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안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네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욕망은 전염성이 강해서
네가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는
내게 영향을 미친다
오래도록 이어진 깊은 곳 한 울음이
끝났음을 알아차린다
사람과 별, 낮과 밤에 대한
'왜'라는 질문의 시작은
이제는 전생 같다고 생각한 유년기
그 시절들의 의아함과 당혹감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의아함이 끝나지 않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사이
짓눌린 채 쌓여온 당혹감은
늪지대의 평화를 한순간에 깨는
악어의 주둥이를 한 분노로 자라났다
부모 때문에 울어보지 않은 자식이 있으랴
신을 부정하고 스스로 초인이 된
니체가 말했었다
생각해 보면 부모 또한 누군가의 자식이었다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내가 나를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내가 나를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과 구조는
그 배경과 맥락은
부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했는지에 따라
결정되었다
(전통적 대가족 사회에서 부모의 영향력은 2/n이다.
개인과 개인이 촘촘하게 단절된 현대사회에서는
부모의 영향력은 거의 전부이다)
공포에 질린 무의식으로부터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야' 라는 질문이
마침내 형체를 띄고 일어섰을 때
공포와 함께
의심과 격노, 무기력과 눈물이 끝났음을 알아차리다
소란스러운 지옥이었던 타인이
또 다른 얼굴을 한 나
고요와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알아차리다
첫댓글 타인은 지옥이다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황금빛 가을 소식이 일찍 도착했네요,
감사합니다~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 사르트르에 대해서
다시금 공부하게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학력고사를 치르고
싸르트르의 <구토>를 손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대체 무슨 말인지나 알고 읽었을까 생각하면 재밌기도 하고요.
그 무렵에는 까뮈에 더 열광했었는데
더 오래 기억하게 된 것은 싸르트르였고요.
100년 후에는 어떤 작가와 사상가들이
여전히 읽히고 있을까 궁금해 해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공부 잘 하고 가슴깊숙이 새겨봅니다
그냥 한번 쓱~ 읽어주세요.
기억에 남는 건 남기고
흘러가는 건 흘러가는 대로 두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