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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chinengewehr 42(MG 42, 42년형 기관총)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독일군이 운용했던 다목적 기관총. 후술하겠지만, 정말 전투기 주무장용을 제외하곤 안 쓰이는 데가 없을 만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 보병 분대 1정씩 지급되었다. 연합군 보병들을 가장 많이 사살한 총기로 알려져 있으며, 그 전과와 빠른 발사속도에서 생기는 발사음에서 딴 "히틀러의 전기톱"이라는 별명이 있다.
총 자체는 충분히 좋은 기관총으로 크게 활약하였으나 빠들이 이 총을 지나치게 찬양하고 타국의 장비를 비방했던 탓에 역으로 까이기도 한다. MG42가 좋은 총인 건 사실이나 방어자였던 나치 독일의 기관총이었던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고 방어 진지에서 쓰이는 기관총은 어떤 것이든 공격자에겐 곤란한 상대다. 또한 교리도 다르기에 화력도 M1 개런드, M1918 같은 자동화기로 무장한 미군과 1대 1로 비교할 수 없다.
독일은 다목적 기관총인 MG34를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MG34는 성능은 좋았어도 과도기적 모델이라 무겁고 부품이 많이 드는 데다 절삭가공으로 제작되어 단가가 비쌌고, 또한 원래 항공기용 기총으로 설계된 총을 개량한 물건이라 오염에 약한 면이 있었다. 그 외에도 MG34는 잡다한 단점들로 가득했기에, 이러한 MG34를 전쟁 중에 개량하여 나온 것이 MG42이다. MG34가 150인시(人時)에 327 라이히스마르크가 든 반면 MG42는 75인시에 250 라이히스마르크가 들었고, 무게도 가벼운 편이었다. 완성품은 좋은 평가를 받고 바로 독일군에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1942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름도 MG42가 되었다. 이 때 개머리판과 손잡이 그립은 초기에는 열경화성의 초기형 플라스틱인 검은색의 베이클라이트를 사용했다. 그러나 1943년 이후에 전시물자들이 귀해지자 개머리판 제작에 목재 제품이 사용되었다. 개머리판 아랫쪽의 돌기는 엎드려 사격시에 왼손으로 개머리판을 잡고 사격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쇼트 리코일, 롤러 로킹 지연 방식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프레스 생산방식으로 단가를 낮추며 생산성을 높였다. MG34의 총열 교환 구조를 더욱 단순화하여 엎드린 상태에서 간편히 총열을 교체할 수 있었다. 총열에 손잡이가 없어 일반적으론 석면 장갑을 사용해야 했으나, 유사시 석면 장갑이 없어도 탄피를 막대기 삼아 총열에 있는 구멍에 걸어 뺄 수 있었다. 총열 교환을 매우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과열된 총열을 계속 교체하며 지속사격하는데 유리했다. 느려도 15초, 평균은 10초에서 숙련된 병사는 6~8초만에 총열 교체가 가능하며, 부사수의 도움을 받으면 몇 초를 더 단축할 수 있다.
