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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절현(伯牙絶絃)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 즉 지기지우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이다.
伯 : 맏 백(亻/5)
牙 : 어금니 아(牙/0)
絶 : 자를 현(糹/6)
絃 : 악기줄 현(糹/5)
(유의어)
고산유수(高山流水)
관포지교(管鮑之交)
금란계(金蘭契)
금란지계(金蘭之契)
금란지교(金蘭之交)
금란지의(金蘭之誼)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지교(金石之交)
단금지계(斷金之契)
단금지교(斷金之交)
담교(淡交)
담수지교(淡水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문경지교(刎頸之交)
문경지우(刎頸之友)
백아파금(伯牙破琴)
수어(水魚)
심우(心友)
유수고산(流水高山)
절현(絶弦)
절현(絶絃)
지기(知己)
지기지우(知己之友)
지란지교(芝蘭之交)
지우(知友)
지음(知音)
출전 : 여씨춘추(呂氏春秋)
춘추시대(春秋時代)에 백아(伯牙)라는 거문고의 명인이 있었다. 그에게는 그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악상(樂想)을 잘 이해해 준 종자기(鐘子期)라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백아가 높은 산에 오르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켜자 종자기가 그 소리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굉장하네. 태산이 눈앞에 우뚝 솟아 있는 느낌일세.'
또 한번은 백아가 도도히 흐르는 강을 떠올리면서 거문고를 켜자 종자기가 말했다. '정말 대단해. 양양한 큰 강이 눈앞에 흐르고 있는 것 같군 그래.'
이처럼 종자기는 백아의 생각을 거문고 소리를 통해 척척 알아 맞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북쪽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바위 그늘에 머물렀다. 백아는 자신의 우울한 기분을 거문고에 담았다. 한곡 한곡마다 종자기는 척척 그 기분을 알아맞혔다.
이에 백아가 거문고를 내려놓고 감탄했다. '정말 대단하네. 그대의 가슴에 떠오르는 것은, 곧 내 마음 그대롤세. 그대 앞에서 거문고를 켜면, 도저히 내 기분을 숨길 수가 없네.'
그 후 불행히도 종자기가 병으로 죽었다. 그러자 백아는 거문고를 때려 부수고, 줄을 끊어 버리고는 두 번 다시 거문고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알아 주는 사람은 이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은 바로 이 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백아절현(伯牙絶絃)
중국 춘추전국시대 원래 초(楚)나라 사람이지만 진(晉)나라에서 고관을 지낸 거문고의 달인 백아가 있었다. 백아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절친한 친구 종자기(鍾子期)가 있었다.
백아(伯牙)가 거문고로 높은 산들을 표현하면 종자기(鍾子期)는 “하늘 높이 우뚝 솟는 느낌은 마치 태산처럼 웅장하구나”라고 하고, 큰 강(江)을 나타내면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의 흐름이 마치 황허강 같구나”라고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였다.
또 두 사람이 놀러 갔다가 갑자기 비(雨)가 쏟아져 이를 피하기 위해 동굴(洞窟)로 들어갔다. 백아(伯牙)는 동굴에서 빗소리에 맞추어 거문고를 당겼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는 곡조인 임우지곡(霖雨之曲)을, 다음에는 산이 무너지는 곡조인 붕산지곡(崩山之曲)을 연주하였다. 종자기는 그때마다 그 곡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조금도 틀리지 않게 정확하게 알아 맞혔다.
이렇듯 종자기는 백아가 무엇을 표현하려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백아(伯牙)와는 거문고를 매개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음악 세계가 일치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종자기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자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거문고 줄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백아절현/ 伯牙絶絃) 죽을 때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켜지 않았다고 한다.
백아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 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거문고 줄을 끊은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를 사귀거나 친구를 배신하는 현대 사회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진실한 우정을 생각하게 하는 고사성어이다. 또한 깊은 속마음까지 서로를 알아 주고 위하는 완벽한 우정을 비유할 때 인용된다. 줄여서 절현(絶絃)이라고도 하며, 백아파금(伯牙破琴)이라고도 한다.
비슷한말은 지음(知音), 높은 산과 그곳에 흐르는 물이라는 말로, 아주 미묘한 음악, 특히 거문고 소리를 이르거나 지기(知己)를 비유하는 뜻의 고산유수(高山流水), 지기지우(知己之友)등이다.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서는,
昔者瓠巴鼓瑟, 而流魚出聽; 伯牙鼓琴, 而六馬仰.
