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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다이어리] 002 - 옛 남자친구의 결혼
씬1/ 휘트니스클럽 (D/ENG)
미자, 지영, 나란히 런닝머신에서 경보하고 있다.
미자는 적당히 섹시하고 스포티한 운동복 차림이고 지영은 편한 츄리닝.
음악에 맞춰 팔은 앞뒤로 골반은 좌우로 흔드는.
이때 윤아, 짧은 탱크탑에 레깅스를 입고 등장.
운동하던 남자의 시선이 일제히 윤아에게 몰리고 윤아, 미자 옆 런닝머신에 올라탄다.
미자와 지영, 쳐다보는 남자들을 신경쓰며 윤아를 보는.
지영 : 야, 안민망하냐?
윤아 : 뭐가. 이래야 운동이 잘 되지~ (미자에게) 근데, 너 들었어?
미자 : 뭐?
윤아 : 이진수 결혼한댄다.
E) 부우웅... 코드
순간 미자, 그대로 얼어붙어 걸음 멈춰버려 뒤로 쭉 빠지더니 미끄러져 프레임아웃.
동시에 우당탕탕 소리.
양옆의 지영과 윤아, 어머머! 놀라 내리고 사람들 시선집중. 트레이너 달려오는.
쓰러져 헤롱헤롱 누워있는 미자를 둘러싼다.
멍한 미자의 시선으로 보면 친구들과 트레이너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는 표정들(SLOW)
괜찮아? 미자야! 호흡하세요! 등 소리가 웅웅거리며 들린다.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
빨간색 유리하트가 땅에 떨어져 쨍그랑 깨지며 TITLE - 옛 남자친구의 결혼
씬2/ 휘트니스클럽 (D/ENG)
쥬스바.
미자, 정신을 차리고 까진 팔의 피를 닦고 있다.
지영과 윤아, 미자를 걱정스럽게 보는.
지영 : (윤아에게) 넌 왜 애 달리고 있을 때 그 얘긴해갖구!
윤아 : 미안..
미자 : 그 얘기 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발이 삐끗해서 그런 거지.
지/윤 : (거짓말..)
미자 : 어디서.. 들었어?
윤아 : 아까 오다가 만났어.
E) 쿵~ 충격코드
미자 : (헉!) 만났어?? 진수오빨?
여기서부터 카메라 앵글 움직여주며 미자표정을 중심으로 살짝씩 컷 튀며 빠르게 편집.
윤아 : (OFF) 12월 25일이래든데?
미자 : (E/철렁) 그렇게 빨리?!
살짝 컷 튀고.
윤아 : (OFF) 몰라~ 뭐 팔공년생이래나..
미자 : (E/기가 막힌) 차! 그렇게 어린애랑? 미친놈..
살짝 컷 튀고.
지영 : (OFF) 결혼식은 어디서 한대?
윤아 : 몰라~ 그런 건 안물어봤어~
미자 : (부글부글 끓는 표정)
살짝 컷튀며 카메라 무빙스톱. 노말 투 혹은 쓰리샷.
윤아 : 알면! 가보게?
지영 : 미쳤냐~ (슬쩍 미자 눈치 보는)
윤아 : (미자보며) 너 결혼했냐고 묻더라? 그래서 곧 할 거라고 했지.
미자 : (오버하며 폭발) 야! 그런 뻥을... 왜 쳐어!
윤아 : 야, 그럼 걘 결혼한대는데 넌 남자친구도 없다고 하냐? 쪽팔리게?
미자 : (듣고보니 그렇다)
지영 : 만난 진 얼마나 됐대?
미자 : (솔깃하는)
윤아 : 몰라~
미자 : (실망/ 약간 신경질적으로) 니네 운동 안하냐?
윤/지 : (응? 미자의 심기를 살피는)
미자 : (다친 팔 문지르며) 난 좀 괜찮아지면 할거니까 먼저 해.
지영과 윤아, 피하듯 일어나 운동하러 간다.
미자, 아픈 팔 맛사지하듯 문지르는데 점점 손놀림 느려지며 멍하니 생각에 빠진다.
씬3/ 몽타쥬 (D/ENG) - 회상 BG)
은은한 담담한 나레이션과 함께 컷컷 빠르게 지나간다. 95년 상황.
까페/
대학생 여자둘 남자셋 미팅대열로 마주앉아있고 배낭을 맨 미자 뒤늦게 도착해 앉는다. 맞은편에 이진수 앉아있다.
