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과 단순 점, 어떻게 구분할까?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흑색종은 악성 종양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눈으로 보기에는 단순 점처럼 보여 쉽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자외선 차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선크림을 잘 바른다고 하지만, 뜨거운 햇빛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심지어 최근에는 높은 자외선에 국내 피부암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몸에 생기는 점들이 혹 ‘악성 종양’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2016년에 비해 2021년까지 5년간 약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난 피부암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난 요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피부암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피부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할까?
흑색종을 제외한 다른 피부암은 발생한 그 자리에서만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부 장기 등 먼 신체 부위로의 전이가 드물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편평상피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과 같은 각질세포암에 의한 사망 사례도 보고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걱정할 만큼 흔한 것은 아니다. 흔히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상피암은 지난해 기준, 평균 5년생존율이 97%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피부암, 쉽게 자가진단할 수 있다?
피부암은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기저세포암은 전체 피부암의 80~90%를 차지할 만큼 유병률이 높으며 흑색종은 악성도가 가장 높은 피부암이다. 이렇게 피부암은 종류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자가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단기간 내 낫지 않고 반복되거나 증상이 길어질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암인지 아닌지 감별할 필요가 있다.
흑색종과 점, 구분할 수 있을까?
흑색종은 악성 종양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눈으로 보기에는 단순 점처럼 보여 쉽지 않다. 평소 점을 세밀하게 관찰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보통 흑색종은 작은 점으로 시작해 점점 커진다. 만약 ▲새로운 점 등장 ▲기존에 있던 점의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화 ▲경계가 흐리거나 불규칙해진 점 ▲색깔이 변하고 크기가 6mm 이상으로 커지는 등의 변화가 관찰되면 흑색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수술하면 입원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입원 없이 외래 수술실에서 국소마취하여 절제한다. 수술 시간은 절제 후에 바로 봉합이 가능하며 1시간 전후, 일차 봉합이 불가능하여 국소피판술을 사용하는 경우 2시간 전후로 소요된다. 수술이 끝나면 귀가하고 수술 부위 소독 및 조직검사 결과 설명, 봉합사 제거 등을 위해 1~2주 동안에는 외래로 오면 된다.
발바닥에 생긴 피부암, 언제부터 걸을 수 있나?
수술 후에는 발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유지해야 하기에 보행이 어렵다. 약 3일째부터도 화장실 다녀오는 정도의 가벼운 보행은 가능하나 다만 보행 시에 수술 부위는 땅에 닿지 않도록 하고, 발을 과도한 범위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부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최소 5일간 발을 움직여서는 안된다.
피부암 치료, 보험 적용이 되나?
피부암은 국민건강보험 급여 대상 질환으로, 건강보험공단이 의료비의 일부를 부담한다. 소위 실비 보험의 경우 각 보험 상품의 약관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다를 수 있다. 각 보험사의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