옛날에 호파가 비파를 타면 물 속에 있던 물고기가 나와 들었고,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여섯 필의 말이 풀을 뜯다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故聲無小而不聞, 行無隱而不形.
그러므로 소리는 작더라도 들리지 않는 것이 없고 행동은 숨기어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 없다.
玉在山而草木潤, 淵生珠而崖不枯.
옥이 산에 있으면 풀과 나무가 윤택하고, 연못에 진주가 생기면 언덕이 마르지 않는다.
爲善不積邪, 安有不聞者乎.
선을 행하고 악을 쌓지 않는다면 어찌 명성이 들리지 않겠는가?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는,
伯牙鼓琴, 鍾子期聽之.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그것을 들었다.
知在太山, 則巍巍, 志在流水, 則曰湯湯.
거문고를 타는 뜻이 큰산에 있으면 산이 우뚝하구나 하고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출렁출렁하도다고 말했다.
子期死, 伯牙絶絃, 痛世無知音者.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슬퍼하였다.
[참고]
君子之交淡如水 小人之交甘若醴
(군자지교담여수 소인지교감약례)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백하지만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다. 인격을 갖춘 사람들의 사귐은 물처럼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깊고 쉬이 변질되지 않고 오래가고, 인격이 부족한 사람들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콤하지만 쉬이 변질되고 오래 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겉만 번지르한 교우는 깊이가 없고 이해득실의 가시를 품고 있을 수 있다. 반면, 조용하고 재미도 없을 것 같은 친구가 진정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는 경우가 많다.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에 나오는 말이다. '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 때 문신 추적(秋適)이 옛 성현들의 명구나 금언을 모아놓은 책이다. 여러 판본이 전한다.
'군자지교담여수(君子之交淡如水)' 구절은 장자(莊子) 외편(外篇) 산목편(山木篇)의 '君子之交淡若水 小人之交甘若醴 '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한다. 원전에서는 '若' 자가 명심보감에서는 '如' 자로 바뀌어 편집됐다. 친구를 사귀거나 우정을 논할 때 주로 인용되는 고전 명구다.
연말연시 송년회다 신년회다 해서 연락이 두절됐던 친우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을 때다.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술자리도 하며 술술 넘어가는 친구가 있는 반면, 자주 보지 못하고 특별히 할 말이 없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우정의 깊이를 만나는 횟수나 흥이 나고 안 나고에서 찾을 순 없을 것이다. '술친구는 개친구'라는 말이 있다. 반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담도 있다.
군자지교담여수와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지란지교(芝蘭之敎;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내는 지초와 난초처럼 향을 주고받는 벗 사이)와 백아절현(伯牙絶絃)이 있다.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다'라는 뜻으로 자신을 알아주는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백아와 종자기의 일화에서 유래한다.
백아절현(伯牙絶絃)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다는 뜻으로,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하다는 말이다.
우정을 기리는 명언은 동서에 걸쳐 숱하다. 어려서부터의 우정을 대표하는 죽마고우(竹馬故友)나 관포지교(管鮑之交),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는 간담상조(肝膽相照)나 문경지교(刎頸之交)는 실제 과장된 면이 있고 이해관계 앞에서는 아슬아슬하다.
이에 반해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은 친구의 능력을 알아주고 끊임없이 발전하게 하는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 사이를 뛰어넘을 것이 없을 정도다. 고관의 자리에 있었던 백아는 나무꾼 종자기와 의형제를 맺기까지 했다.
백아는 자신이 연주하는 거문고 가락을 이해해 주는 지음(知音)의 종자기가 세상에서 더없이 고마웠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의미 없다며 손을 놓았다.
백아(伯牙)가 악기의 줄을 끊어버리기까지(絶絃) 했던 것이다. 열자(列子)를 비롯한 여러 고전에서 언급된 만큼 많이 알려지고 인용되었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서 높은 벼슬을 하던 유백아(兪伯牙)는 거문고의 명수였다.
어느 때 백아는 연주하는 뜻을 기막히게 이해하는 종자기라는 나무꾼을 만났다. 그가 높은 산과 큰 강의 분위기를 시도하면 종자기는 태산이 우뚝하고 황하가 넘실댄다고 탄성을 연발한다. 고산유수(高山流水)는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종자기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백아는 거문고의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 이 부분을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고, 죽을 때까지 연주하지 않았다(伯牙破琴絕絃 終身不復鼓琴).' 효행람(孝行覽)편에 있다.