미자NA : 대학 3학년. 그때 나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어쩌다 나가게 된 졸팅에서, 그를 만났다.
자막) 졸팅 : 인원부족으로 졸지에 나가준 미팅.
진수가 눈빛으로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 미자를 보는 표정.
진수의 눈빛에서 뭔가를 읽었다는 듯 하지만 진수의 시선을 거절하지 않는 미자의 표정.
미자NA : 한마디로... 그날 우린 눈이 맞았다.
다른 까페/
괴로워하는 남학생과 너무나 미안한 듯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숙이고 앉아있는 미자.
미자NA : 마음이 아팠지만 사귀던 남자친구는 버릴 수밖에 없었고..
거리일각/
신나서 팔짱끼고 다니는 미자와 진수.
미자NA : 난 그를 만났다.
으슥한 밤거리/
진수가 미자에게 키스를 퍼붓고 있다.
미자NA : 사랑했다..
거리일각/
미자가 뭔가에 삐쳤는지 투정어린 표정으로 서있고 진수는 무릎 꿇고 미자를 달래며 어쩔 줄 몰라한다.
미자NA : 그때는 누구나 공주다. 그가 소홀할 때마다 나는 끝간데 없이 투정을 부렸다.
미자 : 헤어져.
진수 : 미자야..
미자의 집 앞/ 다른날 다른 상황.
진수는 미자에게 매달리고 미자는 도도하게 다른 곳을 응시한다.
미자 : 헤어져.
진수 : (와락 안으며) 또 왜그래~
거리일각/
직장인이 되어 성장을 하고있는 미자와 진수. 미자가 또 삐쳤다.
미자 : 헤어져!
진수 표정 굳고는 아무말도 안하더니 세워둔 차를 타고 그냥 떠나버린다.
황당한 미자..
미자 : 오빠..? 야!!
남겨진 미자는 그대로 떠나는 차를 보고 서 있다.
미자 : (NA/허탈한) 그렇게 진짜 헤어져 버렸다.
씬2-1/ 휘트니스클럽 (D/ENG)
생각에 빠져 몽롱한 미자, 턱을 괴고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점차 자신이 무엇을 보고있는지 의식하며 포즈는 그대로인채 이게 무슨 상황인가 눈동자만 돌아가는.
미자의 시선을 받고 있는 40대 후반의 느끼한 근육 아저씨, 힘자랑 하듯 무거운 덤벨을 들어올리며
미자를 보고 은밀하게 미소짓고 있다. 같이 밖으로 나가자는 제스츄어까지 슬쩍 한다.
미자, 창백하게 굳은 채 시선을 피한다.
미자 : 아씨..
아저씨, 슬쩍 미자쪽으로 다가오려하자 미자, 기겁하며 냅다 락카룸쪽으로 도망간다.
아저씨, 어? 어디가.. 하는 표정으로 보는.
미자 : (NA) 난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씬4/ 거실 (D)
발코니쪽에 바짝 다가앉고 다리를 내밀고 걸터앉기도 한 할머니셋,
집에서 입는 편한 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채 마늘을 까고 있다. 거의 다 깐 상태.
햇볕은 할머니들이 앉아있는데까지 밝게 내리쬐고 그 안 거실은 그늘이다.
산쵸, 스윽 지나가다 말고 잠시 할머니들을 보다 가는.
혜옥 : (하늘 잠깐 보고 영옥 보며) 비가 올라나 보네..?
영옥, 귀찮다는 듯 혜옥의 선글라스를 확 당겨 내린다.
혜옥 : (갑자기 눈부신) 아유! 아 맞다.. (다시 선글라스 쓰는데)
이때 다시 등장하는 산쵸, 자기도 선글라스를 꼈다.
영옥이 황당한 듯 쳐다보자 영숙과 혜옥도 쳐다본는.
산쵸 : (배시시) 다들 멋내셨길래..
산쵸, 흐뭇한 표정으로 간다.
영옥 : 쯧쯧쯧쯧..
영숙 : (다시 마늘까며 궁시렁) 멋은 뭔 얼어죽을 멋.. 늙은이들.. 눈 시려서 끼는 거지....
이때 옆집에서 누군가 나오는 소리.
남1 : (OFF) 갔다올게!
할머니들 소리에 응? 반응하며 밖을 보는데
40대로 보이는 남1 지나가다 담너머 할머니들을 보더니.
남1 : (감탄) 아휴~ 아주 멋~지십니다!
