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입니다.
글쓰기가 너무 어려워 그간 이재열 친구가 쓴 글을 맛만 보는 자세로 일관했습니다.
속에 없는 말을 쓰자니 그렇고,속내를 털어놓자니 다들 입장이 다를텐데 싶어서 조심스럽고 그랬습니다.
정치 얘기도, 사업 얘기도 하기 어렵고, 가족 얘긴 할 게 거의 없고,친구 얘기도 지난 번 치악산 간 것 말고는 할 게 없는데,다른 사람이 많이 올려줬으니 또 하면 그렇고 그래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당구용어로 얘기하면 달력이 '돗대'하나 남았는데 뭐라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의무감으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오늘 우리회사 월례조회에서 한 얘기를 대충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이제 금년이 한 달 남았습니다. 금년의 우리 국내장사는 한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엄청 적자를 보고,재고가 엄청 늘어나고,그리고 내년을 위한 기초를 만든 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책임을 물어 25명쯤 내보냈는데 그게 또 속쓰린 일이었습니다.
내년?
아마 불경기를 실감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금년은 비교도 되지 않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거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은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도 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해뜨는 날이 오겠지요.
우리나라가 안망한다면 상당히 강한 나라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물건은 먹고 노는 데 쓰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놀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 전체적으로 잘 안팔릴 게 뻔합니다.
답이 있다면 20년 일본불황에서 최고의 성공을 한 유니클로나,내가 사기보다 빌려서 쓰는 우버를 참조할 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필요로 하지만 아직은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철학으로 합니다.
그런데 그게 뭐겠습니까?
이 한달 동안 각자에게 '김안서리는 안경'을 하나씩 만들어드렸습니다.
공짜로 생긴 물건이니 처박아놓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매일 써보면서 장단점을 생각하고 어떻게 팔지 고민해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사느냐,무관심하게 사느냐 하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내가 아는 농심라면 사장은 63세까지 사장을 한 월급쟁이입니다. 장수사장이지요.
이 사람은 지난 30년간 하루에 한개씩 라면을 먹었습니다.
부장 할때도,이사 할 때도, 사장 할 때도 먹었습니다.
지금도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장 오래 했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회사라는 점을 잊지말기 바랍니다.
치매기가 있고,귀도 조금 멀어지는 내게 모든 정답을 기대하지 말기 바랍니다.
내 소원은 그만두는 것입니다."
이런 황당한 스피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진심입니다.
내년에 국내영업이 흑자가 날 가능성은 0%입니다.
그러나 후내년에도 국내영업을 계속할 가능성은 100%입니다.
뭔 자다가 책상다리 긁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그래도 회장님 태양은 따스한 햇볕을 내려줍니다 힘, 내십시요 화이팅 !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 건강 유의하시고요 .
힘 내입시다. 加油 !!!!!!!
조례시간에 할말 다 했네요.걱정되는 시국입니다만. 산고없는 탄생있습니까
시장가면 쉽게 접 할 수 있지요. 장에 가면 과일이나 채소 파는 할머니가 단골손님 맛 보라고 선 뜻 과일하나 건네는거...
이 할머니가 마케팅을 공부 했을까요!
그냥.....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