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알을 생각하십시오
1435년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았던
문신 맹사성은 벼슬을 내려놓고 온양에 내려가
초야에 묻혀 살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재상으로 이름을 떨친 그였기에
그 고을에 신임 사또가 부임하면 맹사성을 찾아가서
인사를 올리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새롭게 부임한 사또가
인사를 하기 위해 관아의 관리들을 거느리고
맹사성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밭에 나가 김을 매고 있던 맹사성은
사또가 온 것을 알았지만, 그를 밭의 둔덕에 세워둔 체
김만 계속 매고 있었습니다.
돌아갈 수도 그냥 서 있을 수만도 없던 사또는
팔을 걷어붙이고 밭에 들어가 함께 김을 맸습니다.
사또가 움직이자 관아의 관리들도 서로 질세라
열심히 김을 맸고, 해가 질 무렵이 돼서야
맹사성은 허리를 펴고 일어섰습니다.
"그만들 하시고 나오시게"
밭의 둔덕에 자리를 마련한 맹사성은 그제야
신임 사또의 인사를 정중히 받으며
말했습니다.
"고을의 사또로 오셨으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뙤약볕에서
땀 흘려 일해 보면 이 고을 백성들의 노고가
어느 정도인지 아셨을 것입니다.
아침저녁 밥상을 대할 때마다 밥알 하나하나에
맺혀있는 백성들의 땀을 생각하십시오.
그리하여 부디 모든 이에게 존경받는
목민관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서면 그만큼의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리에 맞는 인물로
거듭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간혹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리는 누리는 것이 아닌 희생하는 것이라는 걸,
그 자리의 주인공이 '나'일 수도 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랍니다.
# 따뜻한 하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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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시(漢詩) 한 줄...............
영정증월(詠井中月)
- 백운거사 이규보(白雲居士 李奎報) -
산승탐월색 병급일병중 도사방응각 병경월역공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幷傾月亦空
스님이 달빛을 탐내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지.
비로소 깨달았으리 절에 돌아와
병이 기울자 달도 또한 공인 것을
- 직역(直譯) -
산(山) 스님이(僧) 달(月) 빛을(色) 탐내(貪)
하나의(一) 병(甁) 속에(中) 아울러(幷) 길었네(汲)
절에(寺) 이르러(到) 바야흐로(方) 응당(應) 깨달았으리(覺)
병이(幷) 기울자(傾) 달(月) 또한(亦) 없어지는 것을(空)
# 出典 : 韓國漢詩眞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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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
현실의 난관 앞에 아무리 노력하여도
바꿀 수 없고, 바꿔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면
내 마음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한답니다.
불도(佛道)에서는 말하지요,
처음부터 나쁜 것도 없고, 처음부터 좋은 것도 없다.
내 마음에 상(相)을 가지고 바라볼 뿐이다.
신라 때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불도(佛道)의 깨달음을 얻고자 당나라로 가는 길에서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다 궂은 비는 퍼붓고
더는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잠시 쉴 곳을 찾다가
작은 토굴을 발견하게 되어 들어갑니다.
바다로 나갔다가 배가 난파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간신이 살아나온 뒤라 그만 깊은 잠이 들었다가
극심한 갈증에 깨어나서 주변을 돌아보다
깨진 바가지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고 그 물을
맛있게 마시고선 다시 잠에 취했다가는
아침 빛에 눈에 더는 주변 상황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비를 피하며 쉰 곳이 토굴이 아닌 무덤이었고
그리고 바가지인 줄 알았던 것이
깨어진 허연 해골인 것을 알고선 심한 구토까지 하다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누구나 아는 얘기...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본시
정해진 것이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그때에야 비로소
터득했다 합니다. 세상 이치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꿀물이 될 수도, 해골바가지 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영정증월(詠井中月)”의 시(詩) 같이!
2021.4.12. 流雲의 생각...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있고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는 말이 있지요
희생이 있어야 자리가 만들어 진다는것도 압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희생의 자리라는것도
맹사성이나 사또님이나
두분다 참멋지시네요
다름과 같음이 합치면
다같이 인것도 알았습니다
메아리님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말이나 생각이 아닌 실천함으로 문제를 인식시켜주는
맹사성 재상이나 사또의 모습에서
소통이란 꼭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는
글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 행복하소서.^^
상대의 입장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
자리는 희생이다..공감합니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 다시 한번 새기며 화욜 행복한 하루되세요~^^
요즘 정치판을 바라보며
행동보다 말로만 생색을 내기를 하는 모습에서
참으로 무지한 정치인들인 것 같습니다.
진정한 정치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는 것을
맹사성 재상이 가르쳐주고 있지는 않는지요,
고문님 늘 건강 행복하소서.^-^
세상사 모든것이
마음먹기 달린거 같아요
매사 건강하게 생각하고
건강하게 행동하려구요 ㅎ
마음에 지옥이 있고
마음에 천국이 있는데
지옥과 천국을 선택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에
있다 하겠지요,
회장님
늘 건강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