할셋 : (응? 어~ 알아보는 표정)
남1 : 스타일이 딱 나오시는데요? 히야~ (하며 가는)
할머니들, 동시에 표정 밝아지며 씨익 웃다가 서로 눈이 딱 마주치는.
같은 표정이자 순간 표정 굳는다.
큼.. 하며 다시 마늘까는 할머니들, 서로 주책이라는 듯 쯧쯧 비웃는 표정이다.
인물 각자에 속마음 자막 동시에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혜옥 : 자기네들이 왜 웃는대?
영옥 : 이것들이 지들보고 한 소린줄 아나?
영숙 : 나보고 한 소리라니까..
영옥, 깐 마늘을 들고 들어가자 영숙과 혜옥도 나머지 칼이며 껍질을 모아 들어간다.
영옥과 혜옥은 주방쪽으로 가는데 영숙은 갑자기 그늘로 들어가니 방향분간을 못하며 카메라 쪽으로 오려는데.
영옥 : (버럭) 어디로 가! 안경 벗구 일루와!!
씬5/ 할머니방 (D)
혜옥, 화장대에서 선글라스를 썼다 벗었다 하며 폼을 보고 있고
영숙은 눈이 침침한지 손거울을 가까이 댔다 멀리 댔다하며 역시 폼을 보고 있다.
영옥은 책보는 척 하지만 책 안에는 컴팩트 거울있다.
혜옥 : 스타일이.. (하다 갸웃) 멋지다 그랬나? 좋다 그랬나? (언니들에게) 응? 뭐라그랬드라?
영옥 : 딱! 스타일이 딱 나온다고.
혜옥 : 아 맞다! 딱..
영옥 : 나한테 그랬지.
혜옥 : (엥?? 황당해 보다 차! 기막힌 듯 웃는) 아유... 그게 어떻게 언니한테 한소리요?
영숙 : 나한테 한소리지..
혜옥 : (헤엑? 더 황당해 쳐다보고)
영숙 : 너는~ 아니다. 응?
영숙 : (뭣이?)
할머니셋, 서로 견제하는 표정.
씬6/ 방송국 화장실 (D)
미자, 대본을 보며 중얼중얼 연습하고 있지만(더빙대본 별도첨부) 앵무새처럼 읽기만 할 뿐 도저히 마음이 잡히질 않는다.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또각또각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며 계속 심호흡하는.
미자 : (E) 헤어진 지 삼년도 넘었어! 그런데 왜!
#회상 몽타쥬. BG) 은은하고 로맨틱한
거리일각(N/ENG)/대학시절.
미자, 창피하다고 내려달라는데 진수, 괜찮다며 억지로 업고 간다.
미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파묻는데 행복한.
미자집 앞(N/ENG)/미자와 진수, 헤어지기 아쉬운 듯 손을 맞잡고 있다.
진수, 간다. 가다가 다시 다가와 마지막으로 미자를 꼬옥 안아보고는 다시 간다.
아쉬운 듯 또 다시 달려와 ‘헤어지기 싫어‘ 미자를 더 꼬옥 안아보고는 집으로 들여보낸다.
진수를 보며 천천히 문을 닫는 미자.
진수는 문에서 떨어져 바닥에 대자로 눕는다.
문을 열고 빼꼼 보는 미자. 진수 사랑해!! 외치며 누워있다
#현실.INS/휴대폰 액정. ‘이진수’의 이름이 있다.
한껏 슬퍼진 표정의 미자, 갑자기 정신이 드는지 휴대폰을 탁 닫는다.
마음을 잡으려고 똑똑똑똑 구두소리를 내며 다리를 떤다.
터질것만 같은 울음을 참으려고 후-- 후-- 거친 숨을 내쉬는데 이때.
여1 : (OFF/화장실 안에서) 아우 나가요~~
미자, 응? 어리둥절하며 동작그만.
여1, 급하게 옷을 추스르며 변기칸에서 나오더니 주위를 본다. 다른 데도 빈칸이 많다.
여1, 황당하고 신경질이 난다.
여1 : 아니 딴 데 빈 데 많은데.. (하며 미자를 보는데)
미자 : (눈물이 곧 떨어질 것만같은 더없이 힘든 표정으로 바라본다)
여1 : (압도되어 주눅든) 저기 얼른.. (들어가란 시늉)
씬7/ 녹음실 (D)
미자를 비롯한 성우들, 부스안 마이크 앞에 서 있고 맞은 편에 피디 현우와 엔지니어 있다.
