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강남역으로 지점을 옮긴 신나라레코드에서 매장을 이전하기 전까지 음반을 30%가량 할인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때 고민하다가 도흐나니와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의 브람스 음반을 집어왔습니다.
사실 브람스나 베토벤의 경우에는 음반이 출시되어 있는 음반들도 너무나 많고.....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도 포화상태였기때문에 브람스 교향곡들의 경우에는 주이트너의 전집을 마지막으로 구입을 하지 않은지 한 3년이상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사실 왠만큼 잘 연주된 음반이 아니면 감흥을 느끼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죠.
어제 근무를 마치고 낮시간에 잠깐 퇴근했다가 잠시 들으려고 틀어놓았는데 결국은 전곡을 다 감상하게 만드는군요...
저희 카페에도 체트마이어 좋아하시는분들 많으실껍니다. 날카롭고 아주 선적으로 움직이지만 강렬하고 진한 낙폭을 보여주는 참 귀기어린 연주자라고 평하고 싶습니다만.... 체트마이어와의 협주곡 까지 커플링되어 있군요.
실제로 도흐나니가 항상 베스트를 보여주는 지휘자도 아니고 스타성이 넘치는 지휘자도 아니지만... 정말 단단하고 내실있는 연주를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곡들 중 꼭 하나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2번을 뽑고싶습니다.
다른 교향곡들에 비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제일 떨어지는 곡이지만 도흐나니는 이 소외된 2번 교향곡을 거의 마술처럼 흡인력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전반적으로 빠르게 잡고 있습니만 1악장에서는 2번 특유의 유장한 분위기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금관의 운용이 지나치지 않지만 아주 명확하고 명징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2악장의 풍부한 아다지오의 어두운 색채도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으 뛰어난 현악파트가 아주 촉촉하면서도 두텁게 울려주고 있구요.. 3악장의 그물처럼 엮인 화성의 얼개도 아주 명쾌하게 또 4악장의 추진력에 있어서도 아주 모자람이 없이 정말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녁에 맥주가 한잔 먹고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큼 쌉쌀한 와인보다는 시원하고 톡쏘는 맥주를 좋아하는 탓에 여러 종의 맥주를 섭렵했지만 드래프트 타입의 맥주는 기네스가, 라거 타입중에서는 드라이의 최고봉인 아사히를 제일 좋아합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음반을 듣다 보니 도흐나니의 음반과 아사히가 아주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깔끔한 드라이 맥주처럼 도흐나니도 아주 분절적인 아티큘레이션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더군요. 특히 유장하고 풍부한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1악장의 경우에도 독특하게 끊어서 연주하는 타입을 고수하고 있는데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어차피 음악은 혼자듣고 좋아하는 거지만 요즘들어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함께 음악을 좋아하던 선배가 2년전부터 프랑스로 박사과정을 떠나고 난 이후로는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말러카페의 모회원님(?)께서 방문해주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날은 제 방이 저녁내내 술과 좋은
음악, 좋은 사람으로 채워지겠군요. 기대됩니다. ^^ 마이 프레셔스인 아사히 맥주로 대접하겠습니다. ^^(4캔 이후부터는 군납 카스로 ㅎㅎㅎㅎ)
첫댓글 그러고보니 아닌 게 아니라 도흐나니도 참 '드라이'한 스타일이죠...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제목만 보고 '아사히'라는 지휘자와 '도흐나니'를 비교한줄 알았다는...흠흠...
개인적으로 도흐나니라는 지휘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아직 브람스 전집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침 그의 4개의 교향곡중 2번을 무척 좋아하는데 도흐나니의 연주가 좋다고 하시니 무지 듣고 싶어지네요. 언젠가 꼭 장만하겠습니다. ^^
혼돈의 여지가 있네요. 아사히에 '나'만 붙이면 지휘자가 되네요 ^^ . 정말 간만에 집중해서 들었던 음반입니다. 개인적으로 꼭 추천합니다. 나중에꼭 들어보세요~ ^^
처음 글로 인사하네요.알반베르크의 '루루'를 오래전 도흐나니의 음반으로 들은적이 있는데 냉철하고 분석적인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군인이신거 같던데 ......"
아나고//네 불레즈같은 성마른 느낌은 덜하지만 순음악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지휘자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군인 맞습니다. ^^
저는 도흐나니보다는 아사히 '삐루'쪽이 더 땡기는데요? ㅎㅎ
좋은 글보고 갑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모임도 가지나요?
플로레스탄님, 그날 함께하실 그분은 4캔 이후까지 가진 않을테니 걱정마세요^^ ㅎㅎㅎ 다음엔 저도 댁으로 놀러가고 싶습니다!!
얼핏보고 아사히나와 도흐나니를 비교한줄 알았습니다;;ㅋㅋ
히페리온// 아 정말 떙기는 아이템이 아닐수 없죠... 사놓고 안먹기위해서 매일 침만흘린다는... ^^ 어제 흑맥주도 먹어봤는데 기네스에 필적하는 맛입니다.Karajan// 안그래도 저희애들 풀어서 납치하려고 합니다. 꼭 오십쇼~
제발 납치 좀 해주세요. 여기 전줍니다. ㅡ,ㅡ;; ㅎㅎㅎ
아사히 흑맥주도 맛있나요? 요즘은 공부하느라 술을 멀리하고 있지만 20일 이후에는 아사히 흑맥주를 꼭 맛봐야겠습니다.^^
예 제 개인적인 느낌으론 굉장히 좋았습니다. 품평해보시고 말씀해주십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