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미모의 여인에게서 11월 2일~11월 3일까지 1박2일로 강진에 간다고 연락이 왔다.
그냥 신청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인턴쉽 신청도 해야하고, 강진문화관광재단에 5만원을 입금도 해야하고,
온라인 강의도 들어야하고, 인적사항도 작성해서 넘겨야 하고....
사실 이런 일들을 이해하기까지가 더 힘들었다. 10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와서 덜깬주님이랑 통화를 1시간이나 했다.
와~ 막내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정신이 없겠다 싶었다.
그걸 또 덜깬주님이 다 이해하고 알려도 주네....대박!
이번 강진 답사 계기로 우리는 업업업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답사에서 사진이나 동영상만 찍어봤지! 숏폼이나 유튜브, 인스타 등을 이용할 줄을 생각이나 했던가?
코로나로 몇 년을 집콕하면서 가만히 있지 않고, 이것 저것 흐름을 배우는 모놀 사람들이란 생각을 했다.
영주에서 개별로 새벽6시부터 일어나서 부산스럽게 강진으로 출발했다.
열심히 달려 휴게소를 들렀는데, 휴게소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올해는 단풍이 너무 더워서 아직이라니, 갑자기 추워서 단풍이 아니고, 잎이 다 떨어졌니....해도
도로위를 달리는 상춘객들을 어마어마 했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강진 병영성 앞에 있는 하멜기념관을 우선 관람했다.
제주도에도 하멜기념관이 있었는데도 못 보고 와서 아쉬웠는데, 강진에 오니 강진에도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이 있었다.
주변에 강진에 사는 분인지 가족들과 와서 하멜기념관을 둘러보며 이것 저것 설명해 주시는데, 귀만 쫑끗 열어서 같이 들었다.
하멜기념관은 전라도병마도절제영의 절제사였던 마천목장군의 내용부터 시작했다.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광주에 있던 전라병영을 강진으로 옮기고 성을 축조하였다는 내용이고 그 성이 바로 전라병영성이다.
덜깬주님과 진도도토리님과 병영성에서 만났다. 1년만에 해후로 병영성에서 사진부터 찍고...날이 얼마나 멋진지..
전라병영성이 요새였다. 드넓은 성곽안에 나무가 오랜 세월을 말해 주듯이 우뚝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종원작가님과 통화 후 점심장소인 수인관으로 이동했다.
메인메뉴는 연탄불고기인데, "돼지고기 아니었던가? 연탄불에 고기를 구웠는데, 왜 불향만 나고 고기는 깨끗하지?"
연탄불고기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한 음식이었다.
고기도 야들야들. 다른 반찬들도 전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찬들이 많았다.
홍어삭힌것, 족발인데 처음맛보는 완전 정갈한 맛의 족발, 조기구이, 쭈꾸미숙회, 갈치속젓, 머리고기눌린것, 된장국,
전라도식 김치, 묵은지, 김무침, 한천(?)무침 등등...
점심식사도 만족스러웠다.
점심 식사 후에 강진 아트홀로 자리를 옮겨서 강진 관광명예홍보사원 인턴쉽 현장 답사 및 OT를 했다.
강진 관광 명예홍보사원증도 받고, 목걸이도 하나씩 걸고 강진문화관광재단 과장님의 오리엔테이션을 잠시 듣고,
'홈쑈핑주식회사in강진' 연극을 봤다. 연극안에 강진에 관한 내용들이 들어 있어서 나중에 사의재 갔을때 연극을 이해했다.
강진아트홀에서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오동추님의 "달빛도 서글프면 흔들리며 운다" 출간식도 가졌다.
오랫만에 완도 토박이 오동추님을 만나서 반가웠는데, 자서전도 출간한다니...역시 인물은 인물이다~~
시인 김윤식의 영랑생가도 둘러보고, 학교다닐때 배웠던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비도 보면서 시도 한 번 읊어봤다.
정약용이 4년동안 머물렀던 주막인 사의재도 둘러보고, 사의재 여자화장실에 세면기도 청자더라.
