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Bergmann MP18 독일 기관단총



Bergmann MP18, 일명 MP18은 독일이 개발한, 제1차 세계대전 후반에 나온 최초의 권총탄 발사 완전자동 휴대용화기다.
다만 MP18이 최초의 기관단총으로 흔히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에서는 베레타 M1918을 양산했기 때문.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아 확실히 언급되지는 못하지만 MP18과는 많아봐야 몇 주 정도밖에 실전 투입 시기가 차이나지 않는다. 또 권총탄을 연사하는 화기라고 하면 MP18이 최초가 확실히 아니기는 한데 1914년에 역시 이탈리아에서 빌라 페로사를 만든 적이 있다. 단 이건 2연장 항공기 탑재형으로 만들어져 기관단총의 정의에 엄밀히 맞지는 않지만, 역시 1918년에 베레타 OVP라는 이름으로 보병휴대용으로 개조된다.
1915년, 독일의 슈판다우 총기 시험위원회에서 참호전으로 변질된 전국을 타개하기 위해 참호전용의 신무기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이에 정의된 요구사항에 따라, 권총탄 발사 기관총을 연구했던 베르크만사의 후고 슈마이서(Hugo Schmeisser)는, 100~200m 정도의 유효 사거리와 병사 한명이 운용 가능하도록 가볍고 탄창식 급탄 방식을 사용하는 신무기를 1917~1918년 사이 집중적으로 연구, 1918년 초 실전 투입가능한 세계최초의 기관단총, MP(Maschinenpistole, Machinepistole)18을 개발했다.
참고로 후고 슈마이서는 MP18뿐 아니라 StG44도 개발했는데, 세계 최초의 기관단총과 세계 최초의 돌격소총을 둘 다 개발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슈마이서라는 이름은 본인이 만든 것도 아닌 MP40의 별명이 되어버렸다.
MP18은 1918년 3월, "미카엘 작전(1918년 독일군 최후의 서부전선 대공세)"에 처음으로 등장, 이제까지 루거 P08과 노획한 루이스 경기관총등으로 무장했던 참호전 특공대(Sturmabteilung)에 지급되어, 좁은 참호 내 전투에서 다루기 쉬운 크기와 완전 자동사격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게 얼마나 악랄했는지, 1차대전 말에 투입된 미군은 MP18에 대항하기 위해 윈체스터 M1897 등의 산탄총을 사용할 정도였다고.
최초의 기관단총으로서 완성도가 높았지만 단점도 있었는데 특히 탄창이 불편했다. 막대형 탄창도 있었으나 32발 드럼탄창의 경우 원가 절감을 위해 별도의 탄창을 만드는 대신 포병 루거 권총용으로 이미 쓰이고 있던 '달팽이' 형태의 탄창을 재사용했는데 권총손잡이에 삽입되기 위해 각도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빠른 재장전이 곤란했고 직선 삽입구가 무척 긴 모양이라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크게 기울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전부 폐기될 상황이었으나 전후 혼란을 감안하여 몇백정에 한해 독일 경찰용으로 살아남으며 상당한 양도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몰래 빼돌려서 감추었기에 많은 양이 경찰용으로 사용되었다. 물론 조약에 따라 32발들이 달팽이형 TM08 드럼탄창이 단종되어 직선형 20발들이 탄창을 쓰는 MP18-1920년형이 생산 및 개조된다. 이후 베르크만사는 MP28, MP34, MP35, EMP44등의 개량형을 내놓았다.
6. 영향
최초의 기관단총이었기에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었으며, 또한 세계각국의 기관단총의 개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는 독일의 MP40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PPD-34/38/40-PPSh-41 패밀리, 핀란드의 KP/-31, 일본의 100식 기관단총, 영국의 란체스터 자동카빈 등의 직계후손이 있으며, 위의 직계로부터 영향을 받은 스텐 기관단총, M3 기관단총, PPS-43 등 MP18의 방계 후손도 많았다. 사실상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톰슨 기관단총과 이탈리아의 베레타 계열 기관단총(MAB 18, MAB 38)을 제외한 거의 전세계의 기관단총이 MP18의 패밀리라고 할 수 있으며, 대전 후 영국의 스털링이나 스웨덴의 칼 구스타프 등도 MP18의 영향권 아래 개발되었다.
이래저래 MP18은 기관단총의 아버지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다.
7. 기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무기가 부족해져서 1차대전 때 무기는 물론이고 민수용 사냥총까지 다 긁어모으고도 국민돌격대에게 무기를 다 지급하지 못할 지경이 되자 MP18도 당연히 다시 사용된다. 그러나 국민돌격대용의 각종 엉터리 총기나 민간에서 징발한 엽총 따위에 비교하면 1차 대전 때의 명총인 이것을 받은 경우는 굉장히 양호한 경우이다.
총구의 앞부분을 보면 총열 주위에 구멍들이 원형으로 나 있어서 얼핏 보면마치 개틀링처럼 착각할 수 있으나 이는 총열들이 아니라 단순한 발열용 구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