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두농장 카페 회원 여러분!!
작년 여름부터 올초까지 연두농장에서 교육받고 전라남도 곡성으로 귀농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6월까지 귀농운동본부 생태귀농학교 교육받다가 연두농자으로 실습와서 변대표님도 알게되고 많은걸
배웠습니다
작년말에 사표를 던지고... 아내와 딸은 처가집에 맡기고 올해 3월부터 컨테이너에서 야생생활을 하면서 집을 짓고 5월중순부터
아내와 딸이 내려와 같이 새로 지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쪽이라서 따뜻할줄 알았는데... 지리산 권역이고 터 잡은곳이 마을에서 1킬로 더 들어가는 골짜기라서 5월초까지도 얼음이
얼었습니다.
올해 비도 자주 왔죠!
그나마 비가 안와야...모닥불을 피고 물을 데워서 씻곤 했죠....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추워서
2주 넘게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지내기도 했습니다^^
컨테이너안에서 임시전기로 전기장판을 깔고 생활했습니다
겨울 침낭을 덮고.... 산속이라 얼마나 추운지...컨테이너속은 바람만 막아줄뿐.... 얼음이 얼곤 합니다
초저녁부터 다음날 해뜰때까지... 긴긴 밤을 휴대폰도 잘 안터지고 TV도 없고 라디오도 없는 산속에서 혼자 외롭고 또는
무서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3월 중순부터 논이었던 땅에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수를 파는데 화강암 토질이라서 이틀 동안 150 미터를 파 내려가니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집짓는동안 저는 삽과 굉이 한자루 가지고 맨땅에 헤딩하듯 논을 밭으로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두달 정도 하고 나니... 몸무게가 10 킬로 정도 빠지고... 손가락 마디 관절이 늘어났는지.. 가끔 손가락이 한두개 펴지지 않아서
다른손으로 손가락을 펴기도 합니다.
기계를 안쓰고 삽질로 하는 농사는 정말 힘들긴 합니다
2달 동안의 집짓는 여정이 끝나고...이제야 가족과 함께사람답게 살수 있게되었습니다
벼농사는 우리식구 먹을 120 평정도만 직파로 볍씨를 뿌리고... 가을에 낫으로 베어서 수동탈곡기로 직접 탈곡해서 먹기로
했습니다
논이었던 땅을 밭으로 개간 하려다 보니...아직까지는 배수 상태가 아주 안좋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삽질로 물길을 만들어 놔서...어느정도 물은 빠져나갑니다
토종 고추 모종도 곡성에 귀농하신분께 얻어서 심었습니다
지주대도 해주지 않고 그냥 자연상태로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바람과 태풍에도 끄떡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는 고추에 구멍이 숭숭 뚤리면서 벌레의 공격을 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른 청고추를 따서 고추장아치를 만들었고.... 벌레들의 공격을 받는 고추들은 따서 버렸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고추들이 일반 고추와는 다르게 크기는 작지만 통통하니... 토종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고구마순도 얻어서 조금 심었구요
봄에 토란도 얻어서 심었습니다
마을분들이 키우는 토란은 비닐멀칭을 하고 비료를 많이 줘서 그런지...저희집 토란보다 크기가 4배는 더 큰것 같습니다
6월달에 콩을 심었는데... 콩순이 나오면 산비둘기들이 몽땅 파먹곤 해서... 세번이나 다시 심고, 그래도 안되서 일부는 포트에
모종을 내서 옮겨 심었습니다. 날 강도같은 비둘기 들입니다
연두농장에서 얻은 갓끈동부를 집앞 밭에 많이 심었습니다
지난주부터 갓끈동부가 마구 마구 달리기 시작합니다
지주대를 제대로 못해줘서..대부분 땅위에서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찌게,볶음 등 모든 음식에 갓끈동부를 넣어서 먹습니다. 라면 끓일때도 파대신 넣어서 먹구요^^ 맛있습니다
힘든 밭일뒤에... 맥주 한잔은 더위를 식혀주고... 농부의 맘을 여유롭게 합니다
- 석기시대 고치리 귀농이야기 -
http://leeseoggi.blog.me
첫댓글 사진으로는 처음서부터 힘들게 터를 고르고 닦은 것 같네요. 같 따라가서 같이 살기 시작한 식솔에게도 칭찬합니다. 농사일을 창작하듯이 새롭게 만들고.... 잘 견뎌내시기를 빕니다. 가까운 장래에 '아름다운 농원'르로 탈바꿈해서 그곳을 방문 견학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합니다. 성공하는 귀농의 사례가 되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부디 더 나은 생활과 문화이기를 빕니다. 사진과 글 감사.
