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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교회] 독서자의 임무는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하나요?
독서자의 고유한 임무는 미사와 다른 거룩한 예식에서 복음 외의 성경 독서를 봉독하는 것입니다. 시편 담당자가 없을 때는 독서 사이의 시편을 낭송하고, 부제나 선창자가 없을 때는 보편 지향 기도의 지향을 알리고 신자들의 노래를 이끕니다.(일부 직무 5항;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99항)
교회 안에서 성경이 봉독될 때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십니다.(총지침 29항) 독서자는 하느님께서 나의 목소리를 친히 쓰고자 하심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에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독서자의 준비는 ‘영적인 준비’와 ‘기술적인 준비’로 나누어집니다.(미사 독서 목록 지침 55항) 영적인 준비는 그날의 성경 말씀과 전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날 봉독할 본문을 『성경』에서 찾아 그 앞뒤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성경 맥락’을 이해하고, 『미사 전례, 독서와 묵상』을 통해 그날 ‘전례 맥락’ 안에서 성경 본문을 이해합니다. 독서자는 봉독할 말씀을 여러 번 읽고 묵상하면서 그 말씀을 신앙으로 먼저 받아들이고 영적 양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적인 준비는 “크고 분명한 목소리”(총지침 38항)로 봉독할 수 있도록 “교우들 앞에서 공적으로 낭독하기에 합당한 기술”(독서지침 55항)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표준 발음법’(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참조)에 따라 정확히 발음하고, 발성과 목소리의 높낮이 등도 연습하면 좋습니다.
독서자는 마이크를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이크는 한 뼘 정도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미리 독서대의 마이크를 점검하고 내 목소리에 맞는 적절한 거리와 높낮이를 익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하는 교회] 미사를 거행할 때 평신도 봉사자가 맡는 임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미사전례 거행을 위한 평신도 봉사자는 두 부류, 곧 직무를 받은 ‘독서자’와 ‘시종’ 그리고 직무를 받지 않은 ‘다른 봉사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98-107항)
독서자는 미사와 다른 거룩한 예식에서 복음을 제외한 성경을 봉독합니다. 미사에서 복음은 성직자가 봉독하며, 독서자는 1독서나 2독서를 봉독합니다.(일부 직무 5항; 총지침 99항)
시종은 ‘모시고[侍] 따르는[從] 사람’이라는 뜻으로, 제대 봉사를 거들고, 전례 행위 특히 미사 거행에서 부제와 사제를 돕는 일을 하는 봉사자를 가리킵니다.(일부 직무 6항; 총지침 98항)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시종을 ‘복사’(服事)라 부르기도 합니다.
독서자와 시종이 미사 거행에서 수행하는 임무는 중요한 것이어서 교회는 이 임무를 각각 ‘독서직’과 ‘시종직’이라는 ‘직무’로 제정하여 보존하였습니다.(일부 직무 4항) 이 직무는 평신도 남성에게 위임될 수 있지만,(일부 직무 3항; 7항)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사제직을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만 수여하고 있습니다.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은 봉사자가 없는 본당에서는 그 임무를 다른 평신도 봉사자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총지침 100-101항)
직무를 받지 않는 전례 봉사자에는,
1) 비직무 ‘독서자’,
2) 비직무 ‘시종’,
3) 독서 사이의 시편이나 다른 성경 찬가를 바치는 ‘시편 담당자’,
4) ‘성가대’,
5) 노래를 부르는 신자들을 이끌고 받쳐 주는 ‘선창자’ 또는 ‘지휘자’,
6) ‘제의실 담당자’,
7) ‘해설자’,
8) 성당 안에서 헌금을 모으고 신자들을 맞아들여 안내하고 때에 따라 행렬을 정돈하는 ‘안내 봉사자’가 있습니다.(총지침 100-105항)
[기도하는 교회] 미사의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을 거행하는 장소가 따로 있나요?