현우 : 자! 갈게요! 팬들이 기뻐서 환호하는 겁니다.!!
미자 : (NA/우울한) 하필 이런 날 1인 20역이다.
현우 : (냉정한 투) 자 갑시다. 큐!
성우남 : 여러분 반갑습니다!
미자 : (덤덤) 오빠!/ 꺄악~/ 좀 비켜요! 오빠 사랑해요/ 너무 멋있어요!/ 오빠~
현우 : (냉정하게) 컷! (정색하고 낮은 톤) 그게 지금 기쁜 톤입니까? 그리구 그게 20명 소립니까?
미자 : (미치겠지만 티는 못내고) 죄송합니다..
현우 : 다시 갑시다. (손으로 사인) 큐!
미자, 감정 확 더 업시켜서 표정까지 홱홱 바꿔가며 난리인 표정위로.
미자 : (NA) 내 직업병은 조울증이다.
씬/ 집 외경 (N)
씬8/ 1층 화장실 안/밖 (N)
부록 밖에서 서성이고 있고 산쵸, 변기에 앉아있다
부록 : ..들어간지가 30분이 넘었구만... (버럭) 너 빨리 안 나와?
산쵸 : (난감) .. 죄송해요.. 곧 나갈게요.
이때 미자, 시무룩 넋나간 표정으로 들어온다.
부록 : 어.. 왔니? 저녁은? (하는데)
미자, 딴 생각중인지 대답없이 부록을 지나쳐 화장실로 벌컥 들어간다.
부록 : (당황)
변기에 앉아있던 산쵸 깜짝 놀라는. 아랫도리 가리며 어쩔줄 모른다.
미자 : (거울보며 비장) 내가 걔보다 못한게 뭐야? 응 도대체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돼? (한숨 푹)
부록, 산쵸 당황하며 어쩔줄 모르고 있다.
미자, 또 다시 비장한 얼굴로 확 나가버린다.
황당한 산쵸, 부록.
씬10/ 할머니방 (N)
부록 : (OFF/ 버럭) 그러니까 빨리 빨리 나오라 그랬잖아! (산쵸와 실랑이)
영옥과 혜옥, 티격태격하고 있다.
영숙은 벽에 기대어 삐친 표정으로 중얼중얼 궁시렁.
혜옥 : 솔직히 말해서 감각하면 나 아냐?
영옥 : 너지~ 무감각한거....
혜옥 : 뭐?
영옥 : 난 옛날에 (무릎) 요렇게 오는 비로도 치마에 모자 딱 쓰고 나가믄~
영숙 : (뚱) 미친년 같았지.
영옥 : (홱) 뭣이 어째?
혜옥 : 차! 옷만 입는다고 대순가? 몸매가 돼야 옷이 태가 나든가 말든가..
영옥 : 하! 몸매?? (일어나더니 치마 무릎까지 확 걷어부며) 봤냐? 이 각선미? 난 왕년에 비키니도 입어봤어 왜이래?
혜옥 : 왕년에 비키니 안입어본 사람두 있수?
영숙 : 치.. 나두 비키니 입은 사진... (자신있게)
영숙, 끙~ 일어나더니 다락문을 여는. 다락에서 본 샷.
영숙 : 한두장이 아니다... 어디 있나...?
필사적으로 뭔가 찾으려고 뒤적거리는 영숙얼굴 뒤로 영옥혜옥의 모습 또는 말소리 들린다.
영옥 : 너는 이년아 몸에 곡선이 안보이잖아 어? 이 이 곡선!
혜옥 : (비아냥) 오~ 이게 곡선이야? 이게? 완전 일직선이구만...
영숙, 못찾고는 다락문 닫는데.
영옥/혜 : (영숙을 홱 보며 무시) 없지?!
영숙 : (깜짝! 씨이..)
씬11/ 미자방 (N) BG)
다소 우울한 미자, 퀭하게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
INS/ 모니터. 사람찾기 검색창에 1972년생 이진수를 친다. ‘이진수’ 엄청 많다.
하나하나 다 클릭해보는 미자. 그러다.. 눈 번쩍 뜨이며 자세 똑바로 앉는다.
BG) 극적인 INS/ 모니터. 이진수의 홈페이지에 여자친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 보인다.
미자 : (E) 얘야..?
INS/ 다음장.. 다음장.. 클릭해 넘기는..
