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보호원 홈페이지에서 상담을 해보세요.
여행상품도 해당됩니다.
지난 피해구제사례도 있고 FAQ도 있으니 먼저 둘러보구요.
악천후를 이유로 들면 방법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알아보는게 나을것같네요.
그렇게 돈 다내고 휴가를 망쳤으니 보상 받을수 있으면 받아야죠.
부당한 일을 당했을 경우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하겠다"라고 하면
누구든 겁먹더라구요. 땡깡부리다가도 보상해주고요.
일단 여행사에 이렇게 협박을 해보는것도 괜찮겠죠.
안통하면 정말 신고하는 방법을 알아보구요.
속상하겠지만 기분 풀고, 잘 되기를! ^^
--------------------- [원본 메세지] ---------------------
저 지금 우리나라 땅을 밟은지 불과 몇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출국한 날이 7월 7일 일요일이었는데 드뎌 집에 올수가 있었어요.
어렵게 어렵게 휴가를 내서 괌이란데를 갔다왔었어요.
친구들이랑 4명이서 여행 간다는 기쁨에 수영복 그것도 비키니도 장만하고 이것저것 들쁜 기분으로 비행기를 탔었답니다.
근데 가기 전에 괌에 태풍이 온다는 얘길 듣고 여행사에 문의해보니까 태풍은 이미 지나갔고 여행에는 차질이 없을꺼라는 그말만 철썩같이 믿고 갔었는데...
새벽에 괌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갔는데 정말 이건 호텔이 아니구 여관 수준이더군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그런지 아님 원래 습한건지 몰라도 창문틈에 이끼도 껴있고 꿉꿉한 냄새도 나고...
암튼 몇시간 눈을 붙인뒤 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태풍의 여파로 야자수 나무들은 여기저기 꺾여있고 하늘엔 먹구름도 보이고 웬지 폐허가 된듯한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갑자기 앞이 깜깜해지더라구요.
그래도 이왕온거 즐겁게 지낼려고 했는데 현지 가이드 말로는 이번 태풍이 좀 규모가 커서 전기며 물도 다 끊긴 상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원래 일정에 잡혔던 수족관도 전기가 안들어와서 보지도 못하고 그나마 유명하다던 사랑의 절벽도 보는데 주위 나무들이 다 꺾이고 뽑혀서 볼거라곤 하나도 없더군요.
이렇게 저렇게 오전을 보내고 오후엔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바다가에서 수영하면서 놀았죠.
근데 정말 바다는 깨끗하고 물색깔이 너무 이뻤어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그담날 해양 스포츠 하는데 바나나 보트랑 제트스키타고 그담에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암튼 물안경 쓰고 산호가 많은 곳으로 가서 바다 속을 보는데 정말 허리도 안되는 깊이에서도 산호 사이로 여러가지 종류의 이쁜 열대어도 보고 만져보기도 하고 이건 정말 재밌었어요.
3일째 되던날... 드뎌 우리의 휴가가 망쳐지기 시작했어요.
아침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호수로 퍼붓는듯한 비와 정말 나무가 뿌리채 뽑힐만큼의 거센 바람이 우릴 꼼짝 못하게 하고는 하루종일 호텔방에 갇혀서 지내야만 했어요.
그래도 그날 출국하는 날이라 빨랑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짐도 빨리 챙기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가이드의 말을 듣고는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울었어요.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됐다. 내일도 뜰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갑자기 엄마, 아빠가 보고 싶고 우리나라, 우리집이 그렇게 그리울수가 없었어요.
태풍은 그담날까지 계속됐고 우리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하니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이 비행기는 뜨기는 하나 부산까지 바로 가는건 없고 인천까지 가는것만 있는데 그것도 대기자 명단에 올려야만 갈수 있을꺼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무조건 이곳을 떠날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야된다는 생각에 저녁을 간단히 먹고 8시 30분쯤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갔죠.
벌써부터 이틀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고 짐 하나에 새치기를 할까봐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쳐다보고 말다툼까지 벌어지고...
이런 광경을 뉴스에서만 봤을땐 남일 이라고 별로 신경도 안썼는데 막상 이런일이 나한테 일어나니까 정말 비참하더라구요.
대기자 접수하는게 밤 12시부터 시작됐고 다행이 우리는 탑승할수가 있었죠.
그동안 너무 긴장하고 신경을 쓴탓에 힘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비행기는 새벽 2시 30분에 출발했고 인천에 도착하니 아침 6시.(참고로 괌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빠르거든요)
8시에 인천에서 부산으로 출발. 9시 김해 도착. 10시에 드뎌 집에 도착했어요.
지금까지 푹 쉬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요.
그동안 이사늙에 올라온 글들을 읽을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네요.
정말 다시는 괌이란 곳을 가기 싫어요.
혹시나 가실분이 있으시면 지금은 태풍 피해 때문에 다 망가져서 볼게 하나도 없으니까 다른곳을 생각해 보심이...
정말 큰맘먹고 갔었는데 몸과 마음, 기분 다 상해서 짜증이 막 나네요.
이사늙 식구분들은 저처럼 이런 휴가 보내시지 말고 즐거운 여행이 되세요.
참! 저 괌에서 삼성 농구 선수들 봤어요. 특히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문경은은 입국할때 공항에서두 보고 해양 스포츠 할때도 봤는데 정말 수영복은 입은 몸 좋더군요. ㅋㅋ
글구 괌 출국할때는 공항에서 이주노도 봤어요.
모자를 푹 눌러써서 설마설마 했는데 제 레이다에 포착이 되서 눈 질끔 감고 "저기요~~~ 싸인 좀..." 해서 받았지 뭐예요.
근데 좀 무뚝뚝해서 맘 상했어요.
암튼 제 여행 후기는 이것으로 끝이랍니다...
p.s 혹시 사전(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태풍이 와서 관광할 상황(관광지가 거의다 폐쇄되고 망가졌음)도 안되고 두번째 태풍이 올꺼라는걸 여행사 쪽에서는 알수 있지 않나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현지 가이드나 인터넷을 통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런걸 여행객에게 알려주고 이런 상황인데도 여행을 할건지 안할건지 선택권을 줄 의무는 없나요?
그런대도 불구하고 출발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아무런 말도 없었고 우리가 여행에 차질이 없을지 물어보고 그때서야 괜찮다고 우리를 보냈다면 여행사쪽에서는 과실이 없나요?
여행사쪽에서는 천재지변이라서 어쩔수 없다라고만 하는데 우리로서는 너무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서 시간이며 돈이며 정신적인 피해를 보상받고 싶은데 그럴 방법은 없을까요?
혹시 아시는분 있으시면 도움을 좀 주세요...
정말 제대로 관광을 한게 없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