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평생교육문화센터의 남부센터 주변에는 잔디밭과 조그만 정자가 함께하는 쉼터가 있다. 길 건너 답답한 고층아파트 숲과 대조를 이루며 가지런히 정리된 화단의 나무들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린다. 바닥에는 파릇파릇한 잔디가 정신없이 고개를 밀고 올라온다. 이곳에는 연녹색 풀들이 한창이다. 꽃다지가 노란 꽃을 피웠고, 제비꽃은 꽃망울이 터질듯하다. 지칭개 이파리는 제 모습을 갖췄고 국수댕이도 바닥을 기고 있다. 갖가지 풀들이 경쟁적으로 땅속을 비집고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반듯하게 정리된 모습이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삭막한 도시환경의 시민들에겐 더없는 휴식자리다. 멀리 오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 능선의 뿌연 실루엣이 어린 날에 봤던 모습으로 다가온다. 화사한 봄날의 아침 햇볕이 먼 날을 추억하게 한다. 고향동네 가까이에 있는 이 남부문화센터는 그래선지 정겹다. 봄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다독이는 계절이다. 잔디밭 한가운데 푸른 잎에 누런 갈색이 깃든 뽀리뱅이가 넓게 이파리를 펴고 있다. 별난 이름을 가진 풀이다. 이 나물이 어쩌다가 ‘뱅이’가 붙었을까? ‘뱅이’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을 특성으로 가진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가난뱅이, 게으름뱅이, 앉은뱅이, 주정뱅이 등이 그것이다. 또한 `뱅이`는 성질이나 모양 습성 등을 얕잡아 부를 때 붙이는데, 조그맣고 귀여운 이 식물에 붙은 ‘뱅이’ 이름이 흥미롭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뽀리’는 봉오리를 뜻하는 말이라 한다. 뽀리뱅이는 여러 송이의 꽃봉오리가 꽃대 끝에 뭉쳐서 나오는데, 이 작은 꽃봉오리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다르게는 보리뱅이란 이름에서 보리가 나오는데, 옛날 보릿고개에 이 나물을 먹고 넘겼다고 해서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다. 그 외에도 박조가리나물, 보리뱅이, 황가채로도 불린다. 어떤 곳에서는 ‘비둘기나물’이라 했다고도 한다. ‘잎에 난 잔털이나 부드러운 감촉이 꼭 비둘기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잎을 땅에 바짝 붙이고 자라는 모습이 불상(佛像)을 얹어 놓은 연화대를 닮았다’해서 일본에서는 `부처자리`라고도 불린다.대전시 평생교육문화센터 강사
첫댓글 보리뱅이 맛도 좋던데요 요즘은 귀해진거 같아요~~^^
그렇지요
약초 사랑 자연 사랑 해야합니다.
존 정보 감사드립니다
보리뱅이 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