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킷리스트 이야기
늘푸른언덕
2008년 개봉된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살 날이 1년조차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두 남자가 자신들이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이행하기 위해 세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연기력에 있어 깊은 내공을 가진 두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열연한 극 중 연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언젠가 끝이 나는 삶의 끝자락에서 우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감동적인 영화로 우리의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감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완성해가며 삶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버킷리스트 도전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 삶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하여 함께 생각하며 공감해 갑니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한 번 쯤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의미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소망 목록’이라는 순화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어원은 아시는 바와 같이 ‘죽다’라는 의미를 가진 ‘양동이를 발로 차다(Kick the Bucket)’란 영어의 관용어로 목을 매고 죽을 때 양동이 위에 올라가서 목에 밧줄을 걸고 양동이를 발로 차서 죽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죽음'이라는 의미의 '버킷(Bucket)'과 '할 일'이란 '리스트(List)'의 합성어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란 뜻으로 정의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요즘 제 삶의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즐겁고 설렙니다.
인생의 전성기를 훌쩍 지나 삶의 퇴로를 향해 걸어가는 나이에 새삼스럽게 청년의 뜨거운 가슴처럼 설레는 그 이유 중의 하나를 찾아본다면 그것은 바로 내 삶의 버킷리스트 때문일 것입니다.
올해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신년 구상을 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친구로부터 뜬금없이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전화상의 요지인 즉, 음악을 좋아하는 동창 친구들을 중심으로 음악밴드를 결성하자는 것입니다.
이미 다른 친구들과는 연락을 취하여 동의를 받아 놓은 상태로 마지막으로 제 결심을 묻고자 전화를 한 것입니다.
제가 밴드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하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하겠다고 답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음악밴드는 제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몰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친구가 먼저 제안을 하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밴드 구성을 위한 임시 모임을 결성하여 밴드 이름과 함께 역할과 연습계획,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우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정식 모임을 갖기로 하고 필요하면 임시 모임을 통하여 추가 연습하기로 합니다.
밴드의 구성은 드럼, 색소폰 1&2, 리드 기타 & Bass, 키보드 및 보컬입니다.
우선 1년 동안 연습할 곡들을 선정하고 연습 일정을 수립하였습니다.
연습할 장소를 물색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수소문 끝에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여 곧바로 연습에 돌입하였습니다. 당분간 매월 1회의 연습을 위해 각자 개별적으로 연습하고 함께 모여 합주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평범하던 일상의 삶 가운데 음악이라는 동기부여가 생기면서 삶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 위하여 반복하여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정확한 악보와 음악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하여 집니다. 평소 생각 없이 흥얼거리던 음악이 보다 구체화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박자와 음 하나하나를 분석하게 되는 태도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음악을 들으며 삶이 행복해지기 시작합니다.
연습할 목록 중에는 젊어서 즐겨 듣던 유명 외국 팝송 곡도 선정하였는데 그 곡을 공부하면서 한 동안 손놓고 있었던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다시 생겼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의 정기 모임을 위하여 평소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삶이 행복해집니다.
영화 버킷리스트에서도 공감한 부분이지만 나의 버킷리스트를 정하고 이를 이행하면서 얻게 되는 놀라운 삶의 효과는 자칫 무료해지던 삶이 다시 설레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삶이 설레기 시작하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막연히 좋아하던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더 생기는 부수적인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해오던 일들이 주로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거나 비교를 당하는 경쟁적인 속성이었다면 이 일은 그러한 부담이 없이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 행복해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파생되는 새로운 도전의 동기부여를 얻는 효과도 맛보게 됩니다.
삶의 버킷리스트가 주는 삶의 유익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과 감사함도 새롭게 배우게 됩니다.
내친 김에 내 삶의 버킷리스트를 시간을 가지고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가슴을 설레게 하는 버킷리스트 하나가 더 생겼는데 그것은 죽기 전에 나의 이름으로 된 신앙에세이 하나를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 틈틈이 준비하는 세상의 이야기 속에 담긴 영적 시그널을 블로그로 담아낸 습작들을 언젠가 다시 정리하여 유작으로 남기고 싶은 강렬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영적 의미를 담은 신앙에세이는 깊은 신앙의 묵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라 망설임이 큽니다만 시간을 두고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나의 버킷리스트의 또 다른 하나로 영적 시그널이란 신앙에세이에 생각이 이르면서 신앙인들의 영적 버킷리스트에 대하여 묵상해 봅니다.
신앙인들이 삶 가운데서 꼭 이루고 싶은 영적 버킷리스트는 아마도 간절함이 담긴 기도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제각기 다르듯이 신앙인들에게도 각기 다른 기도 제목인 영적 버킷리스트가 있습니다. 비록 각기 다른 영적 버킷리스트를 품고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만 그 간절한 마음의 끝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몸소 실천하면서 가르쳐 주신 부활 소망과 영생, 그리고 천국 소망일 것입니다.
천국 소망을 품은 내일의 천국 시민으로서 우리가 이 땅에서 주어진 호흡이 다하는 날까지 이루어야 할 일들이 있다면 그것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한 소망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의 영적 버킷리스트는 일상의 삶 가운데 참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과 그러한 삶을 통하여 주님께 영광과 기쁨이 되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어느 글에서 읽은 내용 중에 오늘의 이야기 관련된 것이 있어 인용합니다.
'사람이 죽기 전에 죽음 앞에서 후회하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살면서 더 나누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며 또 하나는 '한 번 더 참지 못하고 화를 내었던 일들'과 마지막으로는 '더 행복해하며 살지 못했던 삶'이라고 합니다.
장차 맞이하게 될 죽음 앞에서 이러한 후회를 하는 삶을 피하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지 한 번 쯤 고민해 봐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란 뜻을 가진 버킷리스트와
그것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삶의 가치와
유익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나눠봅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