말씀 전례는 언제나 독서대에서 거행하며,(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58항) 성찬 전례의 중심은 제대입니다.(총지침 73항) 반면에,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을 거행하는 본연의 장소는 독서대나 제대가 아닌 ‘주례석’입니다. 입당 성가가 끝나면 사제는 ‘주례석’에 서서 십자성호를 그으며 시작 예식을 이끌도록 되어 있습니다.(총지침 50항) 다만, 마침 예식은 제대에서 거행할 수도 있습니다.(총지침 165항)
주례석은 제단의 높은 곳에 있으면서 신자들과 마주 보는 곳이 가장 좋습니다. 전례 회중을 주도하고 거룩한 백성의 기도를 지도하는 임무를 드러내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축복 예식 881항) 그러나 회중과 사제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소통이 어렵거나 제대 뒤편 중앙에 감실이 있을 때처럼, 성당의 구조나 다른 설비 때문에 방해를 받으면 다른 적당한 곳에 마련할 수 있습니다.(총지침 310항)
일반적으로 주례석은 주례사제가 앉는 의자와 그 앞에 세우는 독경대로 이루어집니다. 독경대는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예식서를 펼쳐 놓을 수 있어야 하며 주례사제가 서서 예식을 거행하기에 적당한 높이로 제작해야 합니다. 주례석이 마련되면 먼저 『축복 예식』에 따라 축복하고 사용합니다.(축복 예식 880~899항)
제단이 협소하면 제대와 주례석 사이에 독경대를 놓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제대나 독서대에서 시작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 차선책일 것입니다. 그러나 되도록 주례석을 따로 마련하여 독서대 및 제대와 함께 각각 고유한 신원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도하는 교회] 미사 전례에서 되도록 노래로 불러야 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미사를 거행할 때 ‘그 성격상 노래로 불러야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말씀 전례에서, 첫째 독서 다음에 바치는 ‘화답송’에서 적어도 교우들이 맡는 ‘후렴’ 부분은 노래로 바치게 되어 있으며, 후렴에 이어지는 시편은 노래할 수 없다면 묵상을 돕는 데 알맞은 방식으로 낭송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2. ‘복음 환호송’은 전례시기에 따라 ‘알렐루야’와 ‘복음 전 노래’로 구분되는데 모두 노래로 부릅니다.(총지침 62항)
3. 성찬 전례에서는 신자들이 ‘환호하는 부분’을 노래로 바칩니다.(총지침 79항; 147항; 151항) ‘거룩하시도다’는 회중 전체가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과 일치하여 노래하는 환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교우들과 사제가 모두 함께 노래합니다.
4. ‘신앙의 신비여’는 성체와 성혈 축성 다음의 환호이며,
5. 마침 영광송 다음의 ‘아멘’도 장엄한 환호로 노래합니다.(총지침 79항; 147항; 151항)
노래의 중요성에 대해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9항은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기도하는 공동체에게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함께 노래하라고 권고한다.(콜로 3,16 참조) 노래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지이기 때문이다.(사도 2,46-47 참조) 그러므로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바로 “사랑하는 사람은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으며, 이미 옛 격언에도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두 배로 기도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미사를 거행할 때는 노래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본당 형편에 따라 “평일 미사에서는 그 성격상 노래로 불러야 하는 전례문을 모두 노래하지는 않더라도, 주일과 의무 축일에 지내는 미사에서는 봉사자들과 교우들의 노래가 빠지지 않도록 온갖 주의를 기울여야”(총지침 40항) 합니다.
[기도하는 교회] 제대 뒤 벽에 십자가가 있는데 제대 위에 따로 십자가를 놓아야 합니까?
문의하신 내용과 관련하여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08항은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제대 위나 가까이에, 십자가에 달리신 형상이 있는 십자가를 놓아두어, 모인 교우들이 잘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십자가는 신자들의 마음에 주님 수난의 구원 업적을 되새겨 준다. 십자가는 전례를 거행하지 않을 때에도 제대 가까이에 둔다.”