미군의 브라우닝 M1919 브라우닝의 경우 희대의 천재였던 존 브라우닝이 개발한 M1917을 개조했기에 신뢰성과 성능은 보장되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냉식으로 냉각수 넣어놓고 참호에서 갈길 목적으로 만들었던 것을 공랭식으로 멋대로 바꾼 부작용으로 총열은 금새 달아오르는데 새 것으로 갈아끼우는 게 골치 아파지는 문제가 생겼다. 이는 M2 브라우닝 중기관총도 마찬가지. M1919A6을 쓰던 한 미군 보병은 "놈들은 버튼 하나로 총열을 간단하게 바꿀 수 있지만 우리는 총을 세로로 세워서 총열을 뽑고 새로 끼운 다음에 다시 잘 조정해야 한다. 총알이 날아오는데 그 짓을 해야 한다. 화가 날 지경이다."하고 투덜거릴 정도였다. MG42의 총열 교환 방식은 매우 빠르다. 실제로 총열 교환 빠르기만 비교하면 현대 기관총 못지 않다. M60이나 Vz.59 등 현대 기관총 일부는 양각대가 총열에 달려 있어 총열 교환을 위해선 총을 세워야 하는데, 엎드린 자세에서 바로 총열을 교환할 수 있는 MG42의 방식은 상당히 편리하다. 다만 석면 장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과 운반 손잡이가 없다는 점 때문에 현대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다수 현대 기관총의 총열 교환 장치는 1926년에 나온 Vz.26과, Vz.26/30의 라이센스판, 모방판인 브렌 경기관총과 96/99식 경기관총이 오리지널이고 이것이 전후 FN MAG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 퍼졌다. (자세한 것은 Vz.26 문서 참조)
2.1. 빠른 발사속도
기본 발사속도는 분당 1,200발이고 노리쇠를 교체할 경우 분당 900발에서 1,500발 사이로 조절할 수 있다. 빠른 연사속도로 '히틀러의 전기톱'이란 별명이 붙었다. 비교해보면 M16 소총의 평균 발사 속도가 분당 800발을 크게 넘지 않으며 영화 람보로 유명한, 오늘날에도 한국군에서 사용중인 베스트셀러 M60의 발사속도가 분당 550발. 단, 연사속도가 빠를 수록 성능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뭐든지 적정수준이란 게 있다. MG42는 너무 빠른 연사속도로 반동이 심각했으며, 이를 잡아줄 전용 삼각대 라페테 42(Lafette 42)와 결합해야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때문에 경기관총으로 운용할 때와 라페테 42와 결합해서 중기관총으로 운용할 때를 구분해서 판단해야 하며 타국의 경기관총과는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
MG42는 분명히 현대의 시점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기관총이다. 그러나 MG42의 빠른 발사속도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과는 달리 기술적으로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니었으며 경기관총으로서는 좋기만 한 특성이 아니었다. 우선, 총기의 발사속도를 높이는 것은 생각보다 별로 힘든 일이 아니다. 노리쇠를 가볍게 제작하고, 노리쇠 왕복거리를 줄이고, 복좌 용수철의 장력을 줄이면 모든 총기는 마법같이 발사속도가 올라간다. 또한 빠른 연사속도는 경기관총으로 운용 시엔 흠이기도 했다. 7.92mm 마우저탄의 총구 에너지가 약 4000J이고, 이를 초당 20발씩 쏘는데 숙달된 사수가 아니면 반동 제어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런 이유로 경기관총으론 연사율이 비교적 느린 MG34가 선호되기도 했다. 물론 MG34도 경기관총으로 써먹기에는 연사력이 지나친 감이 있다. 어디까지나 독일군 입장에서는 MG42나 MG34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했기 때문에 MG34가 나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7.92mm 마우저, 30구경과 비슷한 급인 7.62mm NATO/7.62×54R탄을 사용하는 현대 다목적 기관총은 높은 반동으로 인한 연사 시의 낮은 명중률을 고려해 분당 600발~850발 정도며, 차량 탑재형도 다를 바 없다. 또한 연사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다시 말해 탄약 소비량이 많다는 뜻인데 이러면 보급주기가 짧아져 문제가 된다. 제압사격을 위해선 MG42보다 느린 연사 속도도 충분함에도 이런 문제들을 안고 간 것인데 이는 대물 기관총의 역할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MG42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히 연사 속도가 빨라서가 아니라 높은 신뢰성, 당대 독일의 공업 상황과 운용 환경에 맞는 잘 정립된 개념설계, 이에 따른 고급 삼각대와 삼각대와 함께달리는 전용 스코프의 존재 및 빠른 총열교환 능력 때문이다.
