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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집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언제나 습관처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짧은 기도지만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의 직업인 보험영업이 늘 그러했듯이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난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며 주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 나의 삶이기에 내가 겪어야 하는 심적인 부담 또한 말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보험회사는 어디나 마찬가지로 마감이라는 제도가 있어 전에는 월 마감을 강조했었는데 요즘 와서는 경쟁이 너무도 치열하고 열악한 경제 환경 탓인지 15일 중간마감도 모자라 매주 단위로 금요일마다 마감을 시행하고 있고 팀에다 일정한 목표를 주어 설계사나 대리점 영업을 하는 분들에게 계속해서 신계약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동안 실적이 없고 부진하다고 판단되면 어느 순간 책상을 빼버리는 일이 다반사 일만큼 냉혹하다 못해 정말 살벌한 분위기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 같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정해져 있는 기본급이나 고정된 급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능력급으로서 오로지 계약을 쌓아가야만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나의 수입도 보장받는 그러한 일이기에 끊임없이 계약이 이어져야만 하고 그것이 안 될 시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야말로 생존경쟁이 눈에 보이는 냉엄한 삶의 현장이며 사무실에서 함께 만나고 일하던 사람들이 수시로 바뀌는 곳이 또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보험회사가 아닌가 싶다.
사무실 벽에는 항상 커다란 현황판을 붙혀놓고 수시로 계약을 체크하고 있는데 각자의 이름표 위에다 계약의 진도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표시해가며 경쟁 심리를 부추기는 것도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도 일이 없어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으며 그런 삭막한 곳에서 힘도 없고 재능도 없고 아무런 배경도 없는 나를 지금껏 지켜주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처음에는 눈에 띄게 일을 잘하던 사람도 오래 가지 못해 어깨에 힘이 빠지고 지친 모습을 보이다 도중에 포기하고 떠나는 일이 허다하고 그중에는 영업력이 뛰어나 내가 보기에도 의외로 잘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긴 하나 거의 대다수가 보험영업을 하면서 무척 힘들어하고 말할 수 없는 중압감과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일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을 누리기보다 대개가 형편상 마지못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과언은 아닐 듯싶다.
그중에 성격이 외향적이고 활달한 분들은 그나마 잘 적응하는 분들도 볼 수 있다.
하나의 계약을 달성하기 위해서 준비는 또 얼마나 많이 필요하고 고객의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눈치도 있어야 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어디 그리 말처럼 쉬운가 말이다.
보험이라 하면 우선 먼저 귀찮아하는 게, 모든 이들의 공통된 심리이며 지금 가입하고 있는 보험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아무리 좋은 상품일지라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보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도 지금은 옛날 같지 않아 홍보가 잘 되어있고 은행 창구나 홈쇼핑을 통해 수시로 보험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스스로 보험을 찾아서 가입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가끔 보험을 찾는 사람들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어떤 사건을 직접 목격했거나 주위의 가까운 사람 중에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거나 세상을 떠나는 등의 사건을 보면서 뒤늦게 보험의 필요성을 느껴 가입하는 분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영업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보험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물건도 아니고 언제 일어날지 모를 위험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어찌 보면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통계로 볼 때 보험업에 종사하는 분이 남자분보다 여자가 훨씬 많고 그래도 여자분들은 남자보다 어떤 면에서 유리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도 하다. 자꾸 여러 번 찾아가 말을 하다 보면 얼굴 보아 받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체면 때문에 보험 가입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실례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을 찾아다니며 인간관계를 통해 계약을 성사시키는 예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며 성격이 활발하고 탁월한 영업력을 가진 사람 가운데는 정말 프로다운 전문가로 보험 판매의 노하우 (knowhow)를 갖고 활동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이야말로 인정할만한 진정한
프로(professional)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보험영업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첫째는 인간관계이며 다음으로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고객의 심리 상태를 읽을 수 있는 눈과 상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 적절한 동기부여, 계약을 완결짓는 클로징(closing)의 단계까지 수많은 수고와 노력이 뒤따라야 비로소 하나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복되는 실제적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라고 본다면 난 내가 생각해도 너무도 어설프고 꽤나 나이 많은 남자인 내가 어떻게 이일을 직업으로 감당하고 있는지 짧게 설명하기엔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나의 성격이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사교적이지도 못하고 아는 사람에게는 더군다나 귀찮게 하거나 아쉬운 소리 못하는 성격이고 보니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보험 샐러리맨 직업을 십 수년을 훨씬 넘게 감당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고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이 모든 것이 내게는 모두가 놀랍고 기적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값없이 받는 것이 은혜라고 한다면 난 받은 은혜가 참 많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내가 한 것은 주님을 의지한 것밖에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얼마 전, 금요일 아침도 출근 시간에 맞추어 사무실에 당도했는데 마침 주 마감을 하는 날이라 지점장의 마감을 독려하는 당부가 있었고 팀 미팅을 한 후, 신계약을 얼마쯤 할 것인지에 관해 물어왔지만 난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마땅히 약속된 곳도 없었으며 당장 어디로 가야하고 누구를 만나야 할지를 모를 만큼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암담할 뿐, 계약에 대한 부담과 함께 달리 무슨 뚜렷한 묘책이 있을 리가 없다.
