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아합 왕과 북왕국 이스라엘에 비와 이슬을 내리지 않게 하시겠다고 선포한 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1절에서 “많은 날이 지나고 제삼년에”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누가복음 4:25과 야고보서 5:17에 엘리야 때에 하나님이 내리신 가뭄의 재앙은 3년 6개월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여기에서의 제삼년은 사르밧 과부에게 있었던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그릿 시냇가에서 6개월, 사르밧 과부의 집에서 3년을 머물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아합에게 가라고 하시면서, 이제 비를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절). 하나님의 이러한 명령에 엘리야는 지체없이 아합에게 보이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로 향했는데, 사마리아는 유독 기근이 심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절). 바알 신전이 있는 사마리아의 기근이 더욱 심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irony)합니다. 바알은 가나안 사람들에게 풍요를 가져오는 신으로 숭배되었고, 바람과 비를 다스리는 신으로 숭배되었었습니다. 그래서 농경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세라도 풍요와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여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그런데 바알 신전이 있고, 아세라 상도 세워져 있는 사마리아가 비가 내리지 않을뿐더러 더욱 심한 기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은 바알과 아세라가 헛된 우상임을 강조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사마리아의 왕궁에서는 아합이 왕궁 맡은 관리인 오바댜를 불러 물 근원을 찾으러 나가자고 합니다(3절, 5절). 오바댜는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고 3절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왕비인 이세벨이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잡아 죽일 때에 오바댜는 선지자 백 명을 도피시켜 오십 명씩 나누어 굴에 숨겨주고, 그들에게 떡과 물을 제공해 줄 정도로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4절). 가뭄이 심할 때에 백 명이나 되는 선지자들에게 그 오랫동안 떡과 물을 제공해 주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고, 서슬 퍼런 아합과 이세벨의 눈을 피해 선지자들을 도피시켜 돌봐주는 것은 목숨을 건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아합 왕의 궁에서 궁내 대신을 맡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마 오바댜는 매우 신실하고 능력이 있는 자였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아합과 이세벨과는 갈등이 없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궁내 대신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그 신실함과 능력이 출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직장이나 일터에서 일할 때에 보여야할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 말고는 흠잡을 것이 없는 신실함과 탁월함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아합은 오바댜와 물의 근원을 찾으러 떠났고(5절), 함께 다니는 것이 아니라, 둘로 나뉘어 각자 물을 찾아 나섰습니다(6절). 그런데 아합이 물의 근원을 찾으러 가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말과 노새 등의 짐승을 다 잃지 않게 하려고 한다는 말을 하는데(5절), 아합은 여전히 자신의 권력과 소유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왕이라면, 물의 근원을 찾는 목적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백성에게 물을 주기 위함이어야 하는데, 아합은 자기의 말과 노새를 잃지 않기 위한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백성보다는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아합의 악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합과 헤어져 길을 가고 있는 오바댜는 길에서 엘리야를 만납니다. 그리고 오바댜는 곧바로 엘리야를 알아보고 엎드려서 인사합니다(7절). 아마 아합이나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려고 무척이나 찾아다녔었기에(10절) 엘리야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오바댜에게 엘리야는 아합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 있다는 것을 보고하라고 말합니다(8절). 그런데 오바댜는 이 말에 오히려 두려워합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가뭄의 저주를 퍼붓고 사라진 엘리야를 찾기 위해 혈안(血眼)이 되었지만 찾지 못했고, 엘리야를 찾았는데도 알리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했었는데(10절), 만약 오바댜가 엘리야가 여기 있다고 아합에게 보고하였다가, 그 사이에 엘리야가 사라지면 자기는 죽은 목숨이라고 말합니다(11절, 12절, 14절). 그러면서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여(12절), 백 명의 선지자들을 도피시켜 지금까지 돌봐주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그러한 자기가 아합에게 죽임을 당하면 그 선지자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읍소(泣訴)하는 것이었습니다. 엘리야가 가뭄을 경고하고 3년 6개월 동안 감쪽같이 사라졌던 것은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호하셨다는 것을 오바댜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다시 엘리야가 사라져도 이상할 것이 없고, 하나님은 엘리야를 보호하시는 분이시기에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면서 오늘 아합에게 보일 것이라고 말합니다(15절). 엘리야는 지금 아합을 만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명하셨기 때문에 반드시 행해야 할 일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더 이상 아합을 피할 필요가 없음을 엘리야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합과 정면으로 맞닥뜨려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전해야 함을 알고 있었기에 당당하게 아합에게 설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주눅 들지 않습니다. 언제나 당당할 수 있습니다. 만군(萬軍)의 여호와 하나님, 만주(萬主)의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는 것이라면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상황과 맞서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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