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제(5월 26일)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와 치른 친선축구경기는 축구의 묘미를 한껏 느낀 게임이었고 더구나 이날 새벽 해발 천여미터의 광덕산 기슭에서 채취한 "곰취"에 등심 한점을 얹어 쌈을 싸먹는 즐거움(집에서 편안하게 TV를 시청하며...)은 한주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도 모자람이 없는 하루였다. 2.토요일 오후5시경 화악터널앞의 약수를 받아들고 오프로드로 접어들어 터널위 해발1.100여 미터의 실운현에 올랐다. 고개마루 양옆의 참호 흙더미 위에는 붉은빛 병꽃이 무리지어 자태를 뽐내고 있고,가평쪽으로는 시나브로 화악산의 기다란 그림자가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었다. 발아래 아스라히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가 산허리를 감싸고, 더 멀리에는 임도가 명지산쪽으로 생채기를 내듯 희미하게 시야에 와닿는다. 3.보름을 하루 앞둔 토요일저녁 이어서인지 회목봉 남릉위로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건달(?)"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삼겹살과 닭칼국수 그리고 캔맥주를 들며 늘 그렇듯 주말밤을 보낸다. 다음날 서울시내에서 낯12시에 결혼식이 있어 새벽5시에 일어나 홀로 광덕산을 올랐다.산릉 중간중간에 보라빛 각시붓꽃이 아침이슬을 머금은채 눈인사를 보내는가 싶더니 풀섶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갈짓자로 내빼며 시선을 유혹한다.아마도 근처 풀숲 어디쯤에 산란의 보금자리가 있었나 싶었다. 시간 남짓 걸려 아침6시 30분에 광덕산 정상에 도착하여 동쪽 능선으로 나아가니 기상대 신축공사 현장이 불쑥 나타난다. 산정에 웬 공사장(?),언짢은 기분에 동릉을 포기하고 곰취를 뜯을 목적으로 바로 동남계곡으로 내려섰다.해발 구백과 천여미터 사이의 경사면에서 비닐 한봉지 분량의 곰취를 채취후 계곡을 빠져나와 옥수골농원에 도착하니 아침9시였다. 4.조식을 들고 세면후 옷을 갈아입고서 오전 9시40분에 옥수골농원을 나섰다.우리가족은 서울로,그리고 이준0.유예0씨는 파주의 감악산으로. 5.참석인원;고동0외2,이준0,유예0 총5명.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