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적한 자승 스님, '소신공양(燒身供養)' 했다…조계종 공식 발표
위키트리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2023-11-30
자승 스님이 소신공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이 자승 스님 입적과 관련해 30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자승 스님 / 뉴스1© 제공: 위키트리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9일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사망)한
전직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인 우봉 스님은 자승스님 입적과 관련해 30일 조계종의 공식 입장을 냈다.
우봉 스님은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라며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말했다.
불교에서 소신공양(燒身供養)은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뜻한다.
자승 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게를 남겼다고 이날 조계종은 밝혔다.
열반게는 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
29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로 스님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불교계에 따르면 숨진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으로 전해졌다.
경기일보 제공-뉴스1© 제공: 위키트리
칠장사 화재 현장... 자승 스님 사망 전 행적 나왔다
조선일보 안성=김수언 기자, 안성=양승수 기자
2023-11-30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3월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회향식에서
회향사를 하는 자승스님. /뉴스1© 제공: 조선일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69) 스님이 지난 29일 입적하기 전 행적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경내 CCTV를 분석한 결과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이 확보한 칠장사 경내 CCTV에는
자승 스님이 불이 나기 약 3시간 30분 전인 29일 오후 3시 11분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칠장사에 도착했다.
이어 칠장사 주지 스님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눴고,
주지 스님이 요사채(승려들의 숙소)의 문을 열어주고는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자승 스님은 오후 4시 24분쯤 하얀색 플라스틱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통에 인화 물질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 정도 지나자 자승 스님은 요사채 밖으로 잠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요사채 내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자승 스님은 오후 5시 54분쯤 또 밖으로 나왔다.
이때는 2분 정도 지나자 다시 요사채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6시36분쯤 자승 스님은 요사채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 뒤 문을 닫았다.
오후 6시43분쯤 요사채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 화재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조선일보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화재 당시 요사채에 자승스님 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 칠장사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 값,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요사채에서 발견된 법구(法軀·승려의 시신)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자승 스님의 사체 부검을 실시했으며,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을 진행 중이다.
또 자승 스님의 차량에서 발견된 2페이지 분량의 메모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필적 감정을 맡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