이런 곤란한 때가 나에게 어디 오늘 하루뿐이었겠는가 말이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도 그랬고 물 위를 걷는 것처럼 순간순간 수많은 난관이 있었으며 한동안 일이 없어 곤란할 때가 수도 없이 많았던것 같다. 어쩌면 날마다 보이지 않는 소망을 가지고 내가 믿고 의지하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의 행사를 맡기고 사는 것이 이제 나의 일상처럼 되어 버렸다고 해야 솔직한 대답이 될 것 같다.
일이 없다고 사무실에서 마냥 머물러 있을 수도 없고 해서 늘 그래왔듯이 일이 없을 때 내가 찾아가는 곳이 있어 그날에도 미리 준비해둔 전도지(傳道紙)를 챙긴 후, 나의 발걸음은 그렇게 시내에 있는 한 종합병원을 서둘러 찾아가고 있었다.
입원해있는 환자들을 만나 전도지(傳道紙)를 전하다 보면 감사가 되고 그래도 난 행복한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나도 모르게 저절로 힘이 나서 무료한 시간을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어 보람도 있고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는 작은 일이지만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삶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평안함마저 느끼게 되니 이것이 어쩌면 나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한 방법이 아닐까도 싶다.
그날도 병원 복도를 다니며 전도 대상자를 찾고 눈치를 보아가며 전도지를 전하는데 한쪽 라인을 지나 반대편 라인을 지날 때쯤 젊은 남자분이 나를 찾다가 얼굴을 마주치자 반가워하며 전도지를 한 장 달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분은 저쪽 병실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준 전도지를 보고 꼭 보여줘야 할 사람이 있어 일부러 나를 찾았던 것으로 보이며 내가 전해준 전도지를 가지고 이내 황급히 달려가는 것을 볼수 있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길거리나 공원, 가게를 다니며 전하기도 했으나 모두가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할 뿐 아니라 간혹 받더라도 휴지나 쓰레기 취급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으며 그렇다면 바쁘지 않고 시간이 많은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를 고민하며 찾다가 생각해낸 것이 병원선교를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신약시대에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이 땅에 사람 되어 오셨음에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것처럼 지금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구원의 기회를 주시고 주님께로 돌아오라고 부르고 계시지만 귀를 막아 들으려 하지도 않고 관심조차 없으니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고 안타까우실까 싶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구원의 길을 알려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죄인들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을 믿기만 하면 멸망에서 영생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지는 은혜를 베푸시려고 길 잃은 양들을 애타게 찾고 계시는데 왜 그토록 모른채 무관심하고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외면하고 거부하려 하는지~
준비해간 전도지가 거의 다 전해질 무렵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오후 3시에 길동 사거리에서 보험 때문에 만나자는 반가운 내용의 전화였다. 전화를 해오신 분은 지난달 개척 활동을 하면서 어느 건물복도에서 명함을 주고받은 분으로 여러 차례 전화로 만나기를 원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거의 포기할 시점인데 내가 일 때문에 힘들어하고 가장 곤고(困苦)할 즈음에 잊지 않고 연락을 해왔으니 얼마나 반갑던지~
그분은 어느 영화제작사의 회장으로 약속 시간을 조금 지나서 찾아갔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전철을 타고 찾아간 나를 자기의 자가용으로 보험을 소개할 자기 회사 사장의 집으로 안내해 너무도 짧은 시간에 간단한 설명만으로 계약이 이루어졌고 이번 기회에 자신의 보험까지 함께 가입하게 되어 2건의 계약을 성사하기에 이르렀다.