제대는 희생제물을 바치는 곳이며 어린양이신 주 그리스도께서 수난하신 십자가에 해당합니다. 제대에 세워두는 십자가는 이러한 제대의 신학을 드러내는 표상입니다. 그래서 제대 십자가에는 반드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형상이 있어야 하며, 제대 위나 가까이에 하나의 십자가를 놓아둡니다. 제대 뒤 벽에 있는 십자가는 ‘제대 가까이에 있는’ 십자가입니다. 제대 뒤 벽에 십자가가 있는데 제대 위에 또 십자가를 놓는다면 신자들은 두 개의 십자가를 보게 될 것이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십자가가 제대의 신학 표상이므로, 제대에 분향할 때는 제대 주위를 돌며 분향하다가 십자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에 이르러 십자가에 절하고 분향한 후 다시 십자가에 절하고 이어서 제대를 돌며 분향합니다. 일반적으로 공경하는 대상에 분향할 때에는 분향 전후에 절을 하지만, 제대에 분향할 때에는 십자가 앞에 이르러 십자가에 절합니다.(총지침 277항)
[기도하는 교회] 미사를 거행할 때 초는 몇 개를 놓나요?
미사를 거행할 때 제대 위나 제대 곁에 초를 놓아 두는데, 그 개수에 대해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17항은 “적어도 두 개, 특히 주일이나 의무 축일 미사에서는 네 개나 여섯 개, 또는 교구장 주교가 집전한다면 일곱 개의 촛대에 촛불을 켜 놓는다.”라고 제시합니다.
초의 개수는 전례일의 등급을 가리키며, 교구장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는 초를 하나 더 놓아 더욱 성대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그날 미사에 놓을 초의 개수를 알려면 먼저 전례일의 등급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전례일에는 순위가 매겨져 있고 순위가 매겨진 전례일은 다시 세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 것은, 같은 날에 둘 이상의 전례일이 겹치는 경우에 더 높은 순위의 전례일을 거행함으로써 혼란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전례일의 등급과 순위 표”는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59항에 나와 있고 이 규범은 『로마 미사 경본』 105-116쪽에 실려 있습니다. 한편,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이라는 제목의 별책에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과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만 따로 실려 있어서 사용하기 편합니다.
전례일이 세 등급으로 나뉘므로 미사에 사용하는 초도, 3등급에 속하는 전례일에는 두 개, 2등급에 속하는 전례일에는 네 개, 1등급에 속하는 전례일에는 여섯 개를 놓으면 대체로 무난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축일은 1등급에 속하고 축일은 2등급에 속하며 기념일과 평일은 3등급에 속합니다. 그러나 ‘1등급은 대축일, 2등급은 축일, 3등급은 기념일 및 평일’이라고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위령의 날은 대축일이 아니지만 1등급에 속하고, 12월 17-24일의 대림 시기 평일과 사순 시기 평일은 평일이지만 2등급에 속합니다
[기도하는 교회] 미사 거행을 위해 제대는 어떻게 준비하나요? 초는 제대 위에 놓아도 되나요?
제대에는 흰색 보가 적어도 하나는 덮여 있어야 합니다.(미사총지침 117항) 입당행렬 때 부제나 독서자가 들고 들어온 ‘복음집’은 제대 위에 모셔둡니다.(미사총지침 122항) 입당행렬 때 ‘복음집’을 들고 오지 않는다면 미리 제대 위에 놓아둘 수 있습니다.(미사총지침 117항 참조) 복음환호송을 노래할 때 복음집을 제대에서 독서대로 모셔갑니다. 이처럼 시작예식과 말씀전례 동안 제대는 원칙적으로 비워져 있으며 오직 복음집만 모셔둡니다. 제대 위에 홀로 놓인 복음집을 바라보는 회중은 ‘말씀으로 현존하시는 주님’께 집중합니다.