라페테 42가 MG42보다 비쌀 정도였으나 결합 시 높은 반동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빠른 연사력으로 정확하면서도 치밀한 화력이 되었다. 오조준으로 초탄이 빗나가도 차탄들이 명중할 확률이 높으며, 장거리 사격 시 탄착군이 좁다. 이를 적극 이용하기 위해 스코프도 삼각대 생산수에 맞춰 다수 지급되었으며, 방어진지에서 운용하니 대용량 탄통을 이용하고 탄을 옆에 넉넉하게 쌓아두어 탄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과열은 본래 빠른 총열 교환이 가능해 문제가 안되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 미 육군은 오마하 해변에서 여러 악재로 보병만으로 긴 거리를 돌파해야 했는데 MG42의 특성은 이런 상황에 안성맞춤이었고, 이들은 각종 포화와 MG42에 대학살을 당해가며 오마하를 점령해야 했다. 이후 미군 신병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대응해 미 육군은 MG42의 영상이 담긴 필름을 교육자료로 활용하여 신병들이 전장에서 MG42를 마주쳤을 때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자료에서 성능평가를 조작까지 해 가며 애쓸 정도였다. 이것이 이어져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에서는 연합군이 당하는 장면이 나올 때 자주 MG42에 당한다.
중기관총을 겸하는 개념은 개발 당시 베르사유 조약 덕에 총기 개발의 맥이 끊겼던 독일의 공업 상황에 적합한 방식이었다.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탄띠 급탄식 기관총을 개발할 수 없었지만 탄창을 사용하는 MG30을 개발한다. 이를 탄띠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해 MG34가 탄생한다. 이를 분대당 1정씩 배치해서 볼트액션 소총으로 무장해 부족한 분대 화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또한 중기관총을 따로 생산하지 않고 이를 라페테34와 결합해 이용했는데 삼각대가 총기보다 비싸도 중기관총을 따로 생산하는 것에 비해 효율적이었다. 이것이 이어져 이후 생산성과 연사속도를 높인 MG42를 대전 중 배치하고 혼용하며 중기관총으론 MG42를 라페테42와 결합해 사용했다. 미군의 M2, 소련군의 Dshk를 필두로 대구경 기관총이 활약하기 시작한 시대였으나 독일은 대구경 기관총과 탄약, 운용 차량을 많이 생산할 능력이 없었다. MG 시리즈도 머리 싸매서 힘겹게 보급했다.
이후 더 빠른 발사속도의 MG45가 개발되긴 했지만 종전을 맞으며 실전에 사용되지도 못하고 박물관으로 가게 되었으며 전후에 나온 MG3는 발사속도를 초기형 MG34와 비슷한 수준인 분당 900발로 낮췄다.
(라페테 42 설치 및 사용 영상이다. 1분 24초 경에 완충장치 동작 모습이 클로즈 업되어 촬영되어 있다. 운반하기 편하게 쿠션처리를 해놓았다. 단, 무게는 어쩔 수 없어서 삼각대 무게가 20kg이 넘는다. 라페테 42에 ZF40 조준경까지 장착하여 사격하는 영상, 총기 왼쪽 편에 붙은 접안렌즈가 ZF40 조준경이다.)
MG42는 전용 삼각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라페테 42(Lafette 42)다. 삼각대임에도 MG42보다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이었지만 ,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완충장치 때문이다. 라페테 42에 MG34 또는 MG42를 얹으면 반동이 엄청나게 아니 거의 무반동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오죽하면 명중률이 떨어져 보이는 이유가 신나게 난사하니까 총구 화염으로 적이 안 보여서 따로 관측수가 관측해준다. 하지만 이 삼각대는 분대마다 뿌려줄 수 있을 만큼 싸고 가벼운 물건이 아니라 대부분은 화기중대에 배치되어 중기관총 역할을 맡는 mg42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대공 전용 삼각대가 없더라도 라페테 42를 변형시키면 아쉬운 대로 대공용으로도 활용할 수는 있었으나 MG42의 화망은 위력이 약해 의미가 없었다.