마감 날, 계약이 없어 참여하지 못하면 회사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눈치도 보이고 나 스스로 기운이 빠질 때가 있는데 그날은 다행히 계약서를 지니고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고 다른 동료들과 마지막 마감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귀가할 수 있었으며 그날 밤 홀가분한 마음으로 금요 심야 기도회에 나아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나의 삶에 있어 신앙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주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난 이미 오래전에 이 일을 포기했을 것이고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실상은 계약이 없이 그냥 지내는 날이 훨씬 더 많은데 나의 경우 내가 누구를 찾아가고 아는 사람에게 보험 가입을 위해 전화로 집요하게 권유를 한다거나 사정하는 일을 하지 못해 내가 보아도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대다수 사람이 인맥을 동원해서 계약을 끌어내고 끈질기게 찾아가 계약을 받아내는데 난 어쩌면 기다림 속에서 거의 모두가 주님이 거저 주시는 것만을 받고 있다고 해야 솔직한 답이 될 것 같다. 지난날 한동안 하나님께서 나에게 계약을 많이 주셔서 경험했던 일이기도 한대 매일 일이 넘쳐 계약을 많이 하면 선한 일도 하고 더 주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이 그렇게 생각대로 되는 것이 절대 아니며 일이 많아지면 나도 모르게 바쁘다는 이유로 영적인 일에 관심이 흐려지고 자만하여 내가 잘나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나를 나타내고자 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생겨났던 것이 내가 실수했던 감출 수 없는 부끄러운 고백이기도 하다.
일이 없을 때 병원 선교를 나가더라도 한 번 더 가게 되는 것이 지금 내가 처한 형편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는 귀하고 가치 있는 일일 수 있으며 그 시간만큼은 그래도 주님이 카운트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활하면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혼자 조용히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께 나의 사정을 아뢰어 기도함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있는데 그때가 나에게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이며 삶의 고비마다 내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피할 길을 주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건져주시는 것을 수도 없이 체험하며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주위 사람들을 의지하고 환경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것에 비교해 난 그러지를 못해 안타까울 때가 있으나 그러하기에 더욱 주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며 오직 내가 의지하고 나를 지키시는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오래전에 경험했던 일로 일이 없고 계약을 하지 못해 위기감을 느낄 만큼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어 한번은 이런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다. 그때도 단 하나의 계약도 내 힘으로는 할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성경을 펴놓고 구약성경 사사기에 나오는 기드온에 관한 내용을 읽게 되었는데 기드온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슬이 지면에는 내리지 않고 양털에만 내린 것을 보게 하시면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알겠다고 했을 때 그대로 되었으며 그래도 의심이 되어 반대로 양털만 마르고 지면에는 이슬이 있게 해달라고 구했을 때도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고 용기를 가지고 싸움에 나가 이겼다는 말씀을 대하며 그때 나도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알기 위해서 기드온과 비슷한 기도를 한것이 기억에 새롭다. 하나님 아버지~ 제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단 한 개의 보험계약도 저는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저에게 하나의 계약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하시면 주님이 저와 함께하심을 믿겠습니다.
그리고 어디로 누구를 만나러 갈까 찾아 보았으나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며 생각하다가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친구가 기억나 전화를 했더니 마침 쉬는 날이라 집에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막상 보험 이야기를 하려니 말이 안 나오고 눈치만 보는데 그 시간이 나에게는 왜 그리 지루하고 애타는 시간인지 겪어보지 않고는 잘 이해가 안 되리라 여겨진다.