고맙습니다^^. 변대표님의 많은 도움으로 귀농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얼굴은 뵙지 못했지만 반갑습니다...(아~ 옆 모습은 보이는군요...^^) 그저 존경하는 마음에 인사드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라는 표현이 좀 거시기 합니다^^
장화신고 장난감의자에 앉아계신 모습이 너무 멋있으신데요......완전 부럽습니다....언제나 화이팅하시구요....8월말에 강의오시는 거지요??.....좋은 말씀 기대하겠습니다....꾸벅..
8월말에 강의라니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ㅋ사진으로 보니 정말 많이 빠지셨습니다. 고군분투하는 모습조차 아름답고 행복해보입니다.
다이어트 제대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 사진 멋지네. 근데, 검은색은 햇볕을 빨아들이는 거 아닌가? 흰색이 그런가? ^^. 그리고 그 동네 비둘기는 염치 없네 그려. 꼭 사람같이. 우리 동네 짐승들은 그래도 다 파먹지는 않던데. ㅎㅎ
안녕하세요! 울진 생활은 재미있으시죠!
그림같은 집을짖고 사랑하는 님과함께 오래도록 살고 싶다는 내용의 대중 노래가 있습니다만, 아담한 그림같은 집이 아름답습니다.
전원에서 행복한 생활 마음껏 펼치시길 바랄게요.
네..고맙습니다
읍. 잊었네 그려...농부학교 수업 선생님으로 오게...8월 28일 오후 1시 30분까지 평생학습센터..울진,산청,여주, 곡성....제대로 되겠네...끝나고 막걸리하면서 긴긴 얘기하고....아주 바쁜 시기이지만 꼭 꼭 오게나.
오면 지난번 의성배추 말고...결구토종배추 모종을 줄께...많이는 못주고...씨앗받고...몇포기 먹을 것....정도는 줄께.ㅋㅋㅋ 미끼당. 살도 빠진 것 보여주고...사실 연두의 교과서가 자네가 아니겠나...
꼭 가고 싶네요...미끼도 맘에 들구요^^ 그런데 아내가 만삭이고 마을에서 1킬로나 떨어진곳이라 혼자 두고 오기에는 무서워서 안되구요... 오랫만에 연두식구들 뵙고...맛난 막걸리도 먹고 싶은데... 아쉽네요! 죄송합니다
아니 ...만삭???
안그래도 결구배추 토종이 있나 전화해보려던 참인데 잘 되었네요. 그 때 가소 이것저것 토종 좀 얻어와야겠습니다. 배추, 무, 당근, 시금치 같이 가을 심어야 씨 받을 수 있는 녀석들로. 석기시대 못 온다니 퍽 아쉽고...
멋지십니다. 제가 늘 꿈꾸던 일을 현실로 옮기시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언제쯤 사표를 당당히 던질 수 있을까요..세상과 벌거숭이로 마주할 자신이 생겼을때가 제가 귀농하는 날이겠지요...
귀농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계신다면...곧 꿈이 이루어지실겁니다
대단하십니다. 늘 행복하시구 건강하세요^^
연두농부학교에서 납시어 귀한 경험담을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