전용 조준경인 ZF40(총기 좌측 다이얼 위에 있는 직육면체가 ZF40 장착을 위한 마운트이다.)까지 장착할 경우 최대 2,000m의 사거리를 지니게 된다. 물론 그 거리에서 보병 단 한 명을 명중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보병 대열을 명중시킬 수는 있었기 때문이다. 전투 시에는 다 산개 및 은·엄폐하는데 대열을 명중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할 수도 있지만 통상적인 보병 전술 교리상 적 방어 전면으로부터 2,000m는 아직 공격 개시선을 넘기 전이다. 즉, 아직 보병부대가 아직 공격하기 위해 대열을 해체하여 산개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현대 미국의 민간 총기시장에서는 이 삼각대가 MG42 기관총과 동급으로 취급될 정도로 희귀하다. 때문에 수집이 목적이 아니라면 MG3용으로 제작된 삼각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기능상으로 문제가 없고 가격도 더 싸다.
2.3. 다목적 기관총의 시초
MG42는 다목적 기관총(GPMG)의 '시초'로 취급된다. 양각대를 펴면 경기관총, 라페테 42를 결합하면 중기관총, 대공용 삼각대를 결합하면 대공기관총, 차량에 얹으면 차재 기관총이 되었다. 단 MG42는 항공기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았다. MG30을 개조한 MG15나 MG17, 또는 MG34를 개량한 MG81만이 사용되었다. 기존에 있는 7 mm급 기총도 충분히 쓸 만한 물건이었는데다가, 전쟁 중기에 접어들면 MG42를 항공기에 탑재하도록 개량하느니 이미 있는 13 mm 기관총을 탑재하거나, 아예 폭격기 요격을 위해 기관포를 달아야 했을테니 개량의 이유조차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2010년대의 한국 군사무기계에서는 세대교체 중 과거 구 세대층의 독일에 대한 과도한 찬양에 대한 반발, 이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MG42가 다목적 기관총의 유일한 시초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비판과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목적 기관총이란 개념이 처음 나올 당시 '다목적'이 의미하는 바는 7.62mm 중기관총과 7.62mm 경기관총의 두가지 용도를 한번에 대체한다는 의미의 다목적이었다. 이렇게 볼 때 MG42는 간편한 총열 교환과 우수한 삼각대 대응성으로 중기관총으로도 활용이 가능했으며 개머리판과 양각대가 달렸고 빈 총 기준 10kg 초반 대의 중량으로 경기관총으로도 활용이 가능했기에 다목적 기관총이 맞다.
현대에 와선 총기의 중량과 크기가 아니라 사용탄에 따라 중기관총과 경기관총(분대지원화기, SAW)을 구분하고 다목적 기관총의 '다목적'을 차량, 기갑, 보병, 헬기(항공), 함정 등 온갖 곳에서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의미의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의에 따르면 항공용 등 쓸 데 다 쓰던 미국의 30구경 브라우닝 기관총, 양각대에 얹어 경기관총, 삼각대에 얹으면 중기관총처럼 쓴다는 개념을 제시한 체코의 Vz.26 등도 다목적 기관총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앞서 말한 경기관총의 휴대성, 사격 편의성+중기관총의 사격 지속 능력 정의로 보자면 M1919는 무거운 무게와 양각대/개머리판 미지원 및 불편한 총열 교환 방식에서 다목적 기관총의 정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Vz.26은 현재까지 가장 널리 쓰이는 총열 교환 방식을 최초로 사용하는 등 선진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탄창식이란 한계 때문에 탄띠를 쓰는 중기관총과 비교하기엔 지속 사격 능력에 한계가 많았다. 물론 MG42가 대구경 중기관총까지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7.62mm대 기관총도 상황은 다르지 않고 어쨌든 독일은 이걸로 중기관총 역할까지 맡겼으니 이런 문제는 무시할 수 있다. 즉 다목적 기관총의 조건을 어느정도 만족하는 총기는 여럿이 있지만 현대 기준의 다목적 기관총의 시조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MG42가 맞다. 지나친 찬양으로 반감을 사서 안까여도 되는 부분까지 까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MG34가 상기한 특징들을 가지면서 MG42보다 앞서 제식 채용됐으니 엄밀히 말하면 MG34가 다목적 기관총의 시초긴 하겠으나 무게/비용 등 몇가지 부분이 개선된 MG42가 MG34의 후계로 더 널리 사용되었고 전후 다른 나라들의 기관총 개발에도 큰 영향을 줬으니 다목적 기관총의 역사에서 MG42를 빼놓고 논하긴 어렵다. MG42에서 사용 탄약이 바뀌고 연사 속도를 조정한 정도인 MG3가 전쟁 후에도 독일 연방군과 다른 여러 나라에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으므로 현대적 의미의 다목적 기관총에도 부합한다.
