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스, 이성(理性). Anaxagoras (전 500~428)가 최초로 생성 과정의 작용 원인을 누스라고 하고, 이를 정신적 원리, 즉 인지 원리로 삼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낙사고라스를 그의 「형이상학」의 역사적 서론에서 “무분별한 사람들 중의 냉정한 사람”이라고 했다. 아낙사고라스에 따르면 영원으로부터의 미소 분자의 존재를 인정했고, 이 미소 분자들에게 누스가 일단 운동적 충격을 준 후부터는 누스의 활동이 없이도 생성 과정이 자연법칙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설에 반대하고 사물의 생성 과정은 신의 목적론적 작용이 움직여서 된다고 설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누스는 인간 혼이 식물의 생혼, 동물의 각혼이 가지는 능력을 다 가지면서 누스를 가지는 데 그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누스는 지성 또는 이성, 오성(悟性) 등으로 이해된다. 인간은 이 누스 때문에 생각과 이치의 능력이 있고, 의지, 도덕적 의식 언어능력 등을 발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의 저급 사유(思惟) 능력을 가진 수동적 이성(nous pathetikos)과 고급의 관조(觀照) 능력을 가진 능동적 이성(nous poietikos, 혹은 intellectus agens)을 구별한다.
이 두 종류의 누스는 영혼이 활동하는 데 있어서 육체에 얽매이느냐 얽매이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관조적인 누스는 육체의 속박을 받지 않으며 자연 출생 시에 부여되는 것이 아니고 육체 출생과는 관계없이 밖에서 추가적으로 기존의 배아 속에 들어 온 것으로 불멸이다. 이 누스는 이론적 오성(nous theoretikos)이라고도 하며 영혼의 최고 구성 부분이다. 이 누스는 인간이 몽롱하게 감지하는 세계정신의 청순한 행복을 철학적으로 인식의 절정에 이르게 한다.
신플라톤학파인 플로티누스(Plotinus)는 이성 또는 예지(叡智)로서 절대자 “하나(Oneness)”에서 유출되어 자기 자신의 반영으로 세계영혼을 산출한다. 여기서 비로소 객관과의 분열이 생겨 영혼은 자기 자신의 출소(出所)인 누스를 향하고, 다른 한편 감성적 세계로 향하는 방향성을 가진다. 이 방향을 자연, 즉 physis라고 한다. 신플라톤학파에 있어서 영혼(psyche), 예지(nous), 하나(oneness)의 3자는 신적인 것이다.
아베로에스(Averroës, 12세기)는 모든 인간이 합쳐져 공통의 한 능동적 이성(intellectus agens)에 참여할 때만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며 수동적 인간 영혼(intellectus passivus)은 본질적으로 동물 혼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누스설을 해설했다. 12세기에 이르러Chartres학파가 다시 누스론을 펴 누스는 신적인 여러 이데아이며 이 누스 안에서 관조되는 여러 이데아를 모범으로 여러 사물을 형성하는 자연을 설명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