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처럼 열심히 살아보려 발버둥쳐도 이젠 정말 지쳐갑니다. 그냥 죽어야 끝이 날런지 너무 힘이듭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오전 내내 멍하니 있다가 이곳을 알게되어 주저리 주저리 몇자 남기고자 이렇게 왔습니다.
저는 2001년도에 핸드폰 직영점을 운영하게되었습니다. 그때 나이가 스물 여섯이었습니다.
핸드폰 영업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내가 모집한 가입자가 본 대리점으로 귀속되어 그저 판매 마진만 보게되어
평소 알고 지내던 음식점 사장님께 부탁을 드려 서울보증보험에서 5천만원 물품대금보증서를 끊고 대리점으로 전환하여
대리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대리점의 규모가 점차 커지게 되었고 물품대금보증금액을 증액하면서 2003년경 1억2천만원까지 한도를 늘리게되었습니다. 물품대금보증서는 서울보증보험에 1년단위 보험료를 내고 약정한 한도 금액안에서 약 80%까지 단말기를 외상거래를 할수있는 한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대리점 확장과 더불어 경쟁사의 덤핑 전략으로 점차 대리점은 힘들어졌고 물품대 1억2천에서 조금 모자란 금액으로
대리점강제해지처리를 당하며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대리점을 어떻게하든 버티면서 운영하려던 제 판단착오는 아는 지인들에게 수억의 돈을 융통하며 더욱더 수렁속으로 빠져들었고, 서울보증보험에서 체결했던 물품보증서는 1억2천 한도에 저희 아버지, 아내의 오빠(3층짜리 근린상가 담보)
그리고 저희 외삼촌까지 기존 최초에 보증을 서주셨던 분까지 포함하여 총 네명이 연대보증인으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사람구실은 하고 산다는 생각을 지니고 살던 제게 한두명도 아닌 여러분이
제 무엇을 믿고 연대보증을 서 주셨는지요..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던 철없던 제 자신이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지인들과의 채무는 막노동,야채시장 공판장,모레 골재 사업장,슈퍼에서 야채 청과일,돈이 된다면 닥치는 대로 하며 한달에 조금씩 조금씩 갚아나갔지만 서울보증보험에서 압박하는 채권은 솔직히 감당이 되질않았습니다.
급기야 서울보증보험에서는 제 처가집을 경매에 넘겼고 저는 장모님께서 쓰러지실까 아는 지인에게 부탁을드려 2천만원을 융통해서 그 집 경매를 취하하면서 서울보증보험에 천오백이라는 금액을 갚고 5백은 취하비용으로 날렸습니다.
그후에 서울보증보험은 제 집사람 오빠(이하 형님)에게 월급에 압류를 걸어 천만원정도를 가져갔고 형님은 직장에서 쫒겨났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채무불이행자로 등록을 시켜버려서 어느곳에도 취직을 하지 못하고 막노동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세월이 벌써 5년가까이 되어갑니다.
저희 아버님 집에도 경매를 걸었으나 이미 농협에 대출이 있어 법원에서 기각처리를 하였고, 취하를 해줬던 건물이 다른 채무(집 지을때 농협에 5천정도 채무가 있었으나 경매에 넘어가는줄 알고 이자를 석달 넣지 않았음)로 다시 경매에 넘어가자 배당신청을 하여 약 2천정도를 가져갔습니다.
그이후에는 최초 연대보증을 서주셨던 사장님 가게로 경매를 진행했으나 그 사장님 역시 가세가 기울어 다른 은행에서 이미 경매가 진행되고있어서 그 사장님에게는 돈을 가져가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채권자 추심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시다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려다 쓰러져 그 길로 약 두달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시다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어린 딸 셋을 남겨두고 40대 중반의 나이로 돌아가신 사장님께 너무 죄송했고 저도 죽으려 맘을 먹었었습니다.
화장실에 줄을 걸고 목을 메달던 순간 집사람이 들어와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아직 죽지말고 해결해보라는 건가보구나
라는 생각에 다시 정신차리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SG 신용정보회사라는 곳에서 채권이 이러이러니 돈을 언제까지 갚아라라는 내용증명이 왔고
저는 전주SG신용정보에 가서 김승* 과장이라는 사람을 담당자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분 드럽더군요..저를 죄인취급을 합니다. 하지만 연대보증인들에게 더이상 피해가 덜 가게 하기위해서라도 저는 몸을 낮추고 상환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게 도움주신 사장님 돌아가시고 지속적으로 연대보증인들에게 연락이 가는 상황에 연대보증인들은 저를 죽일듯이 몰아부치고 도저히 어떤일이든 열중할수가 없었습니다. 매변 구정전과 추석전에는 어김없이 연대보증인들에게 어떠한 서류가 되었건 일반인이 보면 덜컥하는 서류를 보내 집안을 들쑤셔 놓습니다. 그래서 인지 몇년동안은 제게 명절 전은 정말이지 치가 떨릴만큼 생각하기 싫은 기억만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신불자입니다. 서울보증보험에 채무가 있어 어디가서 제 능력을 펼칠수도 없었습니다.