1945년에는 MG45라는 개량형이 나왔다. 발사속도는 분당 1,350발에서 2,000발까지 사격이 가능하고 게다가 더 가벼웠다. 하지만 개발 시기가 종전이 임박한 1945년이라서 몇 정밖에 생산되지 않았으며 전후의 정보는 없으나 현재 몇 정은 살아남아서 박물관에 있다. MG45 대신 MG42가 전후에 사용탄종을 포함한 소량의 개조를 거쳐 MG3으로 개수되어 쓰였고 냉전 시대에 개발된 다른 다목적 기관총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성능을 자랑했다. 구별 포인트는 MG42와는 다르게 총열부 방열판과 일체화된 깔대기 모양의 소염기다.
MG42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에 전후에도 독일군은 사용탄을 7.62x51mm NATO탄으로 바꾸고 연사력을 떨어뜨린 MG3를 사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나토군 훈련에서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으로 단발 내지 2발로 짧게 점사 하던 독일 연방군이 미군 교관에게 '그건 기관총이야'하고 반쯤 농담으로 지적받는 동영상이 이슈가 되었는데 MG3 또한 MG42처럼 점사 위주의 운용을 하기 때문에 M2 중기관총을 끊어 쏜 것이다. 영상을 본 군사무기 매니아들은 잠깐만 당겨도 대여섯발은 드르륵 나가는 MG42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라 평하기도 하였다. 사실상 MG42의 개량형이나 다름없는 MG3나 M2 중기관총 모두 공통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때 부터 반 세기 이상을 운용해 오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4.2. 미국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신병 교육영상에서 양국의 무기들을 비교 중 MG42를 설명하기를 훌륭한 총이지만 집탄률이 떨어지니 자국 기관총(M1919)이 낫다고 장병들을 교육하였다. 상술한 이유로 과녁판만 보여주며 이렇게 말하면 틀린 말도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축된 방어진지의 MG42를 상대해야 했으므로 거기에 1차대전의 구식 기관총이 있었든 MG42가 있었든 보병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미군은 수랭식 기관총을 단순화 시킨 땜빵일 뿐이었던 자국 30구경 기관총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신형 기관총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던 중, MG42의 완성도에 관심을 가져 시험삼아 노획한 MG42를 본국에 가져와서 카피를 시도했다.(T24 기관총) 일단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좋았겠지만 대실패. 이 작업을 맡은 곳은 브라우닝 기관총을 만들던 새기노우 사였다. '프레스가 뭐에요?' 하는 제너럴 모터스의 스티어링 기어나 만드는 부서에다가 프레스로 부품을 찍는 총을 복사하라고 들이대버렸다. 개량하라는 요구도 아니고 미군 사용탄약에 맞게만 복사-개조하는 작업임에도 불구, 섀기노우가 작업을 질질 끄는 통에 보다 못한 스프링필드 병기창에서 빼앗아다가 마무리를 지어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결과물은 어찌나 섬세한지 먼지가 조금만 들어가면 고장나고 발사속도는 제멋대로 왔다갔다하는 등 신뢰성은 0에 가까운 물건.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고, 해결해도 여러 문제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프로젝트는 폐지되었다. 농담삼아 애초에 기술이 없는 섀기노우이다보니 만들어놔도 자기쪽에 생산물량이 떨어질 리가 없어 만들 때부터 사보타주 성으로 대충 만들었다는 말도 있다.
