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장이 배달 온 자장면을 먹으며 사건화일 을 검토하고 있었다.
막 사무실로 들어온 한형사가 파일 하나를 자장면이 놓인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아이고, 요즘은 매일 자장면이네요.” 한형사가 ‘씩’ 웃었다.
“별수 있나요?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시간을 아껴야지요.
그렇지 않아도 사건해결을 못하고 있어서 위에 눈치가 보이는데 여유 있게 점심식사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는 국장님한테 더 깨질 것 같네요. 허허허.”
김반장이 입주위에 검은 자장면 국물이 묻은 채 실없는 사람처럼 웃었다.
“매일 그리 자장면만 먹다가 우리 형사들 모두 중국사람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한형사가 실없는 농담을 했다.
“실제로,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다네요. 이 자장면이 한국음식이래요.
중국사람 될까 걱정 안하셔도 될 거예요. 그리고 그 파일은 뭐예요?”
김반장이 서있는 한형사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했다.
“아이고 , 우리 반장님이 이젠 농담도 못 받아치고 많이 피곤한가 보네. 허허허…….
이 파일은 국과수에서 보낸 겁니다.
저번에 범인의 집에서 수거한 사제전투화가 이정숙의 피살현장에서 발견된 족적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네요.”
한형사가 소파에 앉으면서 김반장에게 파일을 건냈다.
“다행이군요. 뭐 다들 예상했기에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용의자의 살인 증거가 나왔으니
법적인 측면에서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되겠군요.
사실 그동안 용의자가 단서를 남기지 않아 추측으로만 수사를 진행하다보니
합법적인 수사를 하는데 에로사항이 많이 있었죠.
증거 하나만 가져도 용의자를 수사하는 경찰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되죠.”
자장면을 먹다만 김반장이 입 주변을 휴지로 닦으며 이야기 했다.
“게다가 제가 목격자 아닙니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허허허.
그리고 저번에 말씀하셨던 사진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형사가 부끄러운 웃음을 웃었다.
“아 그 사진의 분석이 나왔습니까? 어떻게 건질만한 거라도 있던가요?”
김반장이 물었다.
“범인의 가족들 뒤로 비춰진 비석을 확대해보니 글자가 쓰여 있더군요.
그것을 확인해보니 ‘한국인 위령비’라는 글자가 확인되었고요.
그래서 제가 그 출처를 조사해보니 남태평양에 위치한 ‘티니안’이란 섬에 있는 비석이더군요.
과거 일본통치 치하에 많은 한국인들이 그곳으로 끌려가서 징용을 살다가 죽었다는 군요.
그래서 태평양 한가운데 우리 동포를 기리는 비석이 한국말로 쓰여 있던 거구요.
범인이 원주민으로 보이는 여자와 아이를 두고 그 곳에서 사진을 찍은 것은 지난 과거에
그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판단해야겠지요?”
한형사가 ‘범인’이라는 용어를 강조하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물었다.
“한형사님! 대사관에 연락해서 사람을 그쪽으로 급파해서 용의자의 신분을 알아보도록 해주세요.”
김반장이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한형사가 고개를 끄덕이곤 파일을 가르치며 말했다.
“네 그렇게 조치를 취하지요.
그리고 거기 두 번째 파일을 보면 지난번 용의자의 집에서 발견한 탄창과 권총탄환에 관한 분석도 나와 있어요.”
한형사는 말과 동시에 주머니에서 투명비닐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곳에는 권총 탄창 한 개와 총알 한 개가 들어있었다.
김반장이 비닐봉투에 넣어 있는 증거품을 보면서 분석 파일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베레타의 탄창 이였군요.” 김반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베레타?”
한형사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김반장을 쳐다보았다.
파일을 잠시 읽고 난 김반장이 대답했다.
“정식 명칭 M92 베레타로 밝혀졌네요.
76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베레타’사에서 만든 베레타의 초기 모델이지요.
