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큰 사고가 나고...팔뚝에 무시무시한 핀을 10개나 박고.. (아직도 내왼팔에 핀이 6개나 들어있다..)
태백이라는 곳에 맛을 들여 버렸다.. ㅡㅡ;.. 당시 내가 가던 바이크샾 사장 형이.. 내맘에 쏙 드는.
정비 스타일과.. 그런 장비들..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레이싱 팀 운영.. 우리나라 바이크 레이싱 초창기 멤버.
그리고.. 집에서는 슬슬 바이크를 그만 탔으면 하는 무언의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바이크값과 합의금. 이것저것해서 받은 2천만원으로 차를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정말 바이크 접으려고 했는데..
정말 타고 싶어했던.. 우리나라에 2~3대 밖에 수입이 안된..
가와사키 보스닌자 ZX-12R 신형이 중고 매물로 나온것이다~!!!!
거의 순정상태에 머플러만 풀 시스템으로 바뀌어 있는 놈을. 1000만원이란 거금을 주고 인수해왔다..
보험금을 받아 남아있던 돈으로 엄청난 투자를. 쏟아 부은놈..
커스텀 페인팅에, 각종 카본 파츠류, 서스펜션, ECU 컨트롤러인 파워커멘더.. 등등..
1200cc 에 공차중량 210kg, 휠마력 180hp... 그 당시 국내에 있는 바이크중 최고의 휠마력 이었다..
제원상 0-100km/h 2.7초.. 최고속 340 (01년도부터 유럽 규제로 모든 바이크의 계기판에는 300이란 숫자를 표시 못한다)
이놈을 타게되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튜닝의 기초적인 단계 라든지, 기본적인 정비 지식이 많이 늘었다..
이놈을 타게 되면서 옛 추억이 남아있던 제주도도 다녀와보고.. 고속도로도 올라가보며..
정말 내 바이크 라이프 최고의 기간이었다고 생각 한다..
그렇게 또 6개월이 흐르고.. 한겨울에도 영하 5도만 되도 ' 아~! 따뜻하다 달리자~!' 이러며 달렸던 이놈이..
2005년 4월의 따뜻한 날에.. 나의 컨트롤 미스로.. 처음으로 나의 실수로 인한 슬립을 해버렸다..
레드존 14000 RPM 부터 시작하는 이 괴물의 파워를 .. 나는 컨트롤 하기엔 부족했던 것이다..
춘천의 느락재에서.. 멋진 코너에서.. 멋진 힐앤토와 함께.. 코너를 빠져 나가는 중.. 스로틀 조작 미스로..
뒷바퀴가 미끄러져서.. 가드레일에 꽃히고 말았다.. 다행이. 나는.. 멀쩡했고...
처음으로 자비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나는 난감해졌을 뿐이다..
이렇게 저렇게 수리비를 충당해서.. 깔끔하게 수리를 한 후.. 업자에게 싸게 팔려갔다....
바이크값 천만원.. 튜닝비 700여만원.. 그런놈이. 800만원돈 안되는. 헐값에 팔려가 버렸다..
그렇게 나는 바이크를 접을 생각을 하고.. 자숙의 기간을 가지며..
아버님 일을 도우며 사게된 그랜드 카니발을 열심히 타며.. 두바퀴는 잊고 살았지만..
역시 내 마음속에 두바퀴 열정은 식을 수 없었나 보다..
투비 컨틴유드.. ^^.. 아일비백~!!
첫댓글 대단하단 말빢에 안나오네요..전 간이 작아서..ㅎㅎ
바이크는 위험 ㅠㅠ
저도..간이 작아서...감귤소년님의 글을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ㅠㅠ 저도 제 바이크 팔려고 내 샵에 내놨다가 ... 도저히 팔수가 없네요 ..(안팔리기도 하지만요 ㅎㅎ) 오늘 가서 다시 가져 간다고 말하고 예전처럼 그렇게 막타지는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타야겠어요 ㅎㅎㅎ 바이크 완전 마약 ...ㅡㅡ;;
제 애마를 타고 달리다가 저 뒤에서 바이크인 줄 금방 알 수 있는 외등과 그리고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어느새 rear mirror를 가득 채우는 가 싶더니, 바쁜 차선을 이리 저리 비껴 마치 matrix의 Trinity가 듀카티를 타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때처럼 갈때는....아....나도 저 기분 좀 느껴 봤으면 싶을때가 있더군요....어서 어서 다음 episodes 올려 주시구요~~~ I think I'm counting minutes again until you're back :)
쩝......글을 썼는데 날아가 버렸네요....하여간 지금 Seattle에 사니까 가끔 글쓰면 날아 가는통에 애먹는게 한두번이 아님니다. 컴이 문제인지 라인이 문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