조선 중종(中宗)때 개혁정치를 펼치다 기묘사화(己卯士禍)로 목숨을 잃은 조광조(趙光祖)는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에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는 '영금(詠琴)'이란 시를 남겼다. 내용을 살펴보자.
瑤琴一彈千年調
聾俗紛紛但聽音
옥 거문고로 천년의 곡조를 타지만, 속된 사람들 멍하니 귓전으로만 듣고 마네.
怊悵鐘期沒已久
世間誰知伯牙心
슬프다 종자기는 죽은 지 이미 오래, 세상에 뉘 있어 백아의 마음 알아주리.
성경 말씀에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요한복음)'고 했는데 그러한 고귀한 우정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
간을 내어줄 듯 친밀하게 굴다가도 이해관계가 걸리면 언제 보았느냐는 듯 등을 돌리고 심지어 원수가 된다.
극심한 경쟁시대라 어릴 때부터 모두들 학원으로 다닌다고 동네에서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다고 한다.
중고등학교로 올라가서는 친구가 잘 되면 자기에게 손해가 온다고 기를 쓰고 깎아내리기 일쑤다. 이렇게 삭막한 환경에서 자란다면 그 누가 친구에게 이웃에게 양보하겠는가.
▶️ 伯(맏 백, 우두머리 패, 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크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白(백)으로 이루어졌다. 우두머리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伯자는 ‘큰아버지’나, ‘맏이’,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伯자는 人(사람 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白자는 촛불이 밝게 켜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밝다’나 ‘희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밝다’라는 뜻을 가진 白자에 人자를 더한 伯자는 ‘밝게 빛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밝게 빛나는 사람은 무리에서의 우두머리를 뜻한다. 씨족사회에서는 형제 중 제일 맏이를 伯이라고 했다. 그래서 伯(백, 패, 맥)은 ①맏, 첫 ②남편(男便) ③큰아버지 ④백작(伯爵) ⑤일 백(=百) ⑥말 귀신(鬼神) ⑦뛰어나다 ⑧나타나다, 드러나다, 그리고 ⓐ우두머리(패) 그리고 ㉠길(논밭 사이의 길)(맥)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맏 윤(允), 맏 맹(孟), 맏 곤(昆)이다. 용례로는 백씨나 장형이나 맏형을 이르는 말을 백형(伯兄), 남의 맏형을 이르는 말을 백씨(伯氏), 맏조카로 맏형의 맏아들을 백질(伯姪), 맏형수를 이르는 말을 백수(伯嫂), 둘 이상의 누이 가운데 맏이가 되는 누이를 이르는 말을 백자(伯姊), 큰아버지로 둘 이상의 아버지의 형 가운데 맏이가 되는 형을 백부(伯父), 큰어머니로 아버지 맏형의 아내를 이르는 말을 백모(伯母), 화가의 높임말을 화백(畫伯), 아우와 형을 숙백(叔伯), 남에게 대해 자기의 맏형을 일컫는 말을 가백(家伯), 시문에 능한 사람 또는 시문의 대가를 높이어 일컫는 말을 사백(詞伯), 뛰어난 의사나 의사의 경칭을 의백(醫伯),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 즉 지기지우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을 백아절현(伯牙絶絃),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형제인 장남과 차남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는 형세로 우열의 차이가 없이 엇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백중지세(伯仲之勢), 백유가 매를 맞으며 운다는 뜻으로 늙고 쇠약해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슬퍼한다는 말을 백유읍장(伯兪泣杖), 백유의 효도라는 뜻으로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일컫는 말을 백유지효(伯兪之孝), 명마가 백낙을 만나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훌륭한 사람에게 인정받음을 이르는 말을 백낙일고(伯樂一顧) 등에 쓰인다.