속설에 의하면, 미터법으로 규격을 재서 만드는 원판 부품에 인치법을 들이대서 부품을 찍어냈기에 이 꼴이 났다고도 한다.미국의 사용탄약이 독일 탄약보다 길이가 좀 더 길기 때문에 당연히 약실도 더 길어야 하는데, 이걸 섀기노우사에서 대범하게 무시해 버리고 그냥 대충 만들었다고도 한다. 사실 이런 뻘짓이 미국에서 한두 번 있었던 게 아니다. 야드파운드법을 고수하는 바람에 화성 탐사선을 날려먹은 적도 있다.
사실 흔히들 "그냥 보고 베끼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원본만 가지고 역설계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렵다. 대략적인 형상은 베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품공차나 강도, 경도, 표면처리, 도장 등 어디서 어떻게 구르고 어떻게 관리받았는지 모를 몇 개의 샘플을 눈만 가지고는 확인이 힘든 여러가지 요소들이 잔뜩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단기간에 제대로 베끼려면 단순히 노획된 총기 몇 정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설계도들과 시방서를 입수해야 하는데... 그것을 적국에게서 간단히 입수할 수 있을 리가 없고, 동맹국에 비슷하게 만들어진 총기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역설계하려면 축적된 기술이 충분한 회사의 연구개발팀이 전쟁통 속 바쁜 와중에 더 중요한 프로젝트를 내팽개치고 말이 역설계지 오랜 기간을 거쳐 처음부터 재창조해야 한다. 통상적인 역설계 순서는 측정(측정 샘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 -> 스케치도 작성 -> 부품도 제도 -> 조립도 제도 순이다. 순전히 시간과의 싸움.
전후 MG42 도면을 입수했다 하더라도 미터로 표기된 도면을 인치로 변환하기는 당시에는 쉽지가 않았다. 지금이야 CAD 프로그램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미터가 인치로 변환되지만 불과 50년전만 해도 전자 계산기는 커녕 계산자라는 물건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유효 숫자가 4자리에 불과했으며 덧셈/뺄셈은 여전히 사람 손으로 해야 했다. 컴퓨터라는 물건도 전후인 1945년 이후에야 일반 계산 용도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결국 수백장의 도면에 기입된 수천, 수만개의 미터법 치수들을 사람이 달라 붙어 일일이 손으로 계산해 인치로 옮겨 적어야 하는데 사람이 하다보니 실수가 없을 리 만무하다. 단위계 변환 실수는 흔한 일이여서 오늘날까지 항공기나 우주탐사선을 날려먹기도 한다. 물론 전후 나름 MG42와 FG42의 특징을 조합했다는 신형 기관총을 만들긴 했는데, 이 녀석이 들었던 온갖 악평과 결국 본국에서도 2선급으로 밀려난 신세를 보자면...
스페인에서는 CETME사가 MG42를 5.56x45mm탄을 쓰도록 개량한 후 "MG82"란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생긴 게 미묘하게 다르지만 MG42 / MG3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리고 탄약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총기 구조도 거기에 맞춰져 MG42보다 50% 더 가볍다. MG42 및 MG3가 보통 10.5~11.2kg인데 비해 CETME Ameli는 5.3kg. 모두 빈총 무게다. 기관총치고는 매우 가벼운 편으로 M203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M16 소총의 무게가 이 정도다. 성능 자체도 제법 괜찮은 편이며 다른 개량형들인 MG42와 MG3에 비하면 총 자체가 97cm이고,총열은 40cm,그렇지만 총열이 짧아서 원본에 비해 유효사거리가 짧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