사의재에서 사의(사의담_생각은 맑게/ 모의장_용모는 단정히/ 언의인_말은 간단히/ 동의중_행동은 무겁게)의 뜻도 새기고,
사의를 무시한채 깔깔거리면서 오랫만에 사진도 실컷 찍었다.
각자의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강진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삼삼오오 뿔뿔히 갈라져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아침 다시 만나요~
우리는 기사님 포함 10명이 버스를 끌고 강진푸소 "커피꽃"으로 향했다.
버스가 갈 수 있는 길인지 서로 의문을 품은 채 좁은 길로 30분쯤 가니 넓은 마당이 보였다.
강진푸소는 [FUSO(Feeling Up, Stress Off)] 전라도 사투리로 "덜어내다"의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방을 배정 받고, 저녁을 먹으러 공동식당에 갔더니, 푸짐한 한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었다.
강진푸소는 체험민박이라고 해야하나? 민박도 하고, 민박집에서 생산되는 여러가지 채소와 먹거리로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금액이 어떻게 될까?
2인은 인당 70천원, 3인이상은 인당 58천원이다. 금액대비 숙소와 음식은 어떤가?
실제로 경험한 이상 가성비는 최고다. (사진이 없네. 먹느라고 못 찍었다.)
1990년대부터 "농촌체험마을", "녹색체험마을", "어촌체험마을", "6차산업마을" 등 등으로 불리는 농촌살리기를 의미하는 것들을
지방자치제에서 많이 시도를 했으나, 강원도 인제 말고는 6차산업까지 이끌어 낸 곳이 없었다.
그만큼 지방자치시대에 민관이 협동하여 지역살리기에 노력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진에서는 보조금으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는 강진을 부러워 하고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함께 잘 사는 곳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가지 강진군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은 푸소를 운영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카페꽃 들어가는 길은 해가 지기 전에는 버스가 들어 갈 수 있을지 몰라도 해가 지고 난 후에는 길이 좁아서 버스가 움직이기
쉽지 않다. 30도 정도 각도를 돌아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곳을 검토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탄 버스도 이 구간을 돌다가
결국 버스 옆구리를 찍혔다.
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넓혀 주던지, 아니면 "커피꽃" 푸소는 버스를 배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하나, 푸소의 주소와 연락처가 정확해야 할 것이다. 강진문화재단에서 준비했는지 여행공방에서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숙박의 주소와 연락처는 정확히 되어 있었는데, 커피꽃의 주소는 "전남 강진군 도암면 605-2"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처음에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 "시골에 홀로 있는 집이면 주소가 면단위까지만 나오나?" 네비를 찍을 수가 없었다.
네비에도 커피꽃은 나오지 않았다. 네이버 지도에서 커피꽃의 주소가 있었는데, 맞는지 전화확인을 해봐도 전화도 안받았다.
다시 강진 푸소를 검색해서 커피꽃을 검색한 후에야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종원 작가님도 이곳 저곳으로 계속
전화통화를 해서 주소와 전화번호도 재확인 해야했다.
이제 입소문이 나면 좋다는 평보다는 안 좋다는 평이 훨씬 많아질텐데, 철저히 검토하지 않으면 필요없는 뭇매를 맞을것이다.
이런 아쉬움만 없었다면 최상의 날이었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
#강진명예홍보사원
첫댓글 대한민국의 공무원은 뭐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비공무원은 다리 쭉 뻗고 자기만 하면 된다. (딱 하나, 계약직 대빵 공무원이 무지 션찮긴 하지만서도 ㅠㅠ)
강진 답사 못 간 모놀 양반들~
땡이 후기로 강진 댕겨왔쥬?
안 간 양반, 못 간 양반~
모놀의 1급수 땡이와 명수기 맵시를 직접 알현할 기회를 맹글어 달라고 대장한테 사정없이 떼쓰는 데라도 열씨미 동참하슈~ ㅎㅎㅎ
땡이 덕분에 #을 붙였어~고마워^^
여행때 받은 선물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