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년 동안의 감리사 임기가 끝났습니다. 제 부족함 그리고 교회 여건도 그렇고 해서 감리사직 맡는 것을 고민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초원교회 성도님들의 협조로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처음 시작할 땐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2년이란 시간이 잘 흘러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대표로 이임하는 감리사님이 농담 삼아 섭섭하고 또 하고 싶지만 안하겠다고 하자 다들 웃었습니다. 그러자 취임하는 감리사중 대표자가 섭섭하다고 하시니 말하겠다고 하며 계산서를 뽑아 왔다는 것입니다. 아마 미리 준비해 왔을 것입니다. 저희 기수는 역대급으로 감리사를 길게 했지만 자신들은 짧다는 것입니다. 감리사 임기가 법으로 2년인데 정확한 2년이 아니라 선출 후 이 취임식을 기준으로 하는데 연회에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연회는 부활주일이 지난 후 그 주간에 열립니다. 문제는 부활주일이 정해져 있지 않고 춘분이후 첫 보름달이 지난 첫 주일에 지킵니다. 그래서 양력으로 3월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의 어느 주일이 부활절이 됩니다. 아마 초역대급으로 길게 하는 경우는 부활절이 3월 22일이고 취임이 24일에, 그리고 2년 후 이임하는 해의 부활절이 4월25일이고 이임이 30일이면 가장 길게 감리사를 하게 됩니다. 제 경우는 2023년 4월9일이 부활주일이고 취임은 14일, 이임하는 올해는 부활주일이 4월20일이고 이임은 25일입니다. 2년하고 11일 동안 감리사로 일 한 것입니다. 후임 감리사들은 아마 2027년 4월 2일 이임할 것입니다. 그럼 2년에서 23일이 부족하기에 딱딱한 분위기를 재밌게 하기 위해 취임사를 시작하는 소재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감독의 취임시기를 연회 때에 맞추려는 계획이 있기에 어떤 경우의 수가 있을지 모릅니다.
순서 중 이임하는 감리사들에게 공로패 증정시간이 있어서 강단으로 나가 계단에 서서 취임하는 감리사들과 축하하러 오신 회중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예배당 곳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취임할 땐 그럴 여유가 없었지 싶습니다. 잠시 후 정말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아쉽고 섭섭함이 아니라 감사와 자유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고 초원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 덕분입니다.
끝으로 정말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시작할 때 성지순례 준비와 인도로, 끝날 때는 성지순례 준비로 제가 만약 감리사가 되면 시도해 보고픈 것을 못해봤다는 것입니다.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