▶️ 牙(어금니 아)는 ❶상형문자로 상하 서로 물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송곳니도 아래위 교차해서 서로 물고 있는 데서 牙(아)를 송곳니의 뜻으로 빌어 쓴다. 전(轉)하여 엄니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牙자는 '어금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牙자는 윗니와 아랫니를 함께 그린 것이지만 '어금니'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牙자는 사람이 아닌 동물의 이빨을 그린 것이다. 금문에서 나온 牙자를 보면 동물의 앞니가 서로 맞물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유래와는 관계없이 牙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만 '이빨'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발음역할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牙(아)는 ①어금니, ②대장기(大將旗) ③관아(官衙) ④말뚝 ⑤도와서 지켜주는 물건 ⑥이처럼 생긴 물건 ⑦본진(本陣) ⑧바퀴의 테 ⑨깨물다 ⑩이를 갈다 ⑪싹트다 ⑫곧지 아니하다 ⑬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상아로 만든 그릇을 아기(牙器), 장물인 줄 알면서 매매를 주선하여 구문을 받는 짓을 아보(牙保), 흥정을 붙이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아인(牙人), 사고 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을 아쾌(牙儈), 대장이 있는 본진을 아영(牙營), 상아를 재료로 하여 만든 조각을 아조(牙彫), 이가 박혀 이어진 부분을 아계(牙綮), 입속 구석의 윗잇몸과 아랫잇몸이 맞닿은 부분을 아관(牙關), 병영의 안을 아문(牙門), 흥정을 붙여 주고 그 보수로 받는 돈을 아전(牙錢), 상아로 만든 주판을 아주(牙籌), 어금니와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아치(牙齒), 흥정을 붙이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아행(牙行), 어느 부류의 세력이 자리잡고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지를 비유하는 아성(牙城), 이의 점잖은 일컬음을 치아(齒牙), 코끼리의 어금니를 상아(象牙), 개의 이빨같이 사물이 서로 어긋나서 맞지 아니함을 견아(犬牙), 사나운 짐승의 송곳니를 대아(大牙), 호랑이의 이빨로 용사나 장수를 달리 일컫는 말을 호아(虎牙), 서로 뒤섞임을 반아(盤牙),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 즉 지기지우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을 백아절현(伯牙絶絃), 개의 어금니가 서로서로 맞지 않는 것같이 국경선이 볼록 나오고 오목 들어가 서로 견제하려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견아상제(犬牙相制), 몹시 분하여 이를 갊을 이르는 말을 교아절치(咬牙切齒), 개의 이빨처럼 서로 어긋남을 이르는 말을 견아상치(犬牙相置) 등에 쓰인다.
▶️ 絶(끊을 절)은 ❶회의문자로 绝(절)은 간자(簡字), 撧(절)과 絕(절)은 동자(同字)이다. 실 사(糸; 실타래)部와 卵의 오른쪽 부분, 刀(도; 날붙이, 자르는 일)의 합자(合字)이다. 실이 끊어지다, 실을 끊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絶자는 '끊다'나 '단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絶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色(빛 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糸자와 色자의 조합만으론 '끊다'라는 뜻을 유추하기 어렵다. 그러나 絶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絲(실 사)자 사이에 여러 개의 칼이 그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금문에서도 위아래로 잘린 실과 刀(칼 도)자가 그려져 있어서 역시 칼로 실을 잘랐다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소전에서는 刀자가 色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絶(절)은 ①끊다 ②단절하다, 숨이 끊어지다, 죽다 ③다하다, 끝나다 ④막히다, 막다르다 ⑤뛰어나다, 비할 데 없다 ⑥건너다 ⑦기발하다, 색다르다 ⑧으뜸 ⑨매우, 몹시 ⑩심히, 극히 ⑪결코 ⑫절구(시의 한 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절(切), 끊을 초(剿), 끊을 절(截), 끊을 단(斷),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사(嗣), 이을 소(紹), 이을 계(繼)이다. 용례로는 상대하여 견줄 만한 다른 것이 없음을 절대(絶對), 모든 기대를 저버리고 체념함을 절망(絶望), 힘을 다하여 부르짖음을 절규(絶叫), 이것과 견줄 만한 이 뒤에는 다시없음을 절후(絶後), 더할 수 없이 훌륭한 경치를 절경(絶景), 멀리 떨어져 있는 땅을 절경(絶境), 산의 맨 꼭대기를 절정(絶頂), 아주 기묘함을 절묘(絶妙), 병 등으로 음식을 끊음을 절곡(絶穀), 더할 수 없이 좋음을 절호(絶好), 세상과 교제를 끊음을 절세(絶世), 먹을 것이 끊어져 없음을 절식(絶食), 출판하여 낸 책이 다 팔리어 없음을 절판(絶版), 매우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절륜(絶倫), 기절하여 넘어짐을 절도(絶倒), 다시 생환할 수 없게 아주 뿌리째 끊어 없애 버림을 근절(根絶), 남의 제의나 요구 따위를 응낙하지 않고 물리침을 거절(拒絶), 참혹하리 만큼 구슬픔을 처절(悽絶), 막히고 끊어짐을 두절(杜絶), 유대나 연관 관계 등을 끊음을 단절(斷絶), 어떤 일 특히 임신을 인공적으로 더 이상 지속되지 않게 함을 중절(中絶), 빼어나게 아름다움이나 매우 좋음을 가절(佳絶), 정신이 아찔하여 까무러침을 혼절(昏絶), 정신을 잃음을 기절(氣絶), 긴 것을 잘라서 짧은 것에 보태어 부족함을 채운다는 뜻으로 좋은 것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함을 이르는 말을 절장보단(絶長補短), 이 세상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절세대미(絶世代美), 세상에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절세가인(絶世佳人),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음을 일컫는 말을 봉복절도(捧腹絶倒), 궁지에 몰려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를 일컫는 말을 절체절명(絶體絶命) 등에 쓰인다.