시간은 자꾸 지나고 어떡하나 하다가 이왕 왔으니 그냥 갈 수도 없고 정말 하기 싫었지만 억지로 보험에 대한 말을 힘들게 꺼냈다. 운전을 직업으로 하니까 운전자 보험은 꼭 필요하다며 설명을 하는데 그 친구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고 자가용 승용차를 가진 사람들도 다 가입하고 있는데 그래도 영업용을 운전하면서 보험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계속 이야기를 하니까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내 얼굴을 보아 4만 원 정도 하는 운전자보험을 결국은 그렇게 해서 가입을 하게 되었다. (4개월 후 곧 실효하고 말았지만) 아침에 집에서 간절함으로 했던 기도가 그날로 응답 된 것이 아닌가? 할렐루야~
나를 아는 분 중에 어떤 분은 그래도 오래 했으니 저절로 계약이 쉽게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데 나의 고객들의 성향을 보면 연고 계약이 별로 없고 거의 모르는 사람들을 갑자기 만나 이루어진 계약이라 소개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며 난 지금도 주님의 도우심 없이 내 힘으로는 단 하나의 보험계약도 할 수가 없기에 하루하루 나의 행사를 전적으로 주님께 맡기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걱정하고 염려한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한 가정의 가장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내가 일이 없어서 그 시간에 전도지 전하는 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긍휼히 여기사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필요를 채워주시고 하늘의 소망을 주셔서 이 모든 환란 가운데서도 나와 나의 가정을 보호하시고 지켜주고 계심을 알 수 있다. 오늘도 나의 소망이 주님께 있고 이 모든 환경을 초월해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살게 하시니 그저 모든 것이 너무도 고맙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신앙인들 가운데에도 물질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들이 다른 어떤 문제들에 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환경에 메이고 고난을 이기지 못해 믿음마저 지켜내지 못하고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싶다.
믿는 자에게 고난은 축복의 씨앗이라고 했는데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며 고난과 아픔을 이겨내고 믿음으로 일어선 사람이라야 고난의 진정한 의미를 헤아려 알 수가 있지 않을까?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 가운데에도 보이는 것을 중시하며 축복에 관한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을 보게 되는데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이 아님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야곱과 요셉이 그랬고 다니엘이 그러했으며 다윗도 얼마나 많은 시련과 죽음의 위기를 경험했는지 시편을 통해 정말 실감 나게 고백하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지 않은가?
욥의 고난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이었으며 사도 바울 역시 온갖 위험과 생명의 위기 속에서도 평생을 복음 증거 하는 일을 위해 살지 않았던가?
그들도 하나같이 캄캄한 고난의 골짜기를 지나야 했으며 그런 후에 하나님께서 높여주시고 존귀하게 하신 것을 안다면 어떤 형편에 있을지라도 믿음 안에서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일에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보험이라고 한다면 천국과 지옥은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반드시 가게 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이 아닐까?
내가 사용하는 보험전단지 하단에 적어 둔 문구가 하나 있는데 다름 아닌 “보험가입자에게 혜택이 주어지듯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보장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주의 깊게 보아주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사용하는데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내 모든 형편을 알고 계시고 항상 강하고 담대하라 말씀하시며 내 앞길을 책임져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시는데도 난 모든 것을 온전히 다 주님께 맡기지 못하고 바라보이는 환경 때문에 때때로 힘들어하고 안타까워할 때가 있으니 얼마나 더 광야학교의 훈련을 통해 연단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난 내일도 어디에 있을지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으며 주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 일이기에 나름대로 자유함을 누리려 애를 쓰지만 일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고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으나 보험은 정년이 없으니 할 수 있는데 까지는 감당하려 하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찾아내는 일이 지금 내가 하는 보험영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주님의 선하신 뜻을 알기에 부족하나마 나에게 주신 소명을 이루고자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나의 가진 모습 그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주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다짐한다. 한 가지 꿈을 말해본다면 이 모든 고난과 환경적인 문제들을 오로지 믿음으로 이겨내고 나도 마침내 다윗처럼 영원한 믿음의 승리자가 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지니고 있으며 내가 경험한 확실한 증거들을 가지고 고통받는 자를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축복의 사람이 되고 싶은 게 나의 소박한 꿈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비록 바라보이는 것이 없고 환경적으로 숱한 장애물들이 있으나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신 말씀을 따라 주님을 의지하여 나아갈 때 내가 가는 길을 알지 못하나 주님이 나의 삶을 책임져주시고 의의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는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9:21)
- 2009년, 어느 여름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