미자는 꼼짝않고 손가락만 움직이며 사진을 쳐다본다. 표정이 무섭다.
미자 : (E) 이게 팔공이라고.. 엄청 늙어보이네.
이때 울리는 휴대폰벨.
미자 : (받고) 여보세요.
지영 : (E) 뭐해?
미자 : 그냥 있어.
지영 : (E) 우리 지금 이진수 홈피 들어가서 걔 사진 봤다!
미자 : (머뭇)
지영 : (E) 여자앤 별로던데?
미자 : 야, 그런 짓을 뭐하러 해~
지영 : (E) ... 왜... 화났어?
미자 : 아니..
미자, 계속 클릭해 다음사진을 보고 있다.
윤아 : (E/전화뺏어) 야! 나와!
씬12/ 바 (N/ENG)
미자, 말없이 술만 마시고 지영과 윤아는 그 여자에 대해 품평회중이다.
지영 : 애 좀 싸구려같이 생겼던데? 그리구 팔공이 뭐 그렇게 늙었냐?
윤아 : 그래도 눈하고 코하고 다 손대서 그 정돈거 같던데 뭐~ 원판은 별로야. 골격이 좀 넓적하잖아.
지영 : 맞어~ 미자가 훨 낫지~
미자 : (무심코) 흥.. 그래도 키는 큰 거 같던데.
E) 덩... 황당코드.
지/윤 : (응? 미자보는)
미자 : (헉! 정신드는) 어 아까~ 니네가 봤다 그래서 그냥~
지영 : (무마하는 듯) 야, 마셔. 마시고 툭 털어버려. 언니가 오늘 다 받아줄게!
술마시는 여셋모습..
카메라팬.. 팬.. 계속하면서 술병들 늘어난다.
가운데 앉은 윤아만 멀쩡하고 미자와 지영은 취했다.
지영은 남자친구 동직과 통화중이다.
지영 : (주정톤) 사랑하는 친구가 괴로우니까 나도 괴롭지이~ 오빠 어디야?
윤아 : (지영에게) 야 끊어.
지영, 윤아 실랑이와 동시에.
미자 : (취해서 윤아에게 등 돌린채 엉뚱한 사람 쳐다보고 얘기중) 나는 있지! 난 이진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윤아 : (미자얼굴을 홱 잡아돌리며) 알았어! 알았다고!
지영 : 오빠아! 어딘데에?
지영, 윤아 또 실랑이와 동시에.
미자 : 어차피 우린 헤어졌고, 나도 딴 남자랑 결혼할 거잖아? 나도 행복하고..
(다시 엉뚱한 사람보며) 그 빌어먹을 자식도 행복하고!
윤아 : (다시 미자얼굴 홱 잡아돌리며) 알았다니까!
지영 : (전화에 대고 앵앵) 오빠아~ 어디냐니까아~
이때 동직 등장.
동직 : 여기다 왜!
지영 : 어? 오마나! 우리 자기다.
동직 : 많이 마셨어?
윤아 : 응.. 좀..
지영 : (동직에게 변명하듯 주정) 내 사랑하는 친구 미자가~ 오늘 좀 그랬거덩?
이때 미자, 몸 가누지 못하고 푹 고꾸라진다.
지영 : (손가락으로 미자를 쿡 찌르며) 이렇거덩?
씬13/ 원룸 (N)
거실쪽.
윤아는 가방들을 들고 동직은 미자와 지영을 양쪽으로 부축하고 들어온다.
윤아 : 이해해. 이진수 알지? 그 오빠 결혼한대.
동직 : 이진수가 결혼하는데 (지영) 얜 왜 이러냐?
이때 지영, 남자친구에게 안기곤.
지영 : 오빠아!! 뽀뽀!
동직 : 야야..
윤아, 으휴.. 하며 미자를 데리고 침대방으로 들어가는.
동직은 야야.. 지영을 추스르며 윤아의 눈치를 보다가 둘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에잇! 증말.. 하며 키스를 한다.
방쪽.
윤아, 미자를 똑바로 눕혀놓고는 전화를 건다.
씬14/ 거실 (N)
부록, 안들어오는 딸을 기다리는지 서성대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받으려는 순간 끊어지고.
산쵸 : (OFF/방에서) 여보세요?
씬15/ 부록방+원룸 (N) - 교차
부록방/
부록, 들어오는데 산쵸, 윤아와 통화중이다.