그이후로 M92SB 로부터 현재의 M92F 까지 개량되어 이제는 미군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력 권총 이지요.
초기 모델인 것을 보면 용의자의 공작원 활동 시절과 비교해 생각해보면 습득한지
오래된 권총일 수 있겠네요.”
김반장이 탄창을 비닐봉투에 든 채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베레타는 더블 액션 방식으로 당시만 해도 권총부문에서 최신기술이 도입된 권총이지요.
오랫동안 군에서 사랑을 받았던 콜트 M1911A1 등이 싱글 액션 방식,
즉 사격을 하기 위해서 슬라이드를 뒤로 당겨 공이를 이동시키고 나서 방아쇠를 당겨 사격하는 방식과는 달리
더블액션 방식은 방아쇠와 공이치기가 연결이 되어 있어 별다른 과정 없이 방아쇠만 당김으로 바로 사격이 가능하지요.
이런 방식의 총들은 방아쇠가 좀 무겁다는 단점이 있으나 안정성과 신속성이 개선된 획기적인 방식으로 평가 받지요."
김반장이 잔잔한 미소를 띠우며 손으로 권총 모양을 지어보이며 한형사에게 설명을 했다.
“미군들은 권총을 사이드 암(Side Arms)이라고 해서 주로 허리에 차는 휴대무기 정도로 치부했는데
이 베레타가 나오고 부터는 권총도 주요화기의 일부로 취급됐지요.
이것 보세요. 탄창 옆에 보면 구멍이 보이시죠?”
김반장이 한형사에게 탄창의 옆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곳에는 구멍 세 개가 뚫려 있었다.
“베레타는 탄창에 15발의 총알이 들어갈 수 있는 대용량의 권총으로 근접전투시 일반 권총에 비해 성능이 탁월하죠.
더욱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모두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가 되어 왼손잡이들에게도 유용한 무기죠.
여기에 보시다시피 탄창 뒤에 뚫린 3개의 구멍은 탄창에 남은 총알의 개수를 파악할 수 있어
교전 시 남은 탄알을 확인하는 데에도 편리하게 쓰이고요.”
말을 마친 김반장은 옆에 같이 있는 총알을 만지작거렸다.
“탄알은 9미리로 확인됐고…….
전에 살해된 피살자들의 몸에서 나온 탄알을 분석한 결과 모두 동일한 총기에서 나온 탄알로 확인이 되었지요.
아시다시피 약실에서 출발한 탄환이 총열을 통해 나올 때 탄알외부에 생기는 긁힌 자국은 손가락의 지문과 같이
서로 각각이 다른 모습을 형성하죠.
이것으로서 동일한 총기에서 나온 탄알을 구분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는 총기는 습득을 못하고
탄알만 가지고 있으니 이것만으로 수사를 해야죠.
이제는 용의자의 총기만 습득하면 증거는 충분하고 용의자를 잡는 것만 남았네요.”
김반장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살인사건이 4건이나 일어났지만 몇 가지 증거품만 습득한 채 용의자의 행방은 묘연하기 때문이었다.
한형사도 이러한 김반장의 표정을 읽었는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잠복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범인이 다시 살인을 저질렀고 자신이 이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한형사는 어색한 미소를 입가에 짓더니 자리를 일어나려다 다시 앉았다.
“아, 깜박 잊었는데요. 요번에 발견된 카드요.” 한형사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K(킹)이었죠.” 김반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박형사 말이 맞는 거 아닌가요?”
“글쎄요.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피살자는 한명이겠죠.”
김반장과 한형사는 자신 없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럼 전 이만 나가 볼람니다. 저랑 이야기 하느라 짜장면이 다 불었네요.”
한형사가 뒷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하하하 괜찮습니다. 이미 식욕을 잃었는데요.”
김반장이 어색함을 넘기고자 억지웃음을 웃었다.
