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데가 사내아이들을 학살한 것은 그의 폭군적 성향 때문이었다기보다, 자신의 왕권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순수 유다혈통이 아닌 이두매아 출신의 혼혈 유다인이었던 그는 새로이 유다인들의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곧 자신의 왕권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만 것입니다. 그런 헤로데가 아기예수가 태어나기도 전에 ‘역모’의 죄를 덮어씌운 것은 자신의 비인간적 살육을 정당화시키려는 명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인간의 초라한 두려움이 씻기 어려운 비극을 초래한 것입니다.
그렇게 죄 없이 죽어간 아기들에게 우리가 ‘순교자’ 칭호를 쓸 수 있는 까닭은, 비극적이지만, 그들의 죽음이 장차 태어날 예수가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왕임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들의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를 헛되이 여기지 않습니다. 그들이 세례조차 받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할지라도 결코 구원에서 배제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그들에게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이라는 월계관을 준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는 헤로데 시대와는 또 다른 상황(전쟁, 대형 참사, 질병, 기아, 낙태 등)으로 죄 없이 죽임을 당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디 예수 성탄이 주는 구원의 은총이 그들에게까지도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첫댓글 아멘 .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