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AI 열풍에 ‘돈벼락’ 맞은 인구 1만6천 카리브해 섬나라 앵귈라
이용성 기자
입력 2024.02.26. 08:14
업데이트 2024.02.26. 09:27
중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앵귈라(Anguilla)가 1980년대 확보한 국가 도메인(domain·인터넷 주소) 덕에 돈방석에 앉았다고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앵귈라는 영국 자치령으로, 인구 1만6000명가량의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카리브인이다. 총면적 91㎢로 전남 완도 크기와 비슷하다.
앵귈라의 해변 풍경. /엑스 캡처
앵귈라의 해변 풍경. /엑스 캡처
앵귈라의 국가 도메인은 ‘.ai’인데,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세계 IT 기업들에서 인기를 끌면서 도메인 수요가 급증한 것. 국가 도메인은 인터넷 사이트 뒤에 붙이는 알파벳 2자로, 대부분 국가명을 축약해 만들었다. 한국(Korea)에 할당된 국가 도메인은 ‘.kr’이다. 일부 국가는 도메인을 민간에 위탁해 해외 기업 등에 판매하기도 한다.
‘ai’ 도메인이 인기를 끄는 건 직관적으로 인공지능과 관련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인 챗GPT의 초기 베타(시험판)가 출시된 2022년 11월 30일 이후 5개월간 ai 도메인 매출이 약 4배 뛴 적도 있다.
앵귈라의 도메인 판매를 관리하는 빈스 케이트는 최근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의 전문지 IEEE스펙트럼 인터뷰에서 도메인 수익이 한 달에 300만달러(약 4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도메인 수요 급증에 따라 1년 후에는 월 600만달러로 수익이 두 배가량 뛸 것으로 예상했다.
앵귈라는 관광업과 은행업, 어업이 주 산업인데 최근 도메인 판매 대박으로 재산세 등 일부 세금이 감면됐다. 앞서 AI 사업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ai’ 도메인을 확보했다. 국내에선 네이버 클로바와 카카오 등이 ‘ai’ 도메인 사용 대열에 합류했다.
앵귈라가 ‘ai’ 도메인을 사용한 건 1980년대 후반부터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국가별로 알파벳 두 개로 구성된 도메인을 할당했다. 당시 국가명을 축약한 ‘ai’를 받은 앵귈라는 향후 수익을 예상한 건 아니었지만 시대가 지나며 뜻밖의 행운을 잡게 됐다.
도메인 장사로 재미를 본 나라는 앵귈라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 라디오 시대엔 오세아니아 지역의 미크로네시아 연방(Federated States of Micronesia)의 도메인 ‘.fm이 많이 쓰였고, 이후 인터넷 동영상 열풍 때는 인근 섬나라 투발루(Tuvalu)의 ‘.tv’ 도메인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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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kim88
2024.02.26 11:38:33
인구 만6천명의 나라에 매달 40억원이면 돈방석에 앉았다는 말이 맞네. 앞으로는 더 잘 나갈 것 같으니, 아이들 잘 키우시고 부디 카리브해의 천국 같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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