한형사가 나간 뒤 김반장은 한형사가 놓고 간 파일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한국인 위령비에 관한 유래도 조사되어 있었다.
<국가 정보원 산하의 한 사무실>
서초구 서초3동 1005의 6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국군정보사령부의 건물들은
화려한 주변 강남일대의 아파트촌과는 달리 서리풀 공원과 우면산을 잇는 녹지공간에 조성된
깊은 산림에 둘러싸여 있어 밖에서 안의 모습을 추측하기가 어려웠다.
산중턱에 있는 현대식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정보 1국의 국장인 정종호 대령은 사복차림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이곳에 근무하는 모든 군인은 군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고 머리도 일반인들처럼 길러 있었다.
부대 안에서 보이는 부대의 모습은 일반 군부대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일반 회사의 모습과 유사했다.
국장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비서실과 국장실로 나뉜 이중구조로 되어 있었다.
전체 크기의 사분의 삼 정도는 국장이 쓰고 있었고 나머지 사분의 일은 비서가 쓰고 있었다.
비상문을 제외하고는 국장 사무실은 비서실을 거쳐야만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국장의 사무실의 한쪽 벽에는 흰색 보드 판으로 만들어진 스케줄 판이 걸려있었으며 그 앞에는 상황판을 걸 수 있는
틀이 놓여 있었다.
다른 쪽 벽에는 간단한 회의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터 스크린이 벽에 걸려 있었으며
반대쪽 천장에 프로젝터가 걸려 있었다.
맨 구석에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타원형의 테이블이 있었고
그 주위에 의자 6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비서실로 통하는 문과 연결된 쪽에 사무용 책상이 놓여 있었고 그 앞으로 손님접대용 소파와 응접세트가 놓여 있었다.
사무용 테이블 위에는 최신형 평면 모니터가 놓였고 그 앞에 ‘군사비밀 일급’이라고 쓰여 있는 서류가
노란색 파일에 끼여 놓여 있었다.
정대령은 창밖을 쳐다보며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비가 오려는지 창밖의 풍경은 먹구름이 잔뜩 끼여 있었다.
여름이라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은 후덥지근했지만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 있는 사무실 안은 선선했다.
일반 사무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무실의 창문에 검은 커튼이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이곳은 보안이 생명인 곳 이였기에 정보관련 서류를 보거나 회의를 할 때는 꼭 검은 커튼을 치고 업무를 보아야 했다.
혹시라도 외부에서 고배율 망원경으로라도 서류를 볼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사무실의 출입문에 똑똑 하는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와이셔츠의 소매에 날이 칼같이 선 김중위가 들어왔다.
“국장님! 국가정보원에서 요원이 찾아왔습니다.” 김중위가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 들어오시라고 해!” 정대령은 대답은 한 후 재떨이에 담배를 껐다.
김중위가 뒤로 돌아서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돼지 같은 얼굴에 눈매가 날카로운
검은 양복을 입은 30대 후반의 남자가 한명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국장님 국제상사에서 왔습니다.”
요원은 가식적인 웃음을 지었다.
국가정보원 요원들은 자신을 소개할 때 정보요원이라 안하고 주로 상사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이번에 박중도의 피살이후 저희 국정원측도 매우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수사는 경찰에서 하고 있지만 그쪽에서 검거한다면 저희 정보부나 그쪽 정보사나
모두 치명적인 피해가 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동안 수사에 진전이 있었는지요?”
요원이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아! 그렇지 않아도 그쪽 국정원의 업무 협보 요청을 받고 여러모로 수사하고 있는 중이요.
이일을 경찰이 해결하면 보안문제도 그렇지만 우리 정보기관들의 자존심도 심히 훼손될 것이요.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만약 이 사건이 예상대로 과거 우리 요원들의 소행이고
범인이 경찰의 손에 체포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오.
혹시 그쪽 국정원에서 잡히는 것은 없는지요?”
정대령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요원에게 물어보았다.
