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탁월한 설교자이며 신학자인 성공회의 데이비드 왓슨은 교회는 반드시 제자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자유주의 신학으로 복음이 무너져 내린 영국 교회에서, 그는 다시 한번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헌신된 제자들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그는 12명만 출석하여 곧 문을 닫기 직전이던 세인트커스버트 교회에 부임하여 8개월 뒤 본당과 별관까지 차고도 남을 정도로 부흥시켰고, 뒤이어 부임한 세인트마이클르벨프리 교회 역시 몇 년 만에 몇 백명으로 성장시킨 열정의 사역자입니다.
후기 기독교 사회로 접어든 영국사회 속에서 부흥을 경험한 그의 사역 중심에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고 훈련시키는 제자도 훈련사역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전철을 따라 후기 기독교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이 땅에도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헌신된 제자들이 더욱 필요합니다. 먼저 그 길을 걸어본 데이비드 왓슨의 제안을 통해, 오늘 한국교회에 어떤 제자의 길을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데이비드 왓슨은 먼저 훈련시키는 지도자가 본을 보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철저한 상명하복의 조직을 세우는 것이 교회의 제자훈련의 목표가 아니며, 리더가 먼저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자훈련교회의 리더십은 언제나 겸손히 먼저 배우고, 충고를 받아들이며, 먼저 순종하고, 계속하여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은 지도자의 자질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첫째, 지도자는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몸소 행하는 지도자의 모습은 그리스도께서 먼저 제자의 발을 씻기시는 것으로 가장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5) 말씀하셨듯, 바울 역시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빌 4:9)고 선포했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다른이들을 섬김을 통해 그들이 최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 냅니다. 예수님과 바울에게 배운 지도자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탁월한 지도자들이 되었습니다. 탁월한 말씀 사역이 아니라 먼저 움직이고 삶으로 보이는 모습이 훌륭한 제자훈련 지도자의 첫번째 자질입니다.
둘째, 지도자는 영적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데이비드 왓슨이 말하는 영적 권위는 지위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모습, 성령 충만한 모습을 통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그는 스데반의 예를 들며 그의 지위가 그에게 권위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성령 충만한 모습이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 큰 권위로 작용한 예시를 듭니다. 조직의 힘이 아니라 신앙의 힘으로 사역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잘 조직된 교회의 힘에 기대어 사역하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로부터 오는 놀라운 영적 권위로 사역하고 있는지는 지도자 스스로가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직위로 인해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지도자는 기꺼이 다른 사람을 가르쳐야 합니다.
데이비드 왓슨은 지도자는 “온유한 심령으로”(갈 6:1) 다른 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적 우월성으로 다른 이를 경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하는 권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 땅의 잘못된 가르침들로부터, 개인의 실수들로부터 모든 구성원이 자유해 갈 수 있도록 지도자는 계속하여 가르쳐야 합니다. 가르침은 맨 마지막에 강조된 것이지만, 분명히 빠지지 말아야 할 자질입니다. 그리고 지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도자로서 의사결정과 행사의 자리에 참여하느라 가르침을 포기한다면 금새 지도자의 자질을 잃게 됩니다. 제자훈련 교회의 지도자는 목자의 심정으로 가르치는 자리에 서는 일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데이비드 왓슨은 좋은 지도자가 삶을 나눔을 통해 다른 지도자를 길러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종교적, 신앙적 훈련에 멈추지 말고 온 삶을 진정으로 나눌 수 있는 지도자, 그리고 그를 통해 길러진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이 있다면 그 교회는 분명 부흥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교회의 리더십으로서 자신을 점검하며, 나는 과연 앞장서 섬기는 지도자인지, 주님과 친밀하여 영적 권위를 가진 신앙인인지, 다른이를 가르치기에 부지런한 교사인지 늘 확인하는 리더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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