윤아 : (E) 미자이랑 지영이랑 하는 라디오 있잖아요~ 갑자기 그게 뭐 문제가 생겨서 회의하러 들어갔거든요~
산쵸 : 아~
부록 : 미자냐?
원룸/
윤아 : 급하게 들어가느라 저한테 전화좀 해달라고 해서요~ 어쩜 밤 샐 지도 모르겠어요.
산쵸 : (E) 아~
미자, 으웩~ 구역질하자 윤아 깜짝 놀라 으아! 할뻔하다 흡! 입 막는다.
부록방/
부록 : 미자면 바꿔.
산쵸 : 미자가 아닌데요.
윤아 : (E) 저 그럼...
산쵸 : 하는 일은 잘 되고?
윤아 : (E) 예.. 뭐 그럭저럭...
산쵸 : 경기가 안좋다는데..
원룸/
윤아, 시계보며 황당하고 난감한. 새벽 세 시다.
윤아 : 예... 그렇긴 한데요 뭐...
산쵸 : (E) 얼른 좋은 남자만나 시집가야지~
윤아 : 예에...
부록방/
산쵸 : 그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거야~
부록 : 누군데?
산쵸 : 어! 그래애.. (끊는다) 윤아 있잖아요, 미자 친구. 경기가 이래도 윤아네 회산 그럭저럭 돌아가나봐요.
부록 : ???
산쵸 : 미자는 회의한대요. (자려고 눕는)
부록 : 뭔 소리냐 이게... 야임마!
씬/ 주상복합아파트 외경 (D)
씬16/ 원룸 (D)
침대쪽.
미자는 침대에서 자고 있고 윤아는 출근준비를 마쳤다.
윤아 : (듣든 말든) 먼저 나간다!
윤아가 나가자 미자, 끄응.. 깨어난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벌떡! 일어나는.
미자 : (낭패) 아씨이...
거실쪽.
미자, 후다닥 나오다 헥?? 놀란 표정.
지영과 동직이 소파에서 부둥켜안고 자고 있다. (물론 옷은 어제 입은 그대로다)
미자 : 아 증말...
미자, 뛰쳐나간다.
씬17/ 마당 (D)
미자, 조심스럽게 들어오는데 출근하던 부록과 배웅하던 산쵸와 마주친다.
미자 : 아빠..
부록 : 아니 뭐 어떻게 된 일이길래...
미자 : 그게요~ 상가집에 갔는데 거기 일손도 딸리고 정신이 없어갖구요... 저 또 나가봐야 되거든요?
미자, 후다닥 안으로 들어간다.
부록 : (산쵸에게 버럭) 회의 때문이래매!
산쵸 : (??? 억울한 표정으로) 네.
물러나는 산쵸, 좇아서 프레임 아웃되는 부록.
씬18/ 할머니방 (D)
할머들 바스트샷.
영옥은 침뭍혀 머리 쫙쫙 누르며 포인트 정리하더니 선글라스를 끼고
영숙은 새빨간 립스틱에 눈에 확 띄는 악세사리를 하고는 분칠을 하고
역시 화사한 머리와 옷차림을 한 혜옥은 그런 언니들을 같잖다는 듯 보며 도도한 표정으로 일어나는.
혜옥 : 노인네들 애쓴다 애써~
영옥 : (OFF) 치마나 입어 이년아~
혜옥, 응?? 보면 내복만 입었다. 오마나..
영옥과 영숙은 나가는데 혜옥은 옷장 여기저기 뒤지며 치마찾는.
혜옥 : (곰곰) 치마를 엇다 뒀더라?
씬19/ 마당 (D)
옷을 갈아입고 후다닥 나가던 미자, 마당에 할머니들이 곁눈으로 보이자 무심하게..
미자 : 다녀오겠습..
하다 뭔가 이상해서 보면 한껏 꾸민 할머니들 서성대는.
미자 : 어디 결혼식장 가세요?
할셋 : 아니.. / 댕겨오너라..
미자, 나가자 할머니셋, 서로 비웃는 표정.
컷튀면 영숙은 아무것도 없는 화단에 물주며 서성대고 영옥은 괜히 책보는 척하고 혜옥은 괜히 뜨개질을 하는 척한다.
셋, 누군가 기다리는 듯 담장밖으로 고개 내미는데.
이때 올라오는 산쵸 얼굴, 할머니들 깜짝 놀란다.
보면 산쵸도, 정장을 입고 한껏 멋을 냈다.