“예 저희 쪽에서도 간첩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했었지만
솔직히 저희 안테나에 잡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사건이 간첩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요원이 쓴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결국은 예상대로 우리 공작원 출신의 요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데
그것도 참 애매하오.”
정대령이 미간을 찌푸렸다.
“애매하다니요?” 요원이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반문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북파요원은 그 역사를 되짚어 가면 48년 육군본부 정보국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소.
이후 50년 육군본부 정보국내 공작과가 편성되면서 그 활동이 주요하게 이루어졌고
주로 50년도부터 70년대 초반까지가 활발한 활동을 했지요.
사실 과거만 해도 물론 육. 해. 공군에 정보국이 존재하여 이들이 각기 따로 활동을 했지요.
그러던 것을 90년 합동참모부 818계획에 의해 육해공군에 따로 존재하던 정보국 H. I. D , U. D. U , O. S. I 등이
현재와 같은 국군정보사령부로 통합이 되었죠.
그러다 보니 과거에 활동했던 요원들에 대해 우리 정보사도 완벽한 파악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요.
특히나 한국전 전후에 활동했던 요원들 중 일부는 우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요.
물론 그 이후의 요원들은 요원들의 신상을 마이크로필름에 담아 극비로 보관을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숫자가 꽤 많죠.
물론, 방금 이야기는 요점에서 벋어났지만 피살자인 김병준 대령이나 주태영이 근무할 당시
요원들의 숫자도 작지가 않아서 용의자를 추리기에는 쉽지가 않다는 문제가 있지요.
게다가, 김병준 대령은 대위부터 정보국에서 근무하여 대령까지 이르기 까지 약 20여년간을 정보국에 몸담아 왔으니
그동안 그에게 거쳐 간 요원들이 많아서 용의자를 추리기에 문제가 많지요.
아시다 시피 그동안 요원들이 활동하면서 북으로 넘어간 요원도 있고 공작중 적에게 잡힌 요원도 있으며
우리가 고용했다 해고한 요원들은 부지기수죠.
그나마 우리가 고용했다 해고한 요원들은 아직 남한 내에 남아있으니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만
월북했거나 북쪽에 잡힌 요원들의 생사는 일부만 빼고는 알 수가 없죠.
물론, 이중에 다시 월남해서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으니 그쪽 국정원에 특별사항이 없나를 물었던 것이었습니다.”
정대령은 요원의 표정에 변화를 살펴볼 목적으로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업무 협조라는 것은 서로 감추는 것이 없어야만 원활히 교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문제로 정보 협조를 추진하고 있지만 군 측과 정부 측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군 측의 정보만은 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 정보부 채널에 걸린 것 중에는 북측으로부터의 요인사살명령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가 없죠.”
요원은 숨기는 것이 없다는 표정으로 정대령을 쳐다보았다.
정대령은 요원의 표정에 숨기는 기색이 없자 군 측의 정보를 다시 이야기 했다.
“마침 전직 육군정보국장 김중도의 피살이후 이전 피살자 두 명과 연관된 과거요원들 중에
월북했거나 북에서 잡힌 요원들을 배제한 나머지 요원들을 분석했더니
약 5명의 유력용의자가 나오더군요.
그 중에 4명은 신상이 파악되었는데, 나머지 한명의 신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4명의 용의자들은 조사결과 그 범행가능성이 희박한데,
파악되지 않는 나머지 한명의 용의점이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대령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장 용의점이 많은 전직요원의 신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요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확하게 말하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의 생존 및 현재 거취를 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정대령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요원이 궁금하다는 듯이 정대령의 말을 재촉했다.
“글쎄요, 지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과거의 추적 아닙니까?
살해당한 김병준이나 주태영, 박중도 등이 과거에 했던 공작들도 내가 이곳에 근무하지 않았을 때이고요.
