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4 - 성벽 위를 걸어며 붉은 지붕과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를 보다!
*** 코로나 이전의 여행기 입니다 ***
5월 28일 크로아티아남단 두브로브니크 구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바다를 한 바퀴 돈 후에
두브로브니크 성 서문 인 필레게이트 Pile Gate ( Gradska Vrata Pile ) 에
찾아가는데, 여긴 1460년에 만든 이중문 으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첫 번째 문 을 지나면....
두 번째 성문 위에는 두브로브니크 도시의 수호성인 인 성 블라이세 의
도시 모형을 든 조각상 이 자리잡고 있으니 흘낏 쳐다보고는 구석의
티켓 오피스 에서 70쿠나 (1만 4천원) 하는 "성벽걷기 티켓" 을 끊습니다.
그러고는 그라드스카 브라타 필레 에서 좁은 계단 을 통해 성벽으로
오르는 데, 모퉁이에 감시탑 민체타 요새 가 있어 오르니....
필레문 안 오노프리오 샘 근처에는 관광객들이 개미처럼 바글거리네요?
이 성벽은 08시부터 18시 까지 올라 20시 까지 머물수 있다고 하는데.....
육중한 두브로브니크 성벽 너머 좁은 해협 건너에 또다른 독립
성채가 보이니.... 로브리예나츠 Fort Lovrijance 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그럼, "두브로브니크 여름 축제" 가 열리면....... 저 37미터 높이 절벽 위에 세워진 요새
에서 전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을 상대로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에 리어왕,
오셀로, 멕베드와 더불어 4대 비극 으로 불리는 연극 “햄릿” 이 상연된다고 했던가요?
유럽의 여름 음악 축제 로는 6월에 베로나의 오페라 페스티벌, 7월에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음악제, 8월에 독일 바이로이트의 바그너 축제
그리고 스위스의 루쩨른 음악 페스티벌 과 영국 에딘버러 축제 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감시탑 을 내려와 일방 통행인 성벽을 걷는데 육중한 성 밖은 푸른 바다 요
성 안은 붉은색 지붕 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집들이라...... 가히 걸을만 합니다!
성벽 걷기 는 Gradske Zidine 라고 하는 데, 두께 3미터, 높이
6~ 25 미터 길이 2km 의 성벽 위를 1~ 2 시간을 걸려
걸으며 붉은색 지붕 일색의 오래된 중세마을 을 구경하는 것이지요.
10세기에 축성 해서 13~4세기에 보완한 성벽에는 16개의 방어탑
이 있으며 중간쯤 바다 절벽 아래에 카페 도 보이는 데......
구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으로 지정 되었다고 합니다.
성벽 위를 걸으면 두브로브니크의 중세 건물들 이 만들어 내는
스카이 라인 과 노을 이 멋지고, 붉은 지붕
구시가지와 반대편 에메랄드 빛의 바다 경치 도 환상적이네요!
성벽에는 대포도 몇 문 보이고 성벽 아래쪽에 채마밭을 가진 집
들도 예쁜 데... 크고 작은 붉은 지붕들을 구경하다가
또 눈을 들어 푸른 바다에 떠가는..... 요트며 배 들을 구경합니다.
1992년에 유고 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티아 Crotia 는 사람들은 크로웨이샤
라고 발음하는 데.... 그보다는 코리아 라는 국호에 대해 대한민국 을
뜻하는.... 크로타티아어 인 흐르바쯔까 Hrvatska 라고 불리기를 더 좋아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92년작 “붉은 돼지 紅 の 豚 ” 는 바로 이곳 아드리아해
달마시아 해변 이 무대인데..... 1988 월드컵에서 3위를 할 정도로 축구 를
좋아하는 나라니 2018년 모스크바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이어 2위 에 오릅니다?
2013년 2월 최강희 감독은 크로아티아와 평가전 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런던에 소집했으니
떠오르는 샛별 손흥민을 비롯해 이동국, 기성용, 지동원, 구자철, 박주영, 이청용 등....
기라성 같은 해외파 선수들이 총집결 했지만 결과는 4대 0으로 패했으니 보약 을 먹은셈 쳐야 할러나?
그러다가 성벽 아래(바깥) 에 절벽 Cafe Buza 와 절벽 Cafe Buza 2 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을 보니 내려다 보는 내가 아찔한 생각 이 듭니다.
중세에 “라구사” 라고 불리었던 두브로브니크 는 왜 이토록 육중하고
견고한 성벽 을 쌓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이슬람 사라센 해적 과 베네치아 해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프리카 이슬람 해적 들은 갤리선의 노잡이 로 유럽 연안을 습격해 기독교인
들을 납치해 선창에서 노를 젓는 노예 로 부렸으나.... 베네치아나
라구사는 달마티아 주민들을 고용 했는데 이들은 스키아보니 라고 불립니다.
두브로브니크 를 비롯한 아드리아해 연안에서 이슬람과 슬라브계 해적 퇴치 의 공로를 인정받아서
베네치아 원수 는 비잔틴제국 으로 부터 달마티아 공작의 칭호 를 받는데..... 슬라브계 해적 은
기독교도들로 이교도 오스만 터키와 무역을 하는 베네치아가 신앙의 적 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베네치아 는 여기 아드리아해에서 반도와 섬에 요새를 쌓아 항해로 를 확보
했으나.... 그 비용은 자라 8천 두카토, 스팔라토 3천두카토,
카탈로 4천 두카토, 쿠르촐라 2천 두카토등...... 천문학적인 금액 이었습니다.