할머니셋, 뭐지? 보는데.
산쵸 : (해맑게 들어오며) 저도 따라가려구요~ 어디 가시는 거 아니세요?
영옥 : 아 가긴 어딜가~ 가서 사돈 일이나 봐.
산쵸 : (실망한 듯 가고)
영숙은 다리 두드리며 앉고 영옥도 에구구.. 하며 다시 자세를 바꾸고 혜옥은 졸린듯 하품하며 흩어지는데.
이때 옆집에서 남1 나오는 소리.
남1 : (OFF) 갔다오께!
순간 할머니셋, 눈 반짝 뜨며 정신들고 자세취하는.
남1, 지나가다 담너머 할머니들 본다.
남1 : 아 깜짝이야!
할셋 : (응??)
남1 : 전 또 젊은 아가씬 줄 알았잖아요~ (하며 가는)
영옥/혜 : (각자 뿌듯한 표정 짓는데)
영숙 : 아유 뭐가아~
영옥/혜 : (엥?? 하다 갑자기 서로 다투어 쫓아 내려가며) 뭐가아! / 아이고 내가~ 뭐가!
남1, 가버리고.
혜옥 : (영숙에게) 언니! 민구아빠 (강조) 깜짝 놀래는 거 못봤어? 아니 언니가 왜 대답을 해?
영숙 : 날 보고 그러니까 그랬지!
영옥 : 거 쓸모없는 눈알 아주 지워버려라!
영숙 : (뭣이? 영옥 째려보는)
씬20/ 할머니방 (D)
영숙, 궁시렁대며 앉아있다.
영숙 : (분한) 즈들이 똑바로 못봐놓고 누구더러 눈알을 없애라마라..
영옥 : (OFF) 그게 젊은 거랑 무슨 상관이 있냐!
영옥은 앉아있고 혜옥, 두다리 쫙 벌리고 스트레칭 자세.
혜옥 : 차! 안되니까. 아니 젊은 아가씨래매. 이 정도의 유연함도 없어?
영옥, 따라해보는데, 잘 안된다.
영숙 : (분한 듯 일어나며) 유연? 유연 좋다... 내 옛날 별명이 김유연이다! 볼래?
서서 다리 찢는 자세 해보려다가 안되고 부욱, 두둑 소리와 함께 정지. (온몸에 무리가 갔음)
영숙 : 말도 흉측하게.. 느들 눈알이나 없애라..!
혜옥 : (기가 막힌) 그게 도대체 뭐유?
영숙 : (꼼짝 못하고 낮은톤) 혜옥아! 혜옥아!
혜옥, 영숙을 딱 쳐다보더니 눈치채고 아흐.. 또냐는 표정으로 손 잡아주면
영숙, 목과 허릴를 다친 듯 혜옥손을 지지대 삼아 겨우겨우 앉는.
씬21/ 녹음실 (D)
<여심만만>로고나가고 미자, 디제이석에서 사연에 대한 대답 읽고 있다.
BG) 은은한 음악 깔리며
미자 : (감미롭고 따뜻한 투) 아직도 그분을 못잊고 있다면.. 글쎄요, 그 분께 한 번 전화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어쩌면 그 분도 은경씨를 그리워하고 계실지 몰라요.
씬/ 집외경 (N)
씬22/ 미자방 (N) BG)
은은한 음악 이어지고 라디오로 들리는 미자목소리.
미자 : (E) 때때로.. 이별은 진실이 아닐 수 있거든요.
미자, 방송 들으며 휴대폰을 본다.
INS/ 액정. ‘이진수’보이는.
미자, 망설이다 문자를 보내는.
INS/ 문자내용 ‘결혼한다며’ 하다 다시 지우고 ‘오랜만이지’ 하다 에이.. 휴대폰 확 덮는다.
미자, 구석에서 상자를 꺼내더니 상자 안에서 사진과 반지를 꺼내본다. 편지를 펴는.
진수 : (E) 내가 너인지.. 니가 나인지.. 이젠 그것도 모르겠어. 넌 나고.. 난 너고.. 너무 사랑하면 이렇게 되는 걸까..
미자 : (피식) 이젠 다~ 웃기는 말이네..
미자는 편지를 쭈욱 쭈욱 잘게 찢는다. 사진도 쭉쭉 찢는다. 찢다보니 점점 가속이 붙는다.
미자 : 그래! 잘 가라! 잘! 가!
BG) 찬란한 분위기로 바뀐다.