그렇다고 이미 죽은 피살자들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보관된 자료를 통해 분석하는 것뿐인데
그게 저도 정말 저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정대령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해가 안가시다니요?” 요원이 날카로운 눈매로 반문했다.
“같은 정보 분야에 근무하고 이번 사건을 통해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니 말씀드립니다만
우리가 보관하는 전직 요원들의 신상은 마이크로필름에 보관되어 공작원 개개인별로 본적이나
고향 당시 살았던 주소, 가족사항, 공작내용, 공작성과 그리고 계약일시와 해고일시 등을 자세히 기록해 놓는데
그 사라진 용의자의 공작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는 겁니다.
이상한 경우죠. 제가 다른 요원들의 신상도 다 검토해보았는데
유독 그 사람만 공작사항에 ‘최고기밀사항 기록 불가’ 라고 나오더군요.
우리 공작원들 자체가 국가의 일급비밀인데 그 와중에도 기록할 수 없는 공작이 있었나 봅니다.”
정대령이 쓴 웃음을 지었다.
“공작사항을 기록해 놓지 않았단 말입니까?” 요원이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정대령을 응시했다.
“그렇죠, 특이한 경우죠. 제가 판단하기에는 당시 정권의 고위층중 일부의 개별적인 지시에 의해
극비리에 진행된 공작을 수행했던 것 같습니다.
정보부에 의한 공작이 아니라 몇 명의 관련자들만 협력이 된 개별공작이었다는 냄새가 납니다.
만일 이것이 알려진다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던 공작이었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또 특이한 것이 있더군요.”
정대령은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또 특이한 것이라니요?” 요원의 미간이 좁혀졌다.
“마이크로필름에 있던 신상카드에 이 사람을 국외인 티니안에 유기처리라고 적혀 있더군요.”
정대령이 이번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조국의 배신 9편에 보시면 공작원의 고백부분에 과거에 작전후 적진에 동료를 유기 내지는 살해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부분은 실제로 있었던 사실에 대하여 전직 공작원이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했던 부분이라 제가 지금 해외에 유기했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루머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첫댓글 이제 김반장의 시선이 아닌 정보국의 요원들 시점도 나오는군요...범인의 윤곽이 조금씩 잡히는건가요~?? 유기라니...쯧. //날씨가 매섭습니다..이제야 겨울같다는 느낌이 좀 오네요..이곳 남쪽은 여지껏 너무 따뜻했거든요~감기 조심하세요~!!
얼레지님..남쪽에 사시는가보군요..부럽습니다...전..겨울이 너무 싫어요... 올겨울은 어떻게 보내야할지 걱정이네요...몸도 춥지만 마음이 더추운 겨울이네요...건강하십시요^^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감기때문에 머리가 무거워서 죽겠어요 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오동통님..감기 걸리셨군요... 제 경험에는 온천이나 혹은 뜨거운 목욕탕 물에서 땀을 좀 빼면 도움이 됐던거 같은데....빠른회복 바랍니다.^^
'제국의 불꽃' 읽다가 현대 무기라면 자신있다는 댓글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작가셨더군요. 그래서 흥미가 생겨 조국의 배신을 접하게 되었어요. 16회가 획 하고 지나가 버리네요. 흥미 진진! 근데 혹시 남자분 이신가요?
남자 맞습니다..ㅎㅎ^^....뒤늦게라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로설 부분에 수사물 올리고 애정이 메말라 있었습니다..ㅎㅎ^^
사람을 유기처리 한다는 말인가요?음..오늘 글을 읽다보니 문득 진짜 사건과 진짜 대화를 보는 것처럼 오싹해지는군요. 그나저나 너무 많이 먹었더니 머리까지 아프네요...
조국의 배신 9편에 보시면 공작원의 고백부분에 과거에 작전후 적진에 동료를 유기 내지는 살해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부분은 실제로 있었던 사실에 대하여 전직 공작원이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했던 부분이라 제가 지금 해외에 유기했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루머도 들은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