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 영화에 관심이 없었는데, 재밌다는 소리 하나만 듣고 전혀 정보에 무지한채 봤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별로였다. ㅠㅠ
감독이 대충 뭘 말하려는지는 알겠는데..
그 메시지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 뭘 이렇게 재미없게 구성했을까.. 라는 생각만 들었다.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든 원동력은 그저 결말에 대한 궁금함.. 그것 하나였다.
근데 결말마저도 별로야. ㅅㅂ ㅠㅠ
영화를 보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파이트클럽과 주제가 비슷한듯 하다. 아니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너 자신을 버려라" 혹은 "껍데기를 벗고 야성적인 너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라"
블랙스완의 니나가 잭(에드워드 노튼)이라면, 릴리는 타일러 더든(브래드피트)이겠지.
근데 파이트클럽은 내 인생 최고의 영화인 반면 블랙스완은 이토록 별로인지 ...
파이트클럽은 반전이 있고 블랙스완은 반전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 영화에서 반전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아닌가..
(애초에 파이트클럽을 단순히 반전영화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ㅄ인증..)
일단 두 영화 모두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파이트클럽을 볼 때는 피 튀기는 폭력이 이렇게 거부감없이 묘사될 수 있다는 점에 감탄을 했었다.
아니, 오히려 통쾌하다는 기분마저 들었었다. 폭력의 미학, 파괴의 미학이라는 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블랙스완을 볼때는 그냥 눈살만 찌푸려지고 영화 보는 내내 날 거북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내가 잔인한걸 싫어한다지만 영화보면서 대체 몇번이나 손으로 눈을 가렸는지 모르겠다.
또 파이트클럽에서는 노튼, 피트 .. 확연히 다른 두 색깔의 배우가 우열을 가르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블랙스완은.. 내가 발레에 조예가 없어서 그런지..
니나, 릴리 모두 나한테는 전혀 매력 있지 않았다.
두 캐릭터 모두 짜증만 유발했다. ㅠㅠ
이미 12년 전 영화에서 써먹었던 고리타분한 소재..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 설득력있지 못한 구성..
허무한 결론..
미흡한 메시지 전달력.. (대부분의 관객이 영화 보고 이게 뭐야? 했을 듯)
심지어 난 이 영화의 감독이 파이트클럽을 일정부분 고대로 베낀건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_-
똑같은 주제는 우연히 그렇다 쳐도..
후반부에 니나가 자기 자신을 유리조각으로 자해함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찾는 장면은..
역시 파이트클럽 후반부에서 노튼이 권총을 입에 물고 발사함으로써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장면과 똑같아도 너무 똑같다 -_-
하여튼 이 영화는 여자친구와 같이 봐선 절대 안될 영화고 혼자 보더라도 별로일 것 같다.
파이트클럽 안 본 사람은 이거 보느니 걍 파이트클럽 다운 받아 보는게 나을듯.
ps. 재밌게 본 사람들한테는 미안함.. 아마 공감 못하는 이도 많을듯..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력 등 장점도 많은 영화지만 난 ㅈ같이 봐서 장점은 전부 제하고 걍 ㅈ같이 썼음. ㅠㅠ
첫댓글 그 여배우 연기가 짱이자나; 진짜 발레리나처럼;;
블랙스완 카메라워크가 참 좋던데
블랙스완 진심으로 재미없게 봤다..
확실하게 말하건데 파이트클럽이랑 블랙스완 스타일이 좀 비슷?하다고해야하나.. 근데 파이트클럽은 볼만한데 블랙스완은 진짜별로다
블랙스완...난 후반 30분에는 거의 푹 빠져서 봤음. 마지막에 성공적으로 연기를 마무리할 때는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자리가 정말 좋았거든.
사운드도 빵빵하고...집에 오자마자 검색해봤더니 블랙스완을 재밌게 봤으면 파이트 클럽도 꼭 보라고 하더라.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꼭 볼 예정.
대개 초반이 재미없어도 후반부 클라이막스가 좋으면 결과적으로 좋은 평을 받는 경우가 많더라. ㅎㅎ 사실 마지막 씬이 임팩트가 강하긴 했다. 순전히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덕택이지만.
니나 가 짱이지
나탈리 연기는 좋앗는데 영화자체는 파이트클럽 못넘더라 확실히 파이트클럽은 뭔가 멋있는영화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고 블랙스완은 여자랑 같이 봤는데 시간이 멈추어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