보편지향기도가 끝나고 성찬전례가 시작되어 제대에 예물을 준비할 때 비로소 성체포, 성작수건, 성작, 성작덮개, 미사경본을 제대로 가져옵니다.(미사총지침 139항)
초는 어디에 놓을까요? 초를 꽂아두는 “촛대는 제대와 제단의 구조를 고려하여 제대 위나 가까이에 놓아 전체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미사총지침 307항)합니다. 제대 위에 초를 놓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제단이 충분히 넓다면 제대 위보다는 제대 곁에 촛대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신자들이 말씀전례 동안 제대 위에 모셔둔 복음집을 잘 볼 수 있고 또 성찬전례 동안 제대에서 일어나는 ‘신비의 행위들’을 쉽게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입니다.(미사총지침 307항)
제대 위에는 오직 미사 거행에 필요한 것만 두어야 합니다. “마이크도 신중하게 놓아야 한다.”(미사총지침 306항)고 말합니다. 회중의 시선을 배려하여, 제대 위에 잡다한 물건들(물수건, 물컵, 손수건, 휴지, 매일미사책, 프린트물 등)을 어지럽게 올려두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하는 교회] 독서자의 자리는 어디에 마련해야 하나요?
독서자는 봉사자이므로, 미사 중에 앉을 독서자의 자리는 제단 안에 마련해야 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95항, 294항) 독서자는 합당한 전례복을 입고서 미사를 시작할 때 입당행렬에 참여하여 제대에 절하고 제단 안으로 들어가며 미사를 마칠 때 제단에서 나오면서 제대에 절하고 퇴장행렬에 참여합니다. 이는 제단에 드나들 때 제대에 ‘깊은절’을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주교예절서 72항)
만일 독서자가 행렬에 참여하지도 않고 신자석에 앉아 있다가 말씀 선포 때에 독서대로 가면서 그제서야 불쑥 제대에 절하고 제단에 오른다면 이는 봉사자로서 결례를 범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한편, 교우들은 미사를 드리기 위하여 성당에 들어와 제대에 절하고 신자석에 앉으며, 이렇게 제대에 다가와 모여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독서자가 신자석에 함께 앉아 있다가 어느 순간 제대에 절하고 제단 위로 올라간다면 제대 앞에 모여 있는 신자들은 제단 밖으로 내쳐지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독서자의 자리를 제단 안에 마련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제단과 신자석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성당에서 적은 수의 교우들과 함께 거행한다면 (주로 평일 미사의 경우), 이때는 ‘제단에 나들 때 제대에 절한다는 원칙’을 적용할 것도 없으므로 독서자는 신자석에 앉아 있다가 제대에 절하지 않고 독서대로 가면 될 것입니다. 더욱이, 독서대를 설치하는 것이 무리일 정도로 작은 성당이라면 독서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성경을 낭독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교회] 영광송을 바칠 때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개를 숙이는 절’은 공경하는 대상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삼가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75항 ㄱ)은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절은 하느님의 세 위격을 한꺼번에 부를 때, 그리고 예수님이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이름을 부를 때, 어떤 성인을 공경하여 거행하는 미사에서 그 이름을 부를 때 한다.”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영광송을 바칠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는 하느님의 세 위격을 한꺼번에 부르는 경우이므로 이때 고개를 숙입니다. 한편, ‘하느님’ 또는 ‘삼위일체’라는 말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대영광송을 바칠 때,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에서 “예수”는 주님의 이름이므로 이 단어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또한 마지막 부분의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는 주님의 이름에도 해당하고 세 위격을 한꺼번에 부르는 경우에도 해당하므로 이때 고개를 숙입니다.
사도신경 중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에서 주님의 이름인 “예수”를 발음할 때 고개를 숙입니다. 그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부분은 육화를 언급하므로 깊은 절을 합니다.(총지침 275항 ㄴ) 이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전례 찬미가의 마지막 연은 대부분 하느님의 세 위격을 언급합니다. 세 위격에 해당하는 단어들이 계속되는 동안 고개를 숙입니다.