미자 : (시원한 듯 내던지며) 하! 진작에 이럴 걸! 왜 이렇게 시원하지? (하며 또 찢고 또 찢다가 응? 새 사진들고 멈칫)
아씨, 이건 진짜 나 잘 나온 건데..
미자, 잠시 갈등하더니 가위를 가져와 사진을 오린 후 나머지부분을 다시 쫙쫙 가위로 잘게 잘라버린다.
미자 : 아-- 진짜 시원하다! 만세!!
미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음악에 맞춰 춤추는.
씬23/ 할머니방 (N)
어두운 방. 할머니셋 잠자리에 들었다.
영숙 : (신음) 에유우.. 아그그.. 내가 미쳤지....
혜옥 : (킥킥 웃고) 에으, 주책이야 주책.. 유연 두 번만 했다간.. (하는데)
영옥 : (OL) 슷! 자! 헛짓들 그만허고.
영숙 : 아유우...
영옥 : 목욕 함 허고오믄 낫겄지. 그래도 안나믄 침맞고.
씬/ 집외경 (새벽)
씬24/ 할머니방 (새벽)
부스스한 채 이불 정리하고 나가는 할머니셋. 머리 아무렇게나 눌리고 삐죽 섰다.
영옥은 어기적 어기적 거리며 나가고.
혜옥 : (삐친머리 손으로 빗으며) 나 세수도 안했는데.
영숙 : 목욕탕 가는데 뭔 세수를 해~
씬25/ 마당 (새벽)
할머니셋, 무신경한 옷차림으로 느릿느릿 나오는데 이때 옆집에서.
남1 : (OFF) 갔다오께!
순간 놀란 할머니셋 표정 줌인. 바로 후다닥 숨는다.
영옥, 담밑으로 영숙, 혜옥 대문옆으로, 숨고 웅크려 주저앉는다.
남1, 운동복 차림으로 뛰며 휙 지나간다.
혜옥 : 아 깜짝이야...
영숙 : (머리 추스르며 궁시렁) 저놈은 뭔 새벽부터 왔다갔다 저러냐!
영숙, 혜옥은 일어났는데.
영숙 : (꼼짝않고 시선도 못움직인 채) 혜옥아. 혜옥아.
혜옥 : 으유 증말!
영옥과 혜옥, 양쪽으로 부축하면 뻣뻣하게 굳어 조금씩 움직이는 영숙.
씬26/ 바 (N/ENG)
미자, 찢은 사진과 편지들, 반지 등을 재떨이에 놓고 한조각 한조각 태우기 시작한다.
지영과 윤아, 보고 있는.
미자 : 집에선 태울 데가 없더라구.
윤아 : 차... 이걸 아직도 갖고 있었냐.
지영 : (타는 것 보면서 울적해지는) 에휴... 사랑이 뭐냐... 지나면 이렇게 한줌 쓰레긴데...
윤아 : 놀고있네~
미자 : (NA/타는 불꽃을 보며) 행복하란 말은 글쎄... 난 그냥 잊어버릴래.. 잊을게..
윤아 : 어? 야 잠깐만! (반지집어) 이거 알 진짜 아니냐?
지영 : 야!
씬27/ 미자방 (N)
미자, 들어오더니 홀가분한 표정으로 벌렁 눕는다.
미자 : (NA) 인생의 이치가 간단하다.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면 괴롭고, 버리면 평화롭다. 난 이제 다~ 버렸다..
미자 : 아참.
미자, 일어나더니 휴대폰에 있는 진수의 이름을 찾는다.
미자 : 이것도 지우..기 전에.. (하다) 축하전화나 한통 때려주까? 아주 쿠울~하게.
(통화버튼 누르더니 기다리는 동안 리허설) 결혼한다며? 축하해! 결혼식엔 못가겠다~ 흠!
(하는데 응? 뭐지? 끄더니 다시 누르고 듣는데)
안내 : (E)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확인하시고 다시...
미자, 표정 싹 굳어지며 전화 끊는다.
미자 : 쓸데없이 왜 전환 해가지구!
미자, 신경질적으로 침대에 전화기 팍 던지는데 바닥에 퍽 떨어졌다.
미자 : 엄마! (얼른 주워들고) 어뜨케!
씬/ 집외경 (N)
BG) 평화로운
미자 : (E) 이거 산 지도 얼마 안된건데애~~
영숙 : (E) 혜옥아. 혜옥아.
BG 흐르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