하늘이 도우신 걸까요? 저는 올 2월에 흥국화재에 지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점장님께서는 그러십니다. 능력이 아깝다. 내가 대신 책임지고 이행보증서를 끊어줄테니 나와함께 일하자!!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보험이라면 치를 떨던 제가 말입니다. 이곳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닥치는 대로 배우고 또 배우고 공부하면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벌써 6차월입니다.
그런데 지난 5월26일에 아버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SG신용정보에서 걸어놓은 보험회사 상품이 만기다라구요. 물론 압류가 걸려있어 어찌 하지를 못합니다.
저는 아버님께 부탁했습니다. "아버지 압류 풀어달라할께요..그러면 그 돈을 변제하는데 쓰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제는 미래가 보입니다...이렇게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면 내년 초 부터는 한달에 3백정도 갚을수있을것같고
2년안에 정리 할수있을것 같습니다라구요.. 왜냐면 분명 제게 원금만 처리하자..이자는 생각치말자..
하지만 원금은 한푼도 줄여줄수없다...그렇게 이야기 했던 지점장이야기 와 김승*과장때문이었습니다...그래서 5월27일에 보험압류를 풀자마자 630을 송금해서 원금에서 털었습니다.그것도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변제의지를 보여드린것도있지만 혹시나 이제 자리잡아보려하는 회사에 압류를 걸고 들어올까봐 솔직히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바로 전화했습니다.6백3십!!! 한달에 백만원씩 갚았다 생각해주시고 앞으로 7개월정도는 자리잡고 일만 할수있게 아무런 조치좀 취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말입니다. 저뿐만아니라 연대보증인들에게도 더이상 채권추심하지말고 기다려달라고말입니다. 알았다고 그럽니다..그러더니 명절 이틀 앞두고 또다시 연대보증인중 한명인 형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너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고... 일단 상황파악하고 전화드린다 했습니다. 저와 그리도 약속했던 지점장에게 전화했습니다.
전주지점이 광주로 통합되었는데 자기는 이제 그곳에서 지점장이 아니랍니다. 고액건들 따로 정리해서 처리하라는 점포장의 지시때문에 어쩔수 없었답니다. 보낸서류는 재산목록표기 어쩌구 저쩌구 법원에 출석하라는 내용의 서류였습니다.
너무 화가 납니다...이 좁디 좁은 공간에 몇년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들을 옮겨 적을수는 없지만 그냥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일들을 적어봤습니다.
진즉에 다같이 파산이나 회생을 안한것이 후회가 됩니다. 솔직히 연대보증서신분들께 제손으로 직접 해결한 모습 보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제야 빛이 보인다 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또 시작합니다. 제가 죽어야 끝이 나려는건가봅니다.
일해서 갚겠다는데...회사에서 쫒아낸 우리 형님 너무 힘들어 합니다. 통장이며 보험이며 다 막아놓고 채무불이행자 등록시켜놓고 41세에 아르바이트 합니다. 한분은 돌아가셨고 저희 아버지는 농사일에허리가 휩니다. 외삼촌은 연락도 끊겼습니다. 진짜로 제가 죽어야 끝이나는 건가요?
아참 며칠전 친구와 사석에서 소주를 한잔하는데 그친구와 제 채무이야기를 하던중 격하게 반응합니다.
저더러 병신이라하면서 SG신용정보에서 서울보증보험에 통으로 채권을 사와서 그 채권의 값어치는 그게 아닌데
무슨소리냐..열심히 모아서 가서 쇼부를 봐라! 이제는 원금이 5천 8~9백정도 됩니다. 오늘와서 지점장은 이자까지 다 갚아야 한답니다. 또 말이 바뀐거지요.
저 혼자 죽지말고 SG신용정보 광주지점으로 가서 싸그리 다 죽이고 저도 죽어버릴까요?
오늘 하루종일 제정신이 아닙니다. 빚을 진건 잘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숨통을 열어주면....떼어먹지 않고 갚는다는데....너무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댓글 우선 함께 채권자들의 횡포에 분노하면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이 갑니다. 저도 이 달에 면책결정 받은 사람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조언은 못해드리지만, 아직 젊은 분 같고 능력도 출중한 듯 한데.
절대 나쁜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개도 안물어가는 돈 때문에요.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시고 개인 파산이나 회생제도를 고려해 보세요.
힘내시구요...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