고개를 숙이는 절은 거룩한 이름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하는 절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체마다 나름의 규칙을 정하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교회] 규정된 장궤 또는 절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먼저 성체 성혈 축성 때 무릎을 꿇는 것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무릎 절 또는 장궤는 성체께 대한 흠숭을 드러내는 것인데,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3항은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또는 자리가 좁거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다른 합당한 이유로 방해를 받지 않는 한, 성체 성혈 축성 때에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축성 때 무릎을 꿇지 않는 이들은 축성 뒤 사제가 무릎 절을 할 때 깊은 절을 해야 한다.”
축성 때 사제는 서서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며 대신에 축성 뒤에 무릎 절을 합니다. 한국 교구들에서는 무릎 절 대신 깊은 절을 하므로 사제는 축성 때에 선 자세를 유지하다가 축성 뒤에 깊은 절을 합니다. 장궤하기 힘든 교우들은 축성 때 사제와 같이 서 있다가 축성 뒤 사제가 깊은 절을 할 때 같이 깊은 절을 합니다. 이 경우, 사제는 자신의 직무수행 때문에, 신자들은 건강이나 다른 여건 때문에 장궤를 절로 대신하는 것입니다.
직무수행 때문에 다른 절로 대신하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십자가나 촛불을 들고 가는 봉사자들은 제대 앞에서 깊은 절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은 깊은 절 대신 고개를 숙여 절합니다.(총지침 274항)
부제 또는 독서자가 복음집을 올려 들고 행렬할 때에는 주례사제 바로 앞에 서는데,(총지침 120항, 172항, 194항) “제대 앞에 이르러 경의를 표시하지 않고 곧바로 제대에 다가서서, 『복음집』을 제대 위에 잘 모셔” 놓습니다.(총지침 173항) 이어서 제대와 복음집에 깊은 절을 하고 제단 안에 정해진 자리로 갑니다. 이 경우 봉사자는, 복음집 자체가 존경의 대상이기에 복음집을 든 상태에서는 따로 어디에 절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교회] 성당에 출입할 때의 예절을 알려주세요.
성당 예절의 기본은 절입니다. 절은 대상을 향해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용무가 있어서 다가갈 때와 용무를 마치고 물러날 때 절합니다. 용무 없이 부득이 그 앞을 지나가야만 할 때는 삼가는 마음으로 절하는데 이런 경우는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주교예절서 77항)
성체조배를 하러 성당에 출입할 때를 예로 들겠습니다. 먼저, “관습에 따라, 성당에 들어가는 모든 이는 그곳 수반에 마련된 성수를 손에 적셔 세례를 기억하며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주교예절서 110항)
성당은 그리스도 신비체를 이루는 지체인 교회를 상징하고 제대는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므로, 성당에 들어왔으면 우선 성당의 중심인 제대에 절하는데, 제대에 하는 절은 “허리를 굽히는 절, 곧 깊은 절”입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75항ㄴ)
그런 다음, 성당에 들어온 용무가 성체조배이므로, 감실 근처 자리로 가서 성체께 절하는데, 성체께 하는 절은 무릎절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구들에서는 무릎 절 대신 깊은 절을” 합니다.(총지침 274항) 관습에 따라 무릎 절을 해야 할 때 일정 시간 ‘무릎 꿇은 자세’(장궤)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성체조배를 마치고 감실을 떠날 때 성체께 절합니다. 그리고 성당을 떠날 때 성당의 중심인 제대에 절합니다.
성당에 머무는 동안 제대와 감실 앞을 부득이 지나가야만 한다면 삼가는 마음으로 절합니다. 그러나 예식 중에 행렬하여 지나갈 때는 절하지 않습니다. 또한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에는 감실 앞을 지날 때 절하지 않습니다.(총지침 274항 참조)
만일 제대와 감실이 한 방향에 있다면 감실에 하는 한번의 절로써 제대와 감실에 절합니다.(총지침 274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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