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과 돈가스 그리고 어제는 우리 할아버지 세 발로 걷는 할머니 손잡 고, 발발을 잡수시러 족족을 드시러 가시더니, 엄마 아빠 말려주세요. 오늘은 돼지방귀를 냠냠하시러 간다 하시네요. 휴 그 냄새 고리타분타. 내 동생 구수한 방귀 냄새도 난 싫은데. 냄새를 코로 맏지 입으로 자시나 봐요. 갈수록 태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정말 망녕이 드셨나 봐요. 내일은 곰탕을 먹으러 간다네요. 그저께 동물원에서 본 귀여운 아기곰을. 어쩌나 불쌍 해. 난 몰라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아! 이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요. 아이고 !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환장하고 나자빠지겠어요. 또 뭐라고 하신지 아세요? 그 다음날엔 할메갈비탕집에 가시자고 하시네요. 할메갈비탕 꿀꺽하러. 할머니께 귀엣말로 속삭이는 할아버지를 분명 보았어요. 할머니는 얼씨구 좋아좋아 지팡이를 던져버리고, 싱글벙글 할아버지 팔짱을 끼셨죠. 불쌍타 어느 할메. 나는 너무도 놀라워요. 까무라칠 것만 같아요. 엄마 아빠가 말리지 않으면 파출소에 신고를 해야겠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깜방가는 꼴을 어떻게 보고만 있겠어요. 두 분의 손녀로서. 250897 영상