십자군 전쟁 시 병사 1명 을 팔레스티나로 운송하고 1년간 식대
를 합쳐 1인당 2두카토 를 받았던 시절이니....
동방 무역로 를 지키는 베네치아의 비용 은 막대하였던 것이지요?
서기 1000년에 베네치아 원수 오르세올로 2세 는 달마티아 공작 이 되어
남하해 오는 헝가리 를 물리치고는... 베네치아 - 자라 - 세베니코
- 스팔라토 - 레시나 - 쿠르촐라 - 라구사(두브로브니크) 선을 지켰습니다.
해서 무역항 라구사 (오늘날 두브로브니크) 는 이처럼 동방무역로 를 장악한 베네치아의 세력권
하에 들어가 일개 중계기지로 전락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5대 동방무역 도시 에서 피사는
아말피를 공격하고 그 피사는 제노바가 공격하고... 라구사는 베네치아의 수중에 떨어진 것이라?
이 과정에서 1207년 피사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항해도 는 1300년에 이르러
베네치아의 타볼라 디 마르텔로지오 항해지도 로 발전하였으며......
항해도구인 나침반은 9세기 중국에서 아라비아를 거쳐 1302년에 아말피 로 전해졌는데
이후 베네치아 에서 개량 되어 겨울철에도 동방무역로 항해를 가능케 했던 것 입니다!!!
하지만 이 도시 라구사(두브로브니크) 까지 장악하고 이런 두터운 성벽을
쌓아 영구적인 요새를 만든 베네치아 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도시 국가가 있었으니...... 이탈리아 서쪽에 해운 강국 제노바 입니다!
5대 동방 해상 무역 도시중 피사와 아말피 그리고 여기 두브로브니크
가 탈락하고 이제 단 두 도시 만이 남았으니.... 콘스탄티노플
무역기지 독점 을 위해 베네치아와 제노바는 4차례나 전쟁 을 벌입니다.
동방무역의 이익을 두 나라가 나눌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상대 국가를 점령해 무역 이익을 독차지
하는게 훨씬 이익이 크지요? 해서 1298년 제노바 함대 는 티레니아해를 남하해 반도를
돌아서........ 아드리아해 달마티아 항구를 습격 하니 쿠르출라 해전 등에서 베네치아를 격파 합니다.
제노바의 람바 도리아 가 지휘하는 3명이 노 하나를 저어 추진력 이 강한 트리레메 선 함대 80척 은
2명이 노 하나를 젓기 때문에 추진력이 약한.... 안드레아 단돌로가 이끄는 베네치아 함대 90척
을 맞이해 돌진했으니, 이 해전에서 해운 강국이었던 베네치아는 84척이 침몰되거나 노획 됩니다.
마르코폴로는 포로 가 되어 제노바 감옥 에 갇히니 "동방견문록" 을 구술하는데, 정약전의 "자산어보"
나 또 정약용의 "목민심서" 도 이런 감금상태에서 태어난 것인데.... 콜럼부스 는 인도 항로를 찾는
항해에서 동방견문록을 지참 했으며 호치민은 밀림에서도 목민심서 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베네치아 전사자는 7천명 을 넘었고 승리한 제노바의 손해도 막심해 노획한 배를
제노바 까지 끌고갈 인력 이 없어 아까운 배들을 모두 불태웠다고 합니다.
이어 승리한 제노바 함대는 베네치아 본토를 습격 하여 포위공격 을 벌였으나
개펄로 이루어진 석호 로 들어갈수는 없는지라...... 1년간의 지리한 전투
끝에, 보급이 떨어진 가운데 증강된 베네치아에게 패배 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러니 이 도시 두브로브니크 는 위치상으로 서유럽의 끝 으로
그 지리적 위치가 싱그런 푸른 잎사귀 끝에 매달려 있는
막 떨어지려고 하는 이슬 한 방울 같은 느낌을 받는 곳이랍니다?
두브로브니크는 또 아이스크림 과 해산물 요리 가 유명하며 아무 곳이나
카메라만 갖다 대면 엽서 사진 이 나온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네요?
1986년에 개봉되어 톰 크루즈 를 스타 로 만든 영화 “탑 건” 의 감독
토니 스콧 은 “전투기 안에서 조종사 머리 뒤로 펼쳐진
하늘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영화 탑 건 을 만든 시초 라고 했으니....
그럼 “행복이 번지는 크로아티아” 를 쓴 백승선 이 오래된 성벽 안에
펼쳐진 붉은 지붕 사진 한 장 이 이 도시 두브로브니크
를 찾아오게 만든 시초 라고 했던 말이 새삼스레 이해되는 순간 입니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를 잇는 배편 은 크로아티아 선적 야드롤리니야
와 블루스타 등 여러편이 있는데....... 이탈리아
동북쪽 안코나 에서 자다르와 스플리트로 왕복하는 밤배 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동남쪽 바리 에서는 그리스 파트라스나 여기 두브로니크로 오는 밤배
가 있고..... 여름철에만 한시적 으로 이탈리아 중부 페스카라 에서
크로아티아의 불, 흐바르, 비스, 코르출라 섬 을 운행하는 선박이 있다고 합니다!
첫댓글 두브르브니크의 명물 성벽걷기는 70쿠나군요.성벽 밖은 푸른바다,성벽안은 붉은색의 지붕들의
아름다운 집 너무 아름답습니다.
두브르브니크는 중세에는 라구사라도 불렷는데 이렇게 육중하고 견고한 성벽은 이슬람해적과
베네치아해군으로 이겨낼려고 이렇게 견고하게 지엇군요.
여기 성벽걷기는 정말 명물입니다.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