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간절한 축구 경기는 오래간만 입니다.
아시안컵16강 대한민국 대 사우디.
대한민국의 공격 축구와 사우디의 수비 축구가 팽팽합니다. 어디 하나 바늘 구멍도 보이지 않는 사우디의 수비 조직력.
후반 초반에 사우디가 운이 좋아서 먼저 한 골을 넣습니다.
이제부터 중동에 침대 축구가 시작됩니다. 장장 50분 동안에 침대 축구. 시간 끌기. 부딪치면 넘어지고 넘어지면 천천히 일어납니다. 드로잉 상황에서 천천히 진행합니다.
후반 중반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졸여집니다. 황희찬이 분위기를 바꿉니다.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를 흔들어 놓습니다. 후반 막판에 한국에 공격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습니다. 추가 시간 10분 한국의 공격이 계속되고 가슴은 점점 쿵쾅거립니다.
한 골 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대로 경기가 끝날까 두렵기도 합니다.
종료 1분 전에 동점골이 터집니다. 환장하겠습니다.
연장전에서도 사우디는 시간 끌기를 합니다. 동점으로 끝내서 승부차기로 끌고 갈 예정입니다.
사우디의 예상대로 됩니다. 아시안 게임에서 한 번도 사우디를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무승부로 기록됩니다. 승부차기에 가면 확률은 5대 5입니다 승부차기에서 이겨서 기쁘지만 너무 가슴 졸이며 1시간 동안 경기를 봅니다.
20세기의 한국 축구를 오래간만에 보는 듯합니다. 항상 뒤지고 있다가 후반 종료 직전까지 열심히 몰아. 동점이 되거나 어쩌다 역전.
그냥 그렇게 패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점골은 오른발잡이 김태환이 급한 나머지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고 설영우가 헤더로 중앙으로 패스하고 조규성이 골을 넣습니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조규성이 골을 넣어서 다행입니다.
첫댓글 8강 호주전 96분에 동점골.
추가시간 2분 남기고.
50분동안 마음 졸여.
다시는 이런 경기를 보고 싶지 않다.
이겨서 망정이지. 졌으면 얼마나
허무할 것인가.
좀비 축구
내용과 상관없이 승패가 너무 잔인하다.
4강 랭킹87위에 참패.
체력저하에 따른 집중력 저하.
전술부제.
패배보다 마지막 경기를 못 보게 되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