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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이란 과연 어떤 만남일까?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이라니, 얼마나 즐겁고 찬란한 만남일까.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은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개최되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1층 제1전시실에서 지난 7일부터 전시되고 있는 장애예술인 작품이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다.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 ⓒ이복남
이번 전시회는 부산문화재단, 광주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에서 세 지역의 문화재단은 장애예술 창작공간의 가치와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처음 장애예술 교류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세 지역의 문화재단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모아서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광주문화재단의 장애예술인창작센터 보둠, 그리고 부산문화재단의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가 모여서 만든 자리라고 한다.
송상원, 꽃잔치. ⓒ이복남
정말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렸다. 각양각색의 작품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도 있고 제목도 다양했다. 아주 멋진 부산야경 그리고 광안대교의 야경도 있었다. ‘광안대교의 야경’이 멋지게 그려진 것 같아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런데 나중에 팸플릿을 찾아보니 맙소사! 광안대교 야경은 부산사람이 아니라 광주사람이었다. 광주 사람이 부산에 와서 광안대교 모습을 직접 보고 그린 것일까. 아니면 여기저기 사진으로 나온 광안대교 야경을 보고 그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전동민, 광안대교 야경. ⓒ이복남
각 지역마다 문화재단에서 창작공간을 마련해서 장애 예술가들에게 여러 가지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에서도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창작 공간 '온그루'는 모두, 전부를 의미하는 '온'과 나무를 세는 단위 '그루'가 결합된 합성어로 장애예술인의 창작이 온전한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로 자라나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한다.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 2020년 11월에 서울 다음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소했다고 한다.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는 부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장애예술인에게 창작공간(작업실)을 지원하고, 역량 강화 워크숍, 전시, 페스티벌 등으로 창작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시민들에게 장애인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했다고 했다.
심승보, 고래가족의 나들이. ⓒ이복남
그러나 예술가의 창작이란 끝없이 지속되는 자신과의 사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장애예술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창작에 몰두하여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을 이렇게 내걸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일까 싶기도 했다.
부산의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에서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고자 인근 주민이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음이 담겨있는 공간'이라고 해서 시집을 읽고 시 구절을 적어볼 수 있는 사색 공간도 같이 운영 중이라고 한다.
최상현, 송학도. ⓒ이복남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봐주는 사람이 있고 사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 작품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알고 보니 이미 팔린 작품도 더러 있었다. 작품을 구매한 사람은 주로 회사나 기관 같은데 작품의 가격은 호수에 따라 매겨지는 것 같았다.
고맙게도 누가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구매할까? 설마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의한 것은 아니겠지. 그랬다.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지원에 관한 법률”이 따로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지원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을 개정해서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은 전체 창작물 구매액의 3% 이상을 장애예술인 작품을 구매하게 했다고 한다.
전시장. ⓒ이복남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 장애예술인지원법)”
제1조(목적) 이 법은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촉진하고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시장 안내. ⓒ이복남
‘이토록 아름다운 황홀한 만남’에서 “장애예술지원법” 조항까지 알 필요야 없겠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장애예술계의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행사인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참여로 장애예술의 위상과 협력 기반을 국제와 국내, 지역으로 이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누구라도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가시거든 벡스코 제1전시장 부산·광주·서울 장애예술 교류전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을 꼭 만나 보시기를.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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