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고 아픈 치아, 원인 모두 달라… 내원해 확인을
치통
입술-광대에 문제 있을수도
불편한 부분 자세히 말해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치통. 치통은 발생 원인과 부위가 다양하다. 치과에서 다루는 통증은 치아 내부에 있는 연한 조직인 치수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잇몸이나 치조골 등 치아 주변 조직, 턱관절 부위에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치아나 치아 주변에서 생긴 통증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치아 원인이 아닌 비치성통증(치아의 문제가 아닌, 입술, 광대뼈, 턱관절 부위의 통증)인 경우도 있다.
치과를 찾은 환자는 대부분 ‘이가 시리다’ 혹은 ‘아프다’라는 말로 증상을 이야기한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부터 시작해서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의료진의 자세한 문진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시리다’라고 하는 증상에서 시작해 시린 증상의 부위, 자극원, 정도, 증상의 지속 시간 등 다양한 질문이 뒤따를 수 있다.
이가 시린 증상은 치수 조직 내 신경 또는 상아질 내부에 분포하는 신경에 의해 느껴질 수 있는 감각이다. 환자는 때로 아픈 통증과 시린 감각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노출된 상아질을 통해 전달되는 찬 자극은 상아질에 분포된 신경을 자극해 시린 감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치수 조직 안에 분포하는 신경에 의해 찬 자극 때문에 유발되는 시린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치수 조직에 의해 전달되는 시린 감각은 많은 경우 우식(충치)증이나 깊은 수복물과 같은 원인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비교적 감별이 용이하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경부가 심하게 파인 경우를 치경부 마모증이라 한다. 이런 치경부 마모증에 의한 상아질 노출 또는 우식(충치)증이나 깊은 수복물(레진, 인레이, 크라운, 브리지, 임플란트, 틀니 등)의 없는 경우에도 시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교합으로 인해 과도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는 경우나 금(크랙) 등으로 인한 치수염의 경우에도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물을 씹을 때 아프다면 치아 내부 치수 조직 염증이 치아 뿌리 주변으로의 확산으로 인한 것인지 교합이나 저작압의 문제인지를 감별해야 한다. 치아에 금이 있거나 치아 뿌리에 금이 있는 경우도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면 비치성 통증의 가능성이 있다.
이진규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교수는 “치통의 원인에 대한 진단은 치과의사와 함께 신중하게 파악하길 권유한다”라며 “환자가 통증을 느끼면서 아프다는 표현만으로는 정확한 원인과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치과에 내원한 환자는 본인의 불편함에 대해 세밀히 관찰하고 이를 진단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