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박주호 이를 간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에 출전하는 이광종호(號)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는 박주호(27)였다. 23세 이하가 출전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엔 와일드카드(24세 이상)를 세 장 쓸 수 있다. 스트라이커 김신욱(26ㆍ울산)과 골키퍼 김승규(24ㆍ울산)가 예상대로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박주호의 발탁은 다소 뜻밖이었다. 그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수엔 김진수(22ㆍ호펜하임)란 확실한 카드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는 박주호(27)였다. 23세 이하가 출전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엔 와일드카드(24세 이상)를 세 장 쓸 수 있다. 스트라이커 김신욱(26ㆍ울산)과 골키퍼 김승규(24ㆍ울산)가 예상대로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박주호의 발탁은 다소 뜻밖이었다. 그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수엔 김진수(22ㆍ호펜하임)란 확실한 카드가 있기 때문이었다.
- 마인츠 소속 박주호
실제 박주호는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몇 경기를 뛰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험이 풍부한 박주호가 중원에서 공ㆍ수 밸런스를 잡아주면 한국은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박주호는 스피드가 뛰어나 소속팀 반대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된 손흥민(22ㆍ레버쿠젠)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뛸 수도 있다.
박주호로선 축구 인생 최고의 기회를 잡게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병역 특례 혜택이 걸려 있다. 박주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유럽에서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박주호의 소속팀 마인츠도 그런 점을 고려해 순순히 차출에 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박주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지난 브라질월드컵의 아쉬움을 씻는다는 각오다. 박주호는 지난 5월 발표된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독일에서 봉와직염(蜂窩織炎ㆍ피부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 증세로 수술을 받고 조기 귀국한 박주호는 “수술 부위의 10%가 아물지 않았다”는 대표팀 주치의 소견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반전(反轉)이 일어났다. 왼쪽 풀백에서 포지션 경쟁자인 김진수의 부상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늦어졌다. 박주호는 당시 엔트리 탈락에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 훈련을 소화했다. 열심히 한 덕분인지 회복은 생각보다 빨랐다. 결국 박주호는 김진수 대신 월드컵 명단에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축구 팬들은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 번이나 베스트11에 든 박주호의 월드컵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인 윤석영(23ㆍQPR)을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결국 박주호는 월드컵 무대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인생 첫 월드컵을 아쉬움으로 마감했던 박주호는 이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게 됐다. 한국 축구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로 금메달이 없어 박주호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이광종 감독은 “박주호는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 봉와직염 수술을 받은 박주호가(마인츠)가 재활훈련을 위해 2014년 4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