▶️ 絃(악기 줄 현)은 ❶형성문자로 弦(현)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걸다의 뜻을 가지는 玄(현)으로 이루어졌다. 팽팽하게 걸어 친 실, 줄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絃자는 ‘줄’이나 ‘끈’, ‘현악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絃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玄(검을 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玄자는 활과 시위를 그린 것이다. 이렇게 활과 시위를 그린 玄자에 糸자를 결합한 絃자는 활에 걸린 ‘줄’을 뜻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본래 소전에서는 玄자에 弓(활 궁)자를 결합한 弦(시위 현)자가 ‘활시위’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활과 시위를 함께 그린 것이니 ‘활시위’를 매우 잘 표현한 글자였다 할 수 있다. 사실 絃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쓰이고 중국에서는 여전히 弦자가 ‘줄’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絃(현)은 (1)거문고, 가야금(伽倻琴), 바이얼린, 기타 등의 악기(樂器)에서 소리를 내는 줄 (2)현악기(絃樂器) 등의 뜻으로 ①줄(무엇을 묶거나 동이는 데에 쓸 수 있는 가늘고 긴 물건) ②끈, 줄 ③현악기(絃樂器) ④현악기(絃樂器)의 소리 ⑤활시위(활대에 걸어서 켕기는 줄) ⑥부부(夫婦)의 인연(因緣) ⑦(현악기를)타다, 뜯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실 누(縷), 실 사(絲)이다. 용례로는 바이올린이나 첼로나 비올라 따위와 같은 현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현악(絃樂), 거문고 같은 것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현가(絃歌), 가야금이나 거문고 등 현악기의 소리를 현성(絃聲), 거문고를 타면서 시를 읊음을 현송(絃誦),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에 종사하는 여자를 두루 이르는 말을 현수(絃手), 관악기와 현악기를 관현(管絃), 두 개 이상의 높이가 다른 음이 동시에 울렸을 때에 어울려 나는 소리를 화현(和絃), 현악기의 줄이 끊어짐 또는 금슬의 줄이 끊어진 뜻에서 아내의 죽음을 이르는 말을 단현(斷絃), 거문고 줄을 술대로 쳐서 내는 소리를 타현(打絃), 거문고의 줄을 금현(琴絃), 현악기의 곡조가 격렬함 또는 그 곡조를 번현(繁絃), 현악기의 줄을 끊음 또는 그 끊어진 줄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을 알뜰하게 알아 주던 친구가 죽음을 비유한 말을 절현(絶絃), 금슬의 끊어진 현을 다시 잇는다는 뜻으로 아내를 여윈 뒤 다시 새 아내를 맞음을 속현(續絃), 악기의 현을 새로 간다는 뜻으로 제도나 풍속 등을 새롭게 고침을 이르는 말을 개현(改絃),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종전의 규정이나 법규를 고치어 바꿈을 이르는 말을 역현(易絃),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말을 백아절현(伯牙絶絃), 악기의 현을 새로 갈고 수레가 다니는 길을 변경하여 낸다는 뜻으로 제도나 계획 등을 고치어 바꿈을 이르는 말을 개현역철(改絃易轍), 아침으로는 노래하고 밤으로는 거문고를 탄다는 뜻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악을 즐기면서 논다는 말을 조가야현(朝歌夜絃)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