선택까지
거의 모든 것을 총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능력들이 필요한 위치이기도 합니다.
농구팬으로써 경기를 관람하다보면 농구 감독은 재밌을 것 같긴 하지만,
정말 극한의 인내심과 자제력이 필요한 직업일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들곤 합니다.
유병재씨가 콘서트(?)에서 언급했듯이, 농구 감독은 항상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위권 몇 팀을 빼고는 팬들로부터 매일같이 원성을 들어야 하기도 합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절대 쉬운 직업이 아닐 듯 합니다.
필요한 능력을 보자면 전술적 능력은 거의 기본으로 요구되고, 선수단 장악력에
인터뷰 능력, 그리고 체력도 좋아야 하겠죠. 당장 한 경기 한 경기 피드백과 전략 수립 뿐 아니라
1~2년짜리 장기 계획까지 생각해야 할테니 분석 능력과 계획 수립 능력도 좋아야 할 것 같구요.
사실 감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된건, 뭐 어느 리그 어느 시즌이나 그렇긴 하지만
꼴찌팀 감독에 대한 불만의 글을 보고 나서입니다. 물론, 프로팀이라는게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게 맞기도 하고,
팬의 입장에서 응원하는 팀에 대해 얘기하는게 절대로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한 템포 쉬면서
너그러이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안양에서 물러난 이상범 감독이 DB의 감독을 맡고 나서
팀이 변하는 모습을 보거나, 클블이 연패하다가 반등해서 10연승 하는걸 봐서 그런가 봅니다. 게시판을 보다보면
팬들에게 사랑받는 감독보다 미움받는 감독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정말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걸 썼더니 좀 두서없게 쓴 것 같은데,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 KBL 감독들에 대한
느낌을 써보려합니다. (순서는 팀 순위대로 쓰겠습니다.)
1. 문경은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보통 정도의 느낌, 용병을 잘 뽑고 능력에 맞게 잘 기용하는 느낌, 구단의 지원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기대되는 선수단을 구성하는 느낌, 몇몇 선수에 의존하는 느낌, 선수들에게 비교적 자유로운 플레이를 하게 해주는 느낌, 선수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듯한 느낌
2. 이상범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중하 정도의 느낌, 지장이나 용장보다는 덕장의 느낌, 다른 감독들에 비해 화를 덜 내고 잘 웃는 느낌, 선수들을 잘 믿어주는 느낌, 선수보는 눈이 좋은 느낌
3. 추승균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중하 정도의 느낌, 답답할 땐 답답한데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는 아는 느낌, 장기적 플랜 보다는 단기전에 더 강한 느낌
4. 유도훈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중상 정도의 느낌, 선수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느낌, 팬들한테 사랑 받고는 있는데 성적이 항상 중위권이라 아쉬운 느낌, 구단의 지원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선수단 구성을 애매하게 하는 느낌
5. 유재학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최상의 느낌, 머릿 속에 수가 많아서 그런지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안 움직였을 때 짜증이 심한 느낌, 어떤 선수 구성으로도 중위권 이상은 해낼 것 같은 느낌
6. 이상민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중상의 느낌, 선수 시절부터 천재의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감독도 왠지 샤프하게 하는 느낌, 만들고 싶은 팀의 모습이 확실한 느낌, NBA로 보면 제이슨 키드 같은 느낌
7. 김승기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보통 정도의 느낌, 성적을 냈음에도 인정을 못 받아서 안타까운 느낌, 로테이션으로 원망을 많이 듣는걸 알텐데도 확고한 신념이 있는 듯한 느낌, 좀 더 경험을 쌓으면 명장이 될 것 같은 느낌
8. 현주엽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중하 정도의 느낌, 카리스마는 확실히 있는 느낌, 감독 중에 제일 잘 먹을 듯한 느낌, 초조해 하는 느낌, 아직 능력을 다 보여준게 아닐 것 같은 느낌.
9. 추일승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중상 정도의 느낌, 굉장히 젠틀하고 침착한 느낌, 선수단 구성에 따라 성적 차이를 많이 보이는 느낌, 감독 능력 이상으로 비난을 많이 받아서 안타까운 느낌
10. 조동현 감독님 : 전술적 능력은 하 정도의 느낌, 초보 감독을 못 벗은 느낌, 당황을 잘 하는 느낌, 전반까지 잘 하다가 후반에 무너지는 것 보면 왜 그럴까 싶은 느낌
정말 개인적인 이런저런 생각들을 써봤습니다.
이번 시즌은 NBA나 KBL이나 묘하게 평준화가 되고 엎치락뒷치락해서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이 올리신 게시판 글들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농구라는 재밌는 스포츠를 건전하고 즐겁게 같이 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추승균 감독님에 대한 견해는 저랑 완전 반대시군요..ㅋ 전 장기적 플랜은 잘 보시고. 단기전에는 좀 약한?? ㅋㅋ
사실 전술운용 작전지시 전술훈련 같은거에 코치진 능력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죠. 그것도 팀마다 감독이 맡는 범위가 다르구요. 근데 뭐 팬들을 그런거 알기힘드니 다 결과론은 감독에게 쏠리게 마련인듯 ㅋ
추승균 감독님 같은 경우는 전 하로 봅니다....
에밋고 밖에 없어서.... 그나마 작탐 타이밍 이런건 조동현감독님보다 경험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해서요.....
유재학감독의 전술이 최상이라는건 동의 못하겠네요
한팀에 국대급멤버를 4명이나 보유하고도 저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