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뉜 공연과 전시가 함께 열리는 이벤트에 여자친구와 함께 참석했다. 세 번째와 다섯 번째는 연주회였고, 네 번째만 전시회였다. 세 번째 연주에서 여자친구가 곡을 들으면서 너무 감동을 받아서 감정적으로 나한테 키스를 했다. 네 번째 전시회는 여자친구도 작가로 참석했었는데, 여자친구의 영상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영상은 여자친구의 예술 인생을 담고 있었고, 회화와 나레이션 위주의 영상이었다. 영상 말미에 “지구 불시착”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작가가 여자친구의 손을 붙잡고 울면서 “제발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쉽게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여자친구와 그 작가 둘 다 울었다. “지구 불시착”이라는 작가는 정민이가 전에 그렸던 머리만 남은 사람을 점토로 만든 두 개의 조각을 자기 로고 겸 캐릭터로 사용했다. 곧 영상이 끝났고, 영상을 보던 사람들은 다 같이 박수를 쳤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꿈 메모를 보면 나는 이후에 의자를 옮겼던 것 같다.
다섯 번째 연주회는 차이코프스키 느낌의 연주였던 것 같다. 꿈 메모를 보면,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중 하나에 뭔가 다른 곡을 하나 더 연주할 예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전에 보았던 길었던 영화인 "프랜치 수프" 를 떠올렸다. 플레이타임이 3시간 정도 되었다고 꿈에서 생각을 했는데 실제는 2시간 16분 정도다.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그 전에 머리를 충분히 식히기 위해 잠시 산책을 했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나무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어떻게 그리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처음엔 색연필로 대각선으로 다양한 초록색과 파란색을 써서 색칠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다른 미술하는 분이 그리는 걸 보니 테두리만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색연필로 칠하고, 수채화 느낌으로 색칠을 했다. 빨간색이나 노란색도 몇 개 그려서 진짜 